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보랏빛 불꽃 수놓은 BTS…팬들 쓰레기 안 남겨
기사입력 2023-06-18 19:30
https://www.mbn.co.kr/news/society/4938758
SUB) "BTS 데뷔 10주년 축하" 한강도 남산타워도 '보랏빛 물결
【 앵커멘트 】
어제 방탄소년단 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BTS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10만 명 넘게 참여한 축제가 끝난 뒤 환경미화원들이 놀랄 정도로 행사장 주변이 깨끗했다고 하는데요. 그 스타에 그 팬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BTS의 데뷔 10주년을 뜻하는 화려한 불꽃이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물든 밤하늘을 바라보며 팬들이 감탄합니다.
10주년을 축하하러 케냐에서 한국까지 온 팬도 있었고
▶ 인터뷰 : 자라 / BTS 팬
- "아미(BTS 팬덤)로 활동한 지 오래됐어요. 한국에 한 번도 온 적 없었는데 모두랑 즐기러 (행사에) 왔어요."
BTS 활동 초기를 추억하는 팬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신지나 / BTS 팬
- "사실 예전에는 방탄소년단이랑 팬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하다 보니까. 더 장소도 넓고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 10여만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더운 날씨에 많은 인파가 모였지만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팬과 시민들은 머물렀던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성숙한 팬심을 보였습니다.
<<세계서 몰려든 40만 아미, 열광후 떠난 자리는 깨끗했다>>
2023. 6. 19. 03:02
https://v.daum.net/v/20230619030201884
여의도공원서 BTS 10주년 행사
떠나는 팬들 쓰레기 줍고 주변 정리
주최측-경찰, 안전사고 예방 총력
두줄 서기-통행제한해 인파 분산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2023 BTS 페스타’에 참여한 팬들이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날 여의도에는 전 세계에서 40만 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팬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쓰레기봉투(오른쪽 작은 사진)를 들고 행사 후 자발적으로 자리를 정리했다. AP 뉴시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명색이 아미(ARMY)인데 방탄소년단(BTS)을 욕먹게 할 순 없잖아요.”
17일 오후 9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BTS 10주년 페스타’ 문구가 적힌 쓰레기봉투를 들고 길가에 버려진 페트병을 줍던 대학생 김연주 씨(21)는 이렇게 말했다. BTS 데뷔 직후부터 팬이었다는 그는 “10년 동안 BTS 덕분에 울고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안전요원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고 행사를 즐긴 후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 했다.
● 전 세계에서 모인 ‘보랏빛 물결’
이날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선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페스타’ 메인 행사가가 열렸다. 서울 낮 최고 기온이 영상 31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주최 측 추산 40만 명의 팬들이 모여 10주년 기념 사진전과 불꽃놀이 등을 즐겼다.
이날 여의도에는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거나 소품을 든 아미들이 전 세계에서 모였다. 나이도, 국적도 다르지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BTS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보랏빛 물결’로 어우러졌다. 멕시코에서 온 마리아나 앙귀아노 씨(22)는 “멕시코에서 여의도까지 오는 데 20시간 넘게 걸렸다”며 “BTS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호주에서 온 클로이 윌슨 씨(30)는 “처음 BTS 팬이 됐을 때 대학생이었는데 벌써 데뷔 10주년이 돼 아이 둘을 데리고 한국 땅을 밟았다.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감격했다.
주최 측과 경찰 및 소방당국 등은 수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최 측은 전문 경호 인력 250여 명과 안전요원 2000여 명을 배치했고 인파가 몰리는 길목에 ‘안전관리구역’ 부스를 설치해 유동인구가 많아질 때마다 통행을 통제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50∼100명 단위로 퇴장을 안내하며 인파를 분산시켰다. 지하철 출입구 계단에는 안전요원들이 인간 펜스를 만들어 두 줄 서기 및 우측통행을 안내했다.
경찰 및 소방당국에서도 교통경찰 630여 명, 소방대원 117명, 구급차 8대 등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행사 중 더위 등으로 잠시 어지럼증을 호소한 5명 외에 다른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 자발적으로 쓰레기봉투 들고 나서
행사에 참여한 아미와 시민들도 질서를 준수하며 안전한 축제를 만들었다. 한 안전요원은 “행사 중 멤버 RM(본명 김남준·29)이 등장하거나 불꽃놀이 후 퇴장할 때 인파가 몰리긴 했지만 다들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에 안전하게 행사가 끝났다”고 했다.
행사 후 거리에 쓰레기가 즐비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아미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줍기에 나서면서 떠난 자리도 깨끗했다. 팬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쓰레기봉투를 들고 본인이 버린 쓰레기는 물론 화장실과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스페인 유학생 리나 고메즈 씨(23)는 “BTS 멤버들이 평소 친환경 발언을 했던 걸 떠올리며 아미들이 서로를 독려하며 쓰레기를 주웠다”고 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등은 BTS 데뷔 10주년 행사가 모두 끝나는 25일까지 한강 세빛섬, 남산서울타워 등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명소 안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