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아련한 그리움이 넘치다.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충남 태안군 소원면
눈보라, 그리고 바람.
눈을 뜰수 없을 정도의 악천후.
그러나 바다는 아무일 없다는 듯,
푸르게 넘실거린다.
고단한 날씨 속에서도 바다는..
고요한 아련함을 갖는다.
휘잉~!
무섭도록 부는 바람소리가 귓전을 후비고 지난다. 이미 얼어버린 귓볼은 감각이 없어진지 오래다.
한걸음 옮기면 어딘가의 좁은 틈새로 찬바람이 등으로 흐른다. 몸서리가 처지는 찬바람. 그렇게 길손은 서해의 바다에 선다.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길을 나섰다.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그저..한해를 마무리하는 날일뿐인데, 문득 어디론가 더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인적없는 그런 작고 조용한 공간을 찿고 싶었다. 만나고 싶었다.
바다..겨울바다에는 사람이 드물다. 더구나 서해의 바다라면 더 낮설을수 있을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친근함, 날선 바람을 맞이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가장 좋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차의 시동을 건다.
아무 생각 없이 핸들을 잡은 곳, 충남 태안이다. 안면도로 내려갈까? 하다가 얼마전 기름 유출 사고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던 만리포의 백사장이 그리워 길을 잡는다. 거기에 더하여 길게 늘어선 태안은 아래쪽의 안면보다는 북쪽이 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만큼 찿는이가 더 없을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바다, 바람..그리고 연인들의 풍경이 있는곳, 만리포.
처음 도착한 만리포의 바다에는 그러한 모습들이다. 하필, 유독 심한 바람과 눈이 쏟아져 내리는 날, 차의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어댄다. 차창밖으로 매서운 문보라를 뚫고 연인은 만리포노래비 앞에 서있다. 추위를 알리 없는 사랑속에 녹아든 사람들..그 따스한 모습에 만리포를 찿기 잘 했다는 위안이 든다. 바다멀리에는 눈보라를 뚫고 삼삼오오 백사장에 사람들이 보인다. 젊은친구들, 뭐가 즐거운지 모르겠으나 깔깔거리며 해맑은 웃음소리는 강한 바람을 타고 이 먼곳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강한 바람이 일렁이는 만리포의 바다, 내리는 눈은 강한 바람을 맞으며 수평으로 날리다. 그러다 어느 순간은 백사장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 위로 오른다. 저 멀리 나가 있는 바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들의 곁으로 다가올것이다. 그리고 그 물결에 밀려 사람들도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만리포 바다에는 애정 가득한 연인이 있고, 추위를 즐기는 젊은친구들이 있었다.
쉬고 있는 어선 한척의 피곤한 모습, 천리포.
만리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천리포다. 천리포 바다는 만리포의 그것보다 작다. 해수욕장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작은 어항에 가갑다. 작은 섬과 등대의 마주보는 모습은 여느 항구의 넉넉한 모습과 같다. 천리포의 바다에도 강한 바람과 눈발은 여전하다.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의 눈보라, 그러나 이내 길손은 백사장으로 향한다. 차가운 날씨와 달리 백사장은 부드럽고 포근하다.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파도보다 더 부드러운 모습으로 한발자국 건널때 모래는 눈과 함께 운동화의 위로 내려 앉는다. 그도 잠시, 바람에 다시 날려 모래는 제 자리로, 눈은 하늘로 그렇게 자신들이 있어야 그곳으로 떠난다.
더 심해지는 눈보라,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 지켜야 할 자신의 자리의 소중함을 천리포의 바다는 말하고 있다.
손가락 벌려 잡으니 한손에 드는 바다, 백리포.
하얗게 뒤덮인 모래사장, 작고 어린 작은 백리포의 백사장은 꽁꽁 얼어 붙었다. 황금빛 모래사장은 횐눈으로 하얗게 덮인 또 다른 세상을 노래하고, 바다는 그 횐빛을 받아 더욱 짙은 푸름이다. 파도에 부딫히며 이는 포말은 눈의 그것보다 더 하얗다. 작은 백사장을 건너면 한 여름동안 사람들과 함께 했을 작은 집들과 텅빈 매점이 자리한다. 아무도 없는 자리, 인적이 떠나 더 차갑게 식은 자리, 백리포의 바다는 유독 더 차가움을 느끼게 된다. 너무도 심한 백리포의 냉대에 뒤로 돌아 나오려는데. 하늘빛이 잿빛에서 푸른빛으로 변한다.
작기에 더 아련한 자리, 백리포. 구름고 어울린 하늘과 물빛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탁 트인 풍경이 아름다운 바다, 십리포.
십리포 바다의 첫 느낌이다. 지척의 바다에 둥둥 떠있는 이름모를 작은섬과 바다의 어울림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풍광이다. 아마도 날이 좋았다면 멋진 해넘이의 풍경도 만날수 있었으리라는 풍경이다. 뭍에서 삐져나온 섬아닌 섬과 짙푸른 물결, 잔뜩 머금은 구름사이로 간간히 비치는 황금빛의 모습에서 언제라도 만나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백리포보다 훨씬 길게 이어진 모래사장은 조금전의 그 모습과 마찬가지로 하얀세상이다. 파도로 밀려와 일렁이던 포말은 소금만을 남겨두고 다시 돌아가니 그 또한 하얀빛이다. 그 틈새에서 유독 더 짙어지는 물빛의 아름다움, 십리포에는 그러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살을 에는 바람, 눈을 뜰수 없을 정도의 눈보라, 길과 백사장의 구분이 되지 않는 모호한 길,
끝내 모래사장에 차가 빠져버렸다. 30분여 모래와의 사투(?)는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그렇게 고단했음에도..
지금은 그 아련한 바다의 풍경이 다시 보고싶다. 아련한 그 모습이 그립다.
만리포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면적(ha) : 75ha / 욕장길이(km) : 3㎞ / 폭(m) : 250m / 해변형태 : 규사 / 경사도 : 6。/ 안전거리(m) : 150m
1955년 7월 1일 개설되어 대천, 변산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백사장의 길이가 약 3km, 폭 약 250m이상 면적 20만평방미터이다. 고운 모래로 질이 양호하고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의 해수욕장으로 사랑받는다.조석간만의 차와 조류의 변화가 심한 편이어서 썰물 때의 수영은 삼가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 방파제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반야월의 만리포 사랑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출처:태안군청>
천리포 (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
면적(ha) : 20ha / 욕장길이(km) : 1㎞ / 폭(m) : 200m / 해변형태 : 규사 / 경사도 : 6。/ 안전거리(m) : 150m
만리포을 지나 동쪽으로 3km지점에 위치한 이 곳은 만리포와는 형제해수욕장으로 무엇보다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 내는 곳이다.
미국인 밀러(한국명=민병갈)씨가 개발한 천리포 수목원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며, 바로 앞에 보이는 『닭섬』은 자연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육지에 붙어있는 산을 『뭍닭섬』이라 하고 바다에 위치한 섬을 『섬닭섬』이라 부르고 있다.그중『섬닭섬』은 썰물시 육지와 연결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옛날부터 천리포에는 이 두 닭섬이 자연적인 방파제가 되어 조기, 꽃게 등이 많이 잡던 어항이어서 중국을 왕래하는 사신에게 선물 하였다고 전한다.
<출처:태안군청>
백리포 (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
면적(ha) : 20ha / 욕장길이(km) : 0.8km / 폭(m) : 250m / 해변형태 : 규사,모래 / 경사도 : 6。/ 안전거리(m) : 150m
널리 잘 알려진 만리포의 주변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 장이 산재되어 있다.그 중 하나가 방주골해수욕장이다.
흔히들 방주골이란 명칭보다는 백리포 해수욕장으로 더 많이 불려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근에 위치한 만리포와 천리포가 연결되기 때문인 듯하다. 만리포와 천리포를 거쳐 10여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새색시의 미소처럼 포근함을 안겨주는 방주골에 다다 르게 된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과 맑은 바다, 고운 모래가 일품인 이곳은 개방되지 않은 곳을 찾는이만을 위한 은밀한 요새처럼 숲과 숲사이에 조용히 펼쳐져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주변의 소나무숲들은 야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서 무제한 제공되고 있다.
<출처 : 태안군청>
십리포(의항해수욕장)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면적(ha) : 37.5ha / 욕장길이(km) : 1.5㎞ / 폭(m) : 250m / 해변형태 : 규사 모래 / 경사도 : 6。/ 안전거리(m) : 150m
지형적인 생김새가 개미의 목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 개미목의 의항 항구.
백사장의 폭은 넓지 않으나 황홀한 낙조와 주변경관이 아름다우며 갯바위 낚시등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제격이며, 조용한 마을분위기로 여타 피서지와 달리 가격표시제를 실시하여 바가지 상혼없는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으며, 해변은 서해안의 특징처럼 경사가 완만하며 밀물 때에도 깨끗한 바닷물 상태를 유지하여 주며 가지각색의 조약돌이 모래 백사장과 조화를 이루는 특색을 갖고 있는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출처:태안군청>
by 박수동
www.gilson.asia
첫댓글 길손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