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 아우름길
연둣빛 옷 갈아입는 강변길…설레는 ‘봄마중’
이창우 프리랜서
국제신문 기사 입력일 : 2020-03-25
- 전체 25.6㎞ 총 7개 코스 중
- 습지박물관서 한림배수장까지
- 약 15㎞ 거리 3~7코스 답사
- 황새전망대서 보는 봉화산
- 너른 ‘물억새 뜰’·갈대길 등
- 계절 변화 뚜렷한 풍경 황홀
경남 김해시 대암산에서 발원하는 화포천은 22.25㎞ 거리를 흐르며 13개의 지천이 모여 낙동강에 합류한다. 화포천 습지는 김해시 진영읍 진영역 아래 설창천이 화포천에 합류하는 지점부터 한림배수장까지 흘러가는 약 8.4㎞ 일대에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천형 습지이다. 이 중에서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부산외곽고속도로의 화포천교에서 화포천체육공원에 이르는 3.5㎞ 구간에 넓이는 3.1㎢이다. 화포천 습지에는 812종의 다양한 생물이 있는데 귀이빨대칭이, 황새, 큰고니, 독수리 등 멸종위기 동식물 Ⅰ·Ⅱ급도 24종이 산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해 고향인 봉화마을에 돌아와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다녔던 화포천변의 길이 대통령 길로 알려지며 화포천은 더욱 유명해졌다. 화포천 아우름길은 총 7코스에 전체 25.6㎞ 길이로 조성됐다. 1코스와 2코스는 화포천~봉화마을~봉화산을 잇는 길로 ‘근교산&그 너머’ 431회에 일부가 소개돼 이번에는 제외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는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한림배수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화포천 아우름길 3~7코스를 소개한다. 이맘때의 화포천은 물길 좌우에 늘어선 나무들에 새 잎이 돋아나며 차츰 연둣빛으로 변해간다. 겨우내 이곳에 머물던 오리를 비롯한 겨울 철새는 대부분 떠났지만 옷을 갈아입는 나무와 풀을 보면 어디보다도 빨리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화포천 아우름길은 김해 한림면 화포천 습지생태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옛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황새교 갈림길~화포교 교각 갈림길~화포천체육공원~장재교~오서교~시전마을 버스정류장~한림배수장~모정마을회관(~시전마을 버스정류장)~회전교차로~한림정역~한림면행정복지센터~봉화정~어울림마당~화포천습지생태공원 주차장 순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전체 거리는 약 15㎞에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왼쪽 덱 계단을 거쳐 강둑에 오른 뒤 첫 구간인 3코스 버들길은 오른쪽이다. ‘화포천 아우름 길’ ‘황새 봉순이길’ 안내도를 보고 간다. 연한 초록색의 새잎이 돋아나 물이 오르는 버드나무를 보면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황새둥지 전망 덱을 지나 황새교 갈림길에서 4코스인 ‘넓은 뜰길’은 직진한다. 탐방로 양쪽의 벚나무에 꽃망울이 맺혀 있어 곧 팝콘 터지듯 하얀 벚꽃이 필 것 같다. 퇴래천 둑길 갈림길에서 왼쪽인 ‘화포천체육공원·퇴은마을’ 방면으로 내려선뒤 목교를 건너 황새 전망대에서 봉화산 사자바위와 화포천의 조망을 즐긴다. 화포천의 목교를 건너면 아주 너른 초원이 펼쳐지는데 ‘물억새 뜰’이다. 장정 세 사람이 양팔을 벌려야 닿을 정도로 덩치가 큰 나무 아래를 지나 징검다리를 건넌다.
화포교 교각 직전 갈림길에서 오른쪽 화포천체육공원(0.2㎞)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5코스 ‘물꽃길’이다. 옛 화포나루터의 나무 쉼터에서 도로를 50m 간 뒤 화포천체육공원 입구에서 오른쪽 어은마을로 향한다. 체육공원을 돌아 갈림길에서 오른쪽 한림배수장 방향의 목교를 건너 왼쪽 둑길을 간다. 사촌천의 목교를 건너 왼쪽 둑길 쪽으로 걷는다. 60번 국도의 장재교 아래를 지나 강둑에서 6코스 ‘강따라길’이 시작된다. 곧 한림~생림 도로공사 현장을 지난다. 내오서마을에서 왼쪽 한림배수장(2.5㎞)으로 틀어 오서교를 건넌 뒤 오른쪽 딸기 하우스 앞 농로를 간다. 오서 시설원예 작목반 조립건물을 지나 철교 아래를 빠져나가면 금곡교 앞의 시전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7코스 ‘만남길’이다. 20분이면 한림배수장에 닿고 낙동강둑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낙동강 건너는 밀양 땅으로 덕대산과 종남산을 잇는 능선과 팔봉산이 펼쳐진다. 오른쪽 방문자센터가 있는 한림배수문에서 모정교를 건너 모정마을로 간다. 모정마을회관을 지나 금곡교를 건너 다시 시전마을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이번에는 계속 도로를 따라간다.
옛 경전선로를 따라 태양광 발전시설이 길게 이어진다. 한림정역과 한림면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경전선 교각에서 오른쪽의 국궁장인 봉화정 방향으로 간다. 다시 화포천을 보며 걷는다. 2코스 황새교 갈림길에서 경전선 옆 탐방로를 걸어도 되지만 이번에는 화포천변의 덱 길을 따라간다. 중간중간 전망대와 쉼터에서 화포천 경치를 즐긴다. 운치 있는 갈대 길을 지나면 어울림마당이다. 오른쪽은 1·2코스인 봉화마을 가는 길이다. 출발지인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은 왼쪽이다. 두 곳의 목교를 건너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주차장에서 화포천 둘레길 답사를 마친다.
# 교통편
- 부산김해경전철 봉황역서 56·58-1번 버스 갈아타고
- 화포천습지생태공원 하차
부산에서 김해 한림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기차와 버스가 있다. 경전선 열차는 부전역에서 출발하며 진영역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야 한다. 부전역에서 무궁화호는 오전 6시14분, 10시35분에 출발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면 부산김해경전철 봉황역에서 내려 ‘봉황역’ 버스정류장에서 56번, 58-1번 버스를 타고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정류장까지 간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까지는 1.5㎞ 거리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20분 소요. 56번 버스는 풍류동 종점에서 오전 5시20분, 6시10분, 7시05분, 8시20분, 9시30분, 10시50분 등에 있고 58-1번은 오전 5시55분, 8시30분, 11시30분 등에 있다. 부산으로 돌아갈 때는 택시를 불러 진영역에 간 다음 부전역행 오후 3시1분, 7시33분 열차를 이용한다. 56번 시내버스는 진영 종점에서 오후 3시50분, 4시50분, 6시10분, 7시40분, 8시30분, 9시30분에 있으며, 58-1번 버스는 모정마을에서 오후 4시40분, 7시20분, 9시20분에 출발한다. 봉황역에서 경전철을 타면 된다.
원점회귀라 승용차가 편리하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183-300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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