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도덕경 일기
도덕경 열넷째 장.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일컬어 미[작다]라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일컬어 희[드물다]라 하며,
만져 보지만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일컬어 이[평평하다]라 한다.
이 세 가지는
끝까지 따져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원래부터 섞여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하나’라는 것은 그 위는 밝지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가 않다.
새끼줄처럼 두 가닥으로 꼬여 있어
개념화할 수가 없으며,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돌아간다.
이것을 형상 없는 형상이라 하며,
아무 것도 없는 모습이라 한다.
이를 일러 황홀이라 한다.
앞에서 맞이해 보지만 그 머리가 보이지 않고,
뒤에서 따라가 보지만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옛날의 도를 가지고
지금의 현실을 다스린다.
옛날의 시작을 알 수 있는 것을
도기[도의 실마리]라고 한다.
#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일컬어 미[작다]라 하고,
= 마음은 보려 해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다.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일컬어 희[드물다]라 하며,
= 마음은 들으려 하지 않으면
너무 듬성듬성해서 전혀 들리지 않는다.
만져 보지만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일컬어 이[평평하다]라 한다.
= 마음은 실체가 없어서 애써 손을 써서
만져 보려하지만 만져지지 않는다.
흡사 너무 맨들맨들해서 만져지지 않는 것 같다.
이 세 가지는
끝까지 따져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원래부터 섞여 하나이기 때문이다.
= 본다는 것과 듣는다는 것과 만진다는 것은
세 가지로 구분된 듯 하지만
원래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이 하나의 작용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이 ‘하나’라는 것은 그 위는 밝지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가 않다.
= 이 마음이라는 것은 그 위는 밝지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가 않다.
새끼줄처럼 두 가닥으로 꼬여 있어
개념화할 수가 없으며,
= 이 마음이 세상을 판단할 때는 서로 상대적인
관념을 기초로해서 세상을 분별한다.
예를 들어서 장단 長短과 고저 高低의 개념은
서로 상대적인 대립항이 없다면 개념화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돌아간다.
= 상대적인 분별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생각을 하다가 잠깐 멈추면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머물게 된다
이것을 형상 없는 형상이라 하며,
아무 것도 없는 모습이라 한다.
= 마음은 형상없이 존재하며,
아무 것도 없는 모습이다.
이를 일러 황홀이라 한다.
= 황하고, 홀하다.
눈이 너무 부셔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고,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내 마음이 이렇게 잘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황홀하게 존재한다.
앞에서 맞이해 보지만 그 머리가 보이지 않고,
뒤에서 따라가 보지만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내 마음을 맞으려고
앞에서 맞이해 보지만 그 머리가 보이지 않고,
뒤에서 따라가 보지만 역시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옛날의 도를 가지고
지금의 현실을 다스린다.
= 옛날에 원시인들이 가지고 있던 이것으로
지금의 본인도 현실을 다스린다.
옛날의 시작을 알 수 있는 것을
도기[도의 실마리]라고 한다.
= 옛날의 시작이라 하면 지금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옛날이 옛날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이 옛날이 아니라 바로 지금임을 아는 것은
도의 실마리를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