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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슴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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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8.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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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슴에 담아
어제는 가을비가 촉촉이 내렸다. 헝클어지고 들뜬 마음들 정리하라는 가을비다. 생활에서 가족 간의 친구 간의 자신의 성취에 갈등은 없는지 각자 어디쯤 서있는지 돌아볼 기회를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드려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무엇인지에 쫓기듯 살아왔는데 혹에라도 잘못된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다시 가다듬는 기회로 이용하여야 할 것이다. 모두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 보자. 가을비는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인생에 황금기는 언제일까, 생각하는 것처럼 가을은 황금 계절이라 한다. 생명체의 가장 아름답게 펼치는 모습은 어린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가슴으로 담기를 원하는 계절이다.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며 느끼게 된다.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들판에는 추수를 앞둔 잘 익은 황금물결은 바람에 실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면 황홀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고추 잠자리 날갯짓에 황구래 방아 찧기에 여염이 없으며 익살스럽게 훠이 하면서 잡새들을 쫓아내는 허수아비의 모습에 나도 황금 들녘에 가족이란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잡새들의 천국이다. 길고 긴 겨울을 준비하느라 열심히 살찌우고 물어 나르고 있다. 산천에는 오색 풍치가 물들기 시작하여 점점 하강하고 있다. 마지막 진면목을 연출하는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푸드득 소리에 고개 돌리니 아름다운 장끼 한 쌍이 숲을 박차고 오른다. 엽사의 빠른 방아쇠에 직하 곤두박질에 연민의 정이 들기도 한 가을이다.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호박 줄기에 한 아름이나 큰 호박을 보노라면 시장 끼는 꼬리를 감추었구나, 빨갛게 익은 사과나무에는 이 나무에서 쌀 한 섬, 저 나무에서도 한 섬이라 하였는데 박 사장님 이 사장님 금년은 장녀 혼수 준비에 걱정은 없는 듯 해맑은 웃음처럼 가을도 익어간다. 마을 안길 담장에서 넘어온 가지에는 붉은 감들이 주렁주렁 손만 벌리면 곧바로 침샘을 자극하는 어머님의 비밀 창고에 홍수며 곶감이 간절히 생각난다. 뒷산 자락 밭가에 커다란 밤나무는 언제부터 그곳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주먹만 한 밤송이는 입을 크게 벌리고 빨갛게 익은 밤톨을 자랑하면서 나가져 보아라고 유혹도 서슴없다.
봄에 품은 알들을 스스로 깨고 나온 노란 병아리는 어미 따라 열병도 하였는데 언제 저렇게 커버렸는지 삼계탕 재료로서 부족함이 없구나. 양지바른 처마 끝에 어미젖 물고 새근새근 까만 눈 강아지도 나 보아달라고 자랑에 열심히 따라다닌다. 앞 냇가 둔치에는 어린 송아지 어미젖 물고 머리를 받으면서 안달하는 모습에 가을의 하루는 저물어 간다. 물빛도 더욱 맑아 물속이 땅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운 1급수에 누가 보든 말든 스스로 자랑이라도 하듯 하얀 뱃살을 보여주는 고기들의 곡예 점핑이 한창이다. 호호 깔깔 어린아이들 천국이 바로 여기구나, 쫓고 쫓기며 숨바꼭질에 시간을 잊은 지도 오래다. 이 돌 저돌 뒤져 게임은 끝이 없어 보인다.
수면에 닿을 듯 느려 트린 가지 위에서 고기를 구한다는 연목구어(緣木求魚)를 노래한 맹자(孟子)의 왕도정치의 참 가르침을 생각나게 한다. 한길도 넘는 소(沼)에도 평소에 보지 못한 수중세계를 가을 날씨만이 별천지를 보여주고 있다. 햇빛은 저만치 서쪽 하늘로 비켜 가노라면 저녁 만찬을 위하여 두 다리는 길어 반쯤 물에 잠기고 길고 긴 부리는 물속을 헤집고 다닌다. 오다가 재수 없는 놈 한 입에 물고 수면을 박차는 모습에 작은 잡새들도 흉내를 내는구나. 별 보고 들에 나가신 부모님 별 보고서야 집을 찾는 모습이지만 어린아이 기다림에 힘이 솟는 듯 함박웃음이로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부모님의 사랑 먹고 하늘 보니 낮에 보이든 파란 하늘은 간곳없고 끝도 한도 없는 별들의 바다를 보면서 할머니 무릎 베고 이별은 내 것, 저 별은 오빠 것이라 헤어 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낮에 보았든 보고 느낀 것 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재현되어 잠꼬대를 하면서 가을밤과 함께 성장하였다. 가을은 모든 만물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오색찬란한 단풍은 가을에 진객이 될 것이다.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는 바람이 되어 빨강 노랑 단풍잎을 희롱할 때 너무나 황홀하여 우수수 빙글빙글 돌아 떨어지는 모습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 화려한 산이 좋아 찾는 사람들도 단풍인지 사람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운 풍경들이 날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어진다. 자연은 모두가 하나다. 나도 하나요, 너도 또한 하나다. 시작도 다르고 마침도 다르지만 피조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는 것과 가는 것은 서로 다를지라도 사라지는 것은 모두가 같다고 가을은 가르치고 있다. 둥근 가을 달이 중천에 뜨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름 모를 가을밤의 주인공들이 무대에 등장한 풀벌레들의 합창은 밤새 울어 지샌다. 깊은 잠에 빠진 어린아이의 귀전을 맴돌아 방긋 미소 짓는 가을밤이다. 이 가을밤이 너무나 좋아 밤잠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기를 얼마나 하였던가, 보고 듣는 것이 환상적이어서 몸 둘 곳 마음 둘 곳 못 찾아 얼마나 헤매지 않았던가, 벌써 가버린 친구들도 간절히 생각나게 하는구나. 친구야 너희들이 있어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니 가쁘기 한량없는 일이다. 내가 지금 부름을 받는다 하여도 여한 같은 것은 묻고 갈려고 한다. 질척이는 가을비 가슴에 앉고 가겠다는 말씀이다. 아마도 그곳은 천국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단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였지 않는가, 우리는 모두 인연으로 맺어진 연(緣)의 사슬로 이어져 이 아름다운 가을을 노래하고 있지 않는가. 궁창(穹蒼=푸른 하늘)이라 하였고, 무극(無極=푸른 하늘)이라 하였지 않는가. 시작은 그곳으로 부터다. 마침도 그곳일 것이다. 나도 너도 모두가 그곳으로부터 왔다가 가는 인생들이다. 가을비 가슴으로 안아 보세나,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왔는데 손도 발도 모두 놓고 마음도 놓아 잠깐이라도 생각이 나 해보자고 가을비는 내개 말하고 있다. 우리 모두 바쁘게 살아왔지, 옆도 돌아볼 사이 없이 앞만 바라보고 수많은 가을을 맞이하고 보내드리기도 하였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내 것인가 아닌가.
처음 보는 늙은 노인 한 사람이 나라고 하는구나, 얼굴은 온통 크고 작은 도로 지도를 만들었구나, 머리에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백설이 분분하였는데 이제는 아주 백 새가 되었단다. 오복의 일원인 치아도 고장 나서 빼고 박고를 얼마나 하였던가. 주신 것 관리 소홀로 의학이라는 힘을 빌려 바꾸어 버렸다. 몸이라는 곳에도 성한 곳은 찾아볼 수 없고 쑤시고 절리고 막히니 매일 고통소리를 노래로 하고 있단다. 이 모든 것 나의 부덕의 소치다. 잘 관리하라고 명을 받고 태어났지만 오기로 내 마음대로 사용하다가 이렇게 되었다. 모두가 나로 인한 것이니 어디 가서 하소연할 때도 없다. 가을비는 무엇인가에 쫓기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추수하고 나면 텅 빈 논바닥 같은 마음을, 빨간 사과를 모두 추수하고 나면 앙상한 가지와 빛바랜 몇 개의 잎이 바람에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기분이다.
나도 이렇게 추수할 때가 가까워 왔다고 알려 주는 고마운 가을비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무엇이 그리도 잘났는가, 누가 그리하라고 배웠는가, 내 것이라고는 땅 한 평도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기를 간절한 마음이다. 육신도 놓고 마음도 내려놓아라,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를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마지막 천명이다. 가을비 가슴에 안고 돌아보니 하나님이 머무신 이 아름다운 자유대한민국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셨다. 이것은 천명임을 알아야 한다. 머저리들아!
2019년 10월 8일 화요일 오전에
夢室에서 法珉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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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은 사람입니다. 평소의 생각들을 기고하여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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