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입니다.
16년동안 중국의 강세가 이어진 여자다이빙 종목
예상대로 중국선수들이 1위 2위를 다투게 된 결승전 현장입니다.
모든 카메라가 중국선수들의 다이빙 경기 모습을 담기위해 분주한 그때...
한쪽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미국 국가대표 로라윌킨슨이 보입니다.
올림픽 출전 3개월전
오른쪽 발뼈 부상으로 7주간 병원에 누워만 있었던 그녀에게
결승전 진출은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총5차전까지 치르는 10m 플랫폼 결승전에서
2차전 모두 5위에 그치고 선두와 60점이상 차이가 난 상황
.
.
다이빙대에 서서 도약 직전까지
계속해 무언가를 중얼거리던 그녀가
.
.
최고 점수를 얻어
순식간에 선두와 격차를 줄인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로라 월킨슨>
(빌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습니다. 로라 월킨슨(22)은 2000년 9월 24일 밤
다이빙 10m 플랫폼 여자부에서 36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은 으레 그랬듯 중국이 메달을 ‘싹쓸이’할 것으로 보고
앵글을 중국선수에 맞췄기 때문에 ‘돌출한’ 금메달리스트의 화려한 ‘비행장면’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월킨슨은 예선 5위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5위에 머물러 메달 가능성이 희박했고 중국의 쌍쉐와 리나는 준결승까지 9차례
다이빙을 모두 1, 2위를 마크해 결승전 직전 월킨스와의 점수 차는 43점이나
벌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자 5번 다이빙을 하는 결선에서 월킨슨은 1, 2차에서 역시 5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3차에서 난이도 2.7짜리 리버스
다이빙을 수면에 거의 물보라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최고 점수를 기
록한 이후 2차례를 더 1위에 오르며 우승을 차지, 세계 다이빙 계를 경악시켰습니다.
월킨슨이 올림픽 다이빙 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투혼과 여유,
그리고 신앙의 힘 때문입니다. 7년간 체조를 하고도 기량이 늘지 않아 어머니의 권유로
16살 늦깎이로 다이빙에 입문한 ‘텍사스처녀’ 월킨슨은 3월 연습 중 오른쪽 발이
세 군데나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연습에 지장을 받을까봐 올림픽
직후로 수술을 미뤘습니다. 발등 쪽으로 뼈가 불쑥 튀어나와 걸을 수 없을 정도이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도약직전 미소를 머금은 채 마치 대통령 선거 유세를 하듯 관중석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있습니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과 눈을 맞출 때 불안감이 없어져요.”
그녀의 말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다이빙 때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라는 신약 성경 빌립보서 4장 13절을 외우며 자신감을 얻습니다. 그
러나 투혼과 여유 그리고 신앙 외에 독특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정입니다.
4차 다이빙을 시도하려 플랫폼을 올라가기 직전에 켄 암스트롱코치는 월킨스의 귀에 대고
“힐러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라” 고 속삭였습니다. 힐러리 그리비치는 다이빙을 함께 하다
3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월킨스의 둘도 없는 친구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코치의 주문에
깜짝 놀랐다는 월킨슨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결국 역사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친구를 위하여......” (2000년 9월 26일 동아일보 참조)
좌절하지 않는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모두들
자신을 잃고 있습니다. 경제가 극히 어렵고 위험하다는 걱정이 도처에
팽배해 있고 탄핵정국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인들의 절망감과
정치인들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모든 일들에 대한 절망감들이
사회에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역사는 고난의 연속이었고
그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 중에 한국이 발전해 왔음을 다시금 회상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라 생각됩니다.
첫댓글 큰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