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四君子) 와
인품(人品)
동물이나 식물이나 생명체에는 독특한 냄새가
있습니다
동물은 짐승에 따라 각각 다른 냄새가 있고
식물도 종류에 따라 다른 냄새가 있는데
우리는 그 것을
" 향기 " 라고 합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도 냄새가 있습니다.
체취는 의식주와 환경에 따라 생기는 냄새이고
사람 냄새를 이야기할 때는 체취가 아닌
사람됨됨이에서 풍기는 냄새를 말하며
우리는 그 것을
" 인품 " 이라고 합니다.
옛날 부터 동양인들은
덕성과 지성을 겸비한 최고의 인격자를 가리켜
" 군자 " 라고 칭했고
선비들은 철 따라 피는 꽃 중에서
매화 ,
난 ,
국화 ,
대나무 를 가리켜
"사군자" 라 칭하고 묵화를 치며 군자의 도를 닦았습니다.
20 까지를
인생의 봄으로 간주해 매화와 같은 기상으로,
40 까지를 난과 같은 자세로,
60 까지를 국화와 같은 마음으로,
80 까지를 대나무 같은 절개로 삼아
4 군자의 향기를 고루 가지고 살기를 바랐습니다.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의 꽃말은
"맑은 기상 , 인내 , 순진무구"입니다.
20 살까지는 부모의 영향을 받고 자라는 것이
보통인데
부모는 자손들이 매화와 같이 "맑은 기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깊은 산 골짜기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 멀리 퍼뜨리며 고고한 자체를
뽐내는 난의 꽃말은
"고결함" 입니다.
공자는
삼십 '이립'이요 ,
사십 '불혹'이라 하여
나이 30 살에 모든 기초를 세워 홀로 서고
40 살에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여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난과 같이 고상하고 결백한 향기를 간직할 때입니다.
국화의 꽃말은
"성실 , 청결"입니다
국화는 가을의 대표적인 꽃으로
모든 꽃들이 지는 계절에 홀로 피어나
찬서리에도 그 모습이 아름답고 향기 또한 그윽해
어떤 꽃들보다 으뜸 입니다.
60 까지는 가져야 할 향기 입니다.
곧은 줄기에 사시사철 푸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의 꽃말은
"변함 없는 절개" 입니다
후손이나 후배들에게 본이 되어야 할
인생의 막다른 어귀에서 뚜렷한 사상이나 철학없이
오락가락하는 세태를 보면서 일생을
잘 정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나무의 꽃말을
되새기게 합니다.
우리 모두
맑은 기상과 고상하며 성실하고
변함없는 절개의 사람 냄새인 고매한 인품의
향기를 풍기며
사군자 답게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ㅡ좋은 글 중에서ㅡ
에필로그
*끝나는 부분에 붙이는 글*
우리는
어떤 사람들과 있느냐에 따라서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도
냄새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
내 주변 많은 사람들이 향기나는 인생을
선물하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ㅡ우리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ㅡ 중에서
첫댓글
매화/ 진준수
동장군
한파 속에
잎보다 먼저 피는
선비의
굳은 절개
2등은 필요 없이
쭉 뻗은
황금빛 수염
흰 나비의 날개짓.
춘란/ 강우식
눈 온 창가에
난 화분 세워 두면
난잎 줄기가
내어주는
몇 갈래의 초록길
눈보라 속에서
여자보다 더 따스한
봄이 그 길을 타고
내 마음에 온다.
국화꽃 / 강은교
국화꽃 한 송이
날아간다.
국화꽃 꽃잎 한 장
별이 붙는다.
별은 젖어
가장 먼 곳에서
가장 가까이 달려오는
그대의 꽂잎
젖은 한 장.
대나무/ 정지상
작은 집 동쪽에
늘어진 대나무
소연히
수 십 떨기 서 있구나.
파란 뿌리는
용처럼 땅에 널려 있고
차가운 잎새에는
구슬처럼 울리는 바람
빼어난 빛은
온갖 풀보다 고상하고
맑은 그늘은
공중을 스치는구나.
그윽하고 기이하여
나타낼 수 없으니
서리 내리는 밤에
달빛 아래 서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