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도 하루 종일 그야말로 쉬임없이 부적부적 내리고 있다. 기상학자는 초봄에 내리는 긴 비를 유채꽃 장마, 혹은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직은 유채꽃도 고사리도 철이 아니니 참으로 애매한 늦겨울 장마라고 하였다.
어떻든 이렇게 자주 내리는 비 덕분에 올 봄에는 그 어느해보다 산불의 위험성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비가오는 날은 산불감시원에게는 무급휴무일이 되니 일년중 5개월 일하고 쪼개어 1년 생활비에 보태는 노년층 산불감시업무 종사자로서는 눈치없는 겨울장마가 반갑지는 못하다.
이 세상의 대다수 사람들은 모든 이치를 자신과 연결시키려 한다. 마치 30대 후반부터 년봉 4억을 받는다는 의사들이 그 연봉이 삭감될 것이 두려워 죽기살기로 의대정원 증원을 막아서는 것도 자신의 이익을 너무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사파업을 보면서 의아한 것은 왜 기독교 병원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는지의 여부이다. 물론 의사협회라는 단체의 강제적 결정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돈보다 환자의 치유를 먼저라고 표방하며 의료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전도의 기회가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기도해야할 제목들이 많다. 2년이상 전쟁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고, 난데없는 의료파업 때문에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들으루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 땅이 결코 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시려고 이렇게 욕심에 눈먼 인간들의 난동을 그냥 놔두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