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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신 등 2011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10호(2020. 11.15)
1. 창의·열정적 강의 펼친 교수 10인 - 학술연구교육상 시상
서울대는 9월 29일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 교육 부문 수상자 10명을 선정했다. 이철인(경제85-91) 경제학부 교수, 김지환(화학89-94) 화학부 교수, 박철환(물리96-00) 물리천문학부 교수, 최종학(경영86-90) 경영학과 교수, 황농문(금속공학77-81) 재료공학부 교수, 신하순(동양화83-91) 동양화과 교수, 이소영(수의학92-96) 수의학과 교수, 권순만(경영83-87)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 금현섭(사회복지87-91)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교수, 최계영(사법95-99)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교수 등이다. 5년 이상 재직한 교수 중 창의적인 교육방법을 개발해 열정적으로 학생을 지도한교수를 선정한다.
이철인 경제학부 교수는 매 학기 100여 명 규모의 대형강의를 담당하면서도 전인교육을 위해 모든 수강생들과 일대일 면담을 해왔다. 철저한 수업준비와 친절한 태도로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가 높다. 김지환 화학부 교수는 학부 신입생 대상의 일반화학을 주로 맡아 교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과별·단과대학별 수요를 분석해 모듈화된 표준 실라버스(강의계획서)를 구축했다. 2015년, 2016년 자연대 우수강의상을 수상했다. 박철환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열과 통계물리를 주로 담당하며 역전학습(Flipped Learning) 수업방법을 개발해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학부생 면담체계 개선에도 힘썼다.
최종학 경영학과 교수는 회계정보와 경영의사결정을 강의하면서 기업의 실제 사례를 수집해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실무적인 응용력과 의사결정능력을 높이도록 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황농문 재료공학부 교수는 반도체재료 특강을 주로 담당하면서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몰입적 사고’를 독자 개발해 질문식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신하순 동양화과 교수는 수묵화 작품연구 강의를 담당한다. 국제교류전시 ‘삼국G’를 통해 석박사 학생의 국제적 교류를 이끌고, ‘꿈키아트스쿨’을 운영하며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미술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소영 수의학과 교수는 최근 3년간 기초수의학 분야 강의평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약리학적 지식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강의하고, 본과 4학년 현장실습과 심화실습 운영을 개선했다. 권순만 보대원 교수는 국민건강보험에 관한 보건재정정책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하고 있다. 국내 공공보건 고위관리자 위탁교육 과정과 해외 보건 공무원 교육연수 과정을 담당하며 보건 인력을 양성했다.
금현섭 행대원 교수는 석박사 과정 필수과목인 방법론 전공을 담당했다. 다양한 이론적 논의를 현실적 맥락에 적용하고 실제 연구로 전환할 수 있는 실습과정을 설계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최계영 법전원 교수는 국내외 상황을 반영한 이민법과 난민법 관련 교과목을 신설해 해당 분야 전문 법률가를 양성했다. 대형강의인 행정법실무 연습이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10월부터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특별 기념 강연을 열었다. 박수진 기자
2. 이준용 동문 사재 10억원 쾌척, 총 70억원
이준용(경제56-60 본회 고문)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최근 서울대에 ‘대학혁신 발전기금’으로 사재 10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서울대에 시설 건립과 장학금 조성을 위해 기부한 금액이 70억원에 달한다.
검소한 생활을 영위하는 이 동문은 기부만큼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아낌없이 실천해오고 있다. 서울대에 50억원을 기부해 관악캠퍼스 대림 국제관을 건립했으며 본회에도 장학금 10억원을 기부했다. 올해는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 피해 이웃과 수재민에 각 20억원을 기부했다.
10월에는 지난 6월 별세한 고 황재철(상학59-65) 전 신도리코 그룹 대표가 생전에 서울대 경영대학과 경제학부에 장학기금 약 7억2,400만원을 쾌척한 것이 알려졌다. 자신이 보유한 신도 SDR 주식 5,690주 전액을 기부해 조성했다. 서울대는 황 동문이 오랫동안 서울대를 생각하다 후배를 위한 기부를 결심하고, 임종 직전인 6월 17일 주식 증여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 황 동문의 가족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10월 7일에는 올해 93세 박민철(화학공학48-52) 동문이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에서 우수 인재에게 첫 학기에 수여하는 ‘데이터사이언스 챌린지 장학금’ 첫 기부자로 1억원을 쾌척했다. 약학대학 김낙두(약학53-57) 명예교수는 학교 발전을 위한 ‘약대 20동 건축 및 시설확충기금’ 1억1,000만원을 쾌척했다.
토마토, 참외, 고추, 수박 등 대표 품종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온 종자기업 피피에스는 ‘피피에스 장학 및 연구협력기금’ 2억5,000만원 기부를 약정했다. 약정 기금은 농생대 원예육종연구실의 연구와 교육에 쓰일 예정이다.
3. 아프리카 소 진화 연구 해외 주목
‘네이처 지네틱스’ 10월호 표지
김희발(동물자원86-91)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아프리카 소 진화 유전체 연구’가 세계 유전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아프리카 소의 진화와 적응과정을 분석한 연구다.
김 교수팀은 서울대 기술지주 자회사 조앤김 지노믹스와 함께 아프리카 및 유럽 6개국이 참여한 이 연구를 8년간 주도했다. 1만년 전부터 살아온 아프리카 소와 1,300여 년 전 유입된 아시아 소 품종이 유전적 혼합과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 진화를 거쳐 현재 150여 개의 아프리카 토착 소 품종을 형성했지만 그 과정은 규명된 적이 없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45개 품종 330여 마리의 유전체를 분석해 주요 품종의 유전적 혼합 시기와 지역, 확산 양상을 밝혀냈다.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인수공통 전염병인 수면병을 극복할 실마리도 찾아냈다. 수면병 원인균을 전달하는 ‘흡혈 체체파리’ 존재 지역에서 적응한 소 품종의 유전체 진화 분석을 통해 수면병을 견디는 유전인자를 규명했다.
이 연구는 유전학계의 권위 있는 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 10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국내 연구진의 유전체 연구로는 드물게 화제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네이처 리뷰지의 ‘리서치 하이라이트’에도 선정됐다. 영국, 프랑스, 케냐 등 20여 개국의 매체에 보도됐다.
4. 2023학년도 정시부터 내신 반영
서울대는 현재 고1에게 적용되는 2023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일반전형에 학교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평가를 실시한다. 수시모집에만 있던 지역균형전형도 정시에 신설한다. 10월 28일 발표한 2023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 예고의 내용이다.
서울대는 현재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2023학년도부터는 1단계에서 수능 100%,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80%와 교과평가 20%로 선발한다. 교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을 토대로 학업성취도, 대학의 모집단위 관련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의 이수 현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평가한다.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방식이다.
정시에 학교 내신을 반영하는 것은 2015년 동점자 순위를 가리기 위해 교과평가를 실시한 이후 8년 만이다. 내신의 위상을 높여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대학에서 필요한 전공분야 기초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설되는 정시모집 지역균형전형은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동일하게 학교별로 2명을 추천할 수 있다. 수능 60점, 교과평가 40점을 반영한다. 추천 인원이 두 배로 증원된 만큼 지역 고교에서는 서울대 진학 기회가 넓어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나타난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했다. 기존에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였으나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서울대는 학령 인구 급감에 따른 수능 등급별 분포 인원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5. 연건 간호대, 공대 31동 재건축해 관악으로
- 설계·공사에 5년 소요될 듯 –
간호대학(학장 방경숙)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관악캠퍼스 이전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서울대는 간호대를 관악캠퍼스 공대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담긴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안’이 최근 기획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1975년 대다수 단과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후에도 의대와 간호대는 연건캠퍼스에 자리해 왔다. 그러다 학제간 융복합 연구가 중요해지고, 간호대학생이 진로 탐색을 위해 관악캠퍼스의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간호대 이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재 간호학과 재학생은 입학 후 1년은 관악캠퍼스에서, 나머지 3년은 서울대 병원이 있는 연건캠퍼스에서 주로 공부한다. 간호대생에게 필요한 자연대 등의 수업을 듣기 위해 양 캠퍼스를 오가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2013년 간호대 교수회의에서 관악캠퍼스 이전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지만 부지 선정과 재원 마련 방안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채 더디게 진행돼왔다. 간호대동창회(회장 허 영)가 관악캠퍼스 이전을 위한 발전기금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간호대 이전 논의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크게 진전됐다. 음압 병동 등 시설 확충이 불가피해진 서울대 병원이 간호대 이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연건캠퍼스 간호대 시설을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대 병원은 병원 건물에 있던 의대 교수실을 간호대를 비롯한 연건캠퍼스 내 다른 공간으로 옮기고, 병원 내부의 교수실은 중증환자 치료 병동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획위원회를 통과한 간호대 이전안은 향후 관악캠퍼스 31동과 31-1동을 재건축하면서, 확충된 공간에 간호대 건물과 그 외에 별도로 공대와 의대의 융합공간 등이 함께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캠퍼스 관리위원회와 평의원회, 이사회 통과 과정이 남았다. 이전 공사에 본격 착수하면 설계와 공사 기간을 합해 5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6. 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
서울대 병원(병원장 김연수)은 가정에서 간병 중인 중증 소아 환자를 단기간 보호자 없이 24시간 간호·간병하는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를 서울대 병원 인근 종로구 원남동에 건립한다.
센터 건립을 위해 넥슨재단이 최근 100억원을 기부했다. 연면적 1,350㎡ 규모로 2022년 개소 예정이다. 보호자 없이 연간 최대 14일 입원 가능해 성인 환자에 비해 간병인을 두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하기 힘든 소아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7. ‘예비후보 0명’ 총학회장 선거 무산
11월 중 진행될 예정이었던 서울대 제62대 총학생회 선거가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어 최종 무산됐다. 제62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월 1일 선거가 무산된 사실을 공고하며 2021년 1학기에 재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도정근 전 총학생회장이 사퇴한 이후 잇단 선거 무산으로 인해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1년째 공석 상태다.
8. 통일평화연, 2020 통일의식조사
통일평화연구원(원장 임경훈)은 10월 13일 전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한국인의 통일의식 결과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발표했다.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남북정상회의로 기대감이 고조됐던 2018년 59.8%에 비해 올해 52.8%로 감소했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남북한 간 전쟁위협 해소’(37.9%)가 ‘같은 민족’(37.3%)보다 처음으로 우세해 실용적인 관점으로 변화를 보여줬다.
9. 서울 고3 1,000명당 14명 서울대 입학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3 재학생 1,000명당 2020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수를 전국 17개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이 14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3.1명)과 울산(3.1명)이었다. 서울 다음으로 세종(11.3명), 대전(8.3명), 광주(6.4명), 경기(6명), 대구(5.6명), 인천(5.4명), 제주(5.2명), 경남(3.3명), 전남(3.2명), 충북, 울산 순이었다.
10. 휴먼스 오브 스누 ● 13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서울대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SNU)과 인스타그램(@humanssnu)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싸우지 않는 대화법 발견했죠”
-어떤 행복을 이루려고 하나요?
“편안한 상태라고 해야 될까요? 사람관계에 있어서 즐겁고 신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가끔씩 대화하는 정도? 그런 관계가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마음이 편안한 그 순간이 행복이라 생각해요.”
-편안한 관계에 필요한 건 뭘까요?
“대화요. 엄마 아빠, 남자친구랑도 그렇지만, 싸우는 것 자체를 안 좋아해요. 기분이 정말 나빠서 폭발하기 전에 미리 ‘지금 내가 이런 상태라서 기분이 안 좋으니까 그 점을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알고 싶어’ 이런 식으로 말해요. 그래야 안 싸우더라고요. 그런 대화법을 천천히 생각하다 보니까 편안한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아요.”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게 어려운 시국인데, 대화를 어떻게 이어가나요?
“친구들이랑 진짜 못 보니까, 요새 어쩔 수 없이 남자친구만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웃음). 남자친구랑 그렇게 대화하고, 친구들이랑은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에요. 가끔씩 그냥 서로 생각하는 거 얘기하고, 전화하는 것 같아요. 얼굴을 보는 게 정말 힘들어서요.”
□ “겁내지 말고 진로 질문하길”
-진로 고민을 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스스로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나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래나 진로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라고 할 것 같아요. 졸업 이후에 학교를 벗어나서 알게 되는 정보들과, 학교 안에 있을 때 고민의 영역과 정보의 범위가 다르거든요. 5년, 10년 뒤까지 고민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기업이든 대학원이든 정보가 너무 없는데 사실 그 정보들은 너무 구하기 어렵지만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얻을 수도 있어요. 많은 사람에게 얘기해보고, 인터넷을 통해 더 찾아보고. 한두 가지 길만 생각하면서 여기만 간다면 앞으로 인생이 잘될 거라고 막연히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보단, 조금 더 현실적이고 진지하게 이후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겁이 나는데,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그렇죠. 고등학생, 중학생 동생 후배들이 날 찾아와서 공부한 과정들, 미래를 준비한 과정들을 물어보면 잘 말해주고 싶잖아요. 얼마든지 이야기를 걸어줬으면 싶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가지는 마음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본인도 몰랐고, 아랫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게 당연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할 거예요. 물론 처음 연락하기 쉽지 않고 걱정이 많이 되겠지만, 용기를 내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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