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8평에 월세 65만원으로 청년들도 좁고 비싸 가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 10. 14.
서울시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입지에 공급한 청년주택이 내부 면적이 좁고 월 임대료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내에 공급한 28개 역세권청년주택 단지의 평균 전용면적은 7.9평, 평균 보증금은 5420만원, 월세는 55만원, 관리비는 10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8평 미만의 좁은 원룸형 주택은 신혼부부가 살기에 좁고, 월세와 관리비를 합쳐 매월 65만원 이상 주거비를 내야 하는 것은 수요층에 큰 부담이라는 게 허 의원의 지적이다.
현재까지 준공한 역세권청년주택 30개 단지 9939가구였고 이 중 공공임대는 2111가구였다. 나머지 7828가구가 민간임대로 비중은 78.8%에 달했다.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취지와 달리 인근 주택보다 임대료가 높았다. 송파구 잠실동 역세권청년주택의 월임대료는 77만원으로 주변 시세(96만원)보다 낮았으나 보증금이 8300만원으로 주변 주택(평균 1000만원)보다 훨씬 높았다. 임대료 환산 시 실제 1㎡당 입대료는 85만원 더 비쌌다. 서대문구 충정로 역세권청년주택도 보증금 3640만원, 월 34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임대료 3500만원, 임대료 32만원)보다 높았다.
면적이 좁고 면적당 임대료가 높다 보니 신혼부부 대상 물량은 일부 공실로 남아있다. 신혼부부를 위한 역세권 주택은 계약 파기율이 26%로 집계됐다.
일례로 계약 포기율이 76%였던 도봉구 쌍문동 역세권 주택은 전용면적 12평에 보증금 5880만원, 월세 69만원, 기본 관리비 17만4000원이었다.
단지별 관리비 책정 수준도 제각각이다. 영등포구 도림동 역세권 주택은 21만원이었고 성동구 용답동 역세권 주택은 1만8000만원으로 관리비 차이가 컸다.
허영 의원은 "역세권청년주택이 청년층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지나치게 면적이 작고, 높은 임대료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적극 공감한다"며 "취임 후 주택정책실에 누차 말해서 가격은 낮추고 평형은 넓히도록 했다. 주거난에 처한 청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임대주택 품질 고급화, 주거면적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이에 서울시는 전용 20~25㎡ 소형 위주로 설계한 역세권청년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 단지의 설계 변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