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 슈젠지 온천마을
사진=월간 아웃도어이즈반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온천마을
사진=월간 아웃도어
시즈오카에 수많은 온천 지대가 있지만, 슈젠지 온천마을은 이즈반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온천마을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가츠라강을 중심으로 료칸과 온천호텔, 음식점과 카페 등이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는 마을은
아기자기한 일본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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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젠지 온천마을은 운치가 있다. 가츠라강은 마을의 중심이다.
강을 따라 다섯 개의 붉은 다리가 자리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다리는 사진명소로 유명한 가츠라바시다.
가츠라바시는 ‘인연을 이어준다’는 속설이 전해져 연인들의 필수 코스.
다리에서 바라본 가츠라강과 순수 일본풍의 료칸이 어우러진 풍경은 압권이다.
다리를 지나면 짧지만 강렬한 대나무 숲길이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는 하늘을 향해 쭉쭉있어 사진촬영장소로 인기.
400m에 달하는 대나무 숲길 중간에는 널찍한 대나무 평상이 자리하는데,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쭉쭉 뻗은 대나무와 새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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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마을 이름의 유래인 슈젠지 절이 자리한다.
1300년 역사의 슈젠지 절은 역사적 가치도 높지만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가부키 <슈젠지 모노가타리>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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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분위기가 가득해 사색하기 좋은 마을답게 슈젠지는 많은 예술가와 작가, 지식인들이 사랑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가이자 유명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가 작품 구상을 위해 머물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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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중간쯤에 자리한 가츠라 강변에는 슈젠지 온천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돗코노유가 있다.
홍법대사가 금강저를 내려치자 온천이 샘솟았다는 전설의 돗코노유는 현재 족욕탕으로 운영중이다.
아쉽게도 에디터가 방문한 날은 출입이 금지돼 있었는데, 다행히 바로 옆에 무료 족욕탕이 있어 잠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따끈따끈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달달한 디저트가 간절하다.
슈젠지에 왔으면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봐야 한다.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와사비를 얹어 주는데, 그 맛이 의외로 훌륭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느끼함이 와사비의 매콤함으로 순식간에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와사비와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낯설어 망설였다면 주저 말고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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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오마카세
사쿠다 さくだ
슈젠지 마을에 방문했다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 소바다.
일본 어딜 가나 소바 집들이 즐비하지만 사쿠다의 소바는 특별하다.
슈젠지 온천호텔의 셰프가 은퇴 후 자그마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하루 세 시간 반만 장사를 하는데,
워낙에 유명해 웨이팅은 기본이다.
포장마차라 공간이 협소하고 먹을 자리가 많지 않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소바를 놓쳐서는 안 된다.
사쿠다는 한국의 TV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배우 류수영이 다녀간 맛집으로 한국인들의 방문도 끊이질 않는다.
그 덕에 가게에는 한글로 된 메뉴와 이용 방법도 있다.
이곳의 메뉴는 단 하나. 주문할 것도 없다.
앉으면 셰프가 내주는 대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사쿠다의 오마카세는 세 코스다.
먼저 소바에 와사비와 소금을 얹어 먹고, 다음은 간장 소스와 소바, 덴뿌라를 먹는다.
이때 국물은 마셔서는 안 된다.
마지막 코스는 간장 소스에 면수를 넣고 유자와 튀김가루, 버섯 등을 올려준다.
향긋한 유자향으로 마지막 마무리를 하면 소바 오마카세 완료.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사쿠다의 소바는 슈젠지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별미다.
〒410-2416 静岡県伊豆市修善寺3458−22
10:30~14:00, 수요일・목요일 휴무
소바 600엔
사진=월간 아웃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