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가 유로2000에서 4강에 오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최근 유로TV가 축구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포르투갈은 2002년 월드컵서 프랑스와 네덜란드에 이어 3번째로 우승할 확률이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득점왕인 에우제비오로 대표되는 포르투갈 축구는 최근 루이스 피구(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콘세이상(이탈리아 파르마),누누 고메스(이탈리아 피오렌티나) 등 월드스타들을 대거 배출하며 축구강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유로2004의 개최국이기도 한 포르투갈 축구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유로2000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잉글랜드 독일 루마니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포르투갈은 당초 약체로 꼽혔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프랑스와의 4강전서 주심의 석연찮은 핸들링 반칙 선언으로 페널티킥 골든골을 허용,1대2로 역전패했지만 전력은 결코 우승팀 프랑스에 뒤지지 않았다.이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꼭 우승을 하고 말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70년대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58)가 활약하던 시절 이후 30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포르투갈.그 저력은 무엇일까.
포르투갈 축구는 경제력을 앞세워 거대한 프로시장을 형성한 잉글랜드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 밀려왔다.하지만 포르투갈엔 피구,코스타 등 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이하) 우승멤버들과 누누 고메스와 콘세이상 등이 유럽 각국 무대서 활약하며 세계 정상까지 넘보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의 힘은 국민들의 축구사랑이다.포르투갈은 전체 인구 900만명 중의 20%가 축구를 생계수단으로 삼을 정도다.선수나 감독은 물론 심지어는 그라운드의 잔디깎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축구를 생존 수단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농업과 관광업에 이어 축구산업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인구가 900만명에 불과하지만 프로축구팀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1부리그의 퍼스트 리그와 세컨드 리그에 각각 18개팀이 있고 2부엔 북부,중부,남부에 각각 20개팀씩 모두 60개팀이 있다.A부터 F까지 6등급으로 나뉘어 있는 3부리그는 각 등급마다 18개팀이 있다.4부,5부리그와 지역리그까지 합하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3부리그까지는 연령별로 유소년 클럽팀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들은 6∼7세만 되면 자녀들이 축구에 소질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최소한 12∼13세까지는 선수로 키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포르투갈 전국의 유-청소년들중 축구에 소질있는 선수는 무조건 걸러진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