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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강기맥 운무산, 오른쪽 멀리는 흐릿한 산은 발교산
境寒花懶三春意 지대가 차니 꽃은 봄 소식 더디고
谷邃禽閒盡日啼 깊은 골에 한가한 새들 종일토록 지저귀네
滿眼風光隨遇足 한없는 풍경 어찌나 좋은지
且傾樽酒莫催歸 돌아가지 말고 또 술이나 부어 보세
ⓒ 한국고전번역원 | 오양 (역) | 1977
―― 면암 최익현(勉菴 崔益鉉, 1833~1906), 「늦은 봄 산에 오르다(暮春登山)」에서
▶ 산행일시 : 2021년 5월 23일(일), 구름 많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인원 : 자연, 메여사, 메아리 ……
▶ 산행시간 : 8시간 53분
▶ 산행거리 : 도상 17.7km
▶ 갈 때 :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타고 홍천으로 가서(요금 7,400원), 시외버스 타고 하뱃재로 감
(요금 7,600원)
▶ 올 때 : 생곡1리 판관터정류소에서 시외버스 타고 홍천에 와서(요금 6,200원) 저녁 먹고, 시외버스 타고
동서울에 오거나(요금 7,400원), 춘천으로 가서 전철 타고 옴
▶ 구간별 시간
06 : 40 - 동서울터미널, 홍천 가는 시외버스 출발
07 : 44 - 홍천(08 : 00 서석, 하뱃재 등을 경유하여 내면 가는 시외버스 탐)
08 : 52 - 율전삼거리 하뱃재, 산행시작
09 : 53 - 863.3m봉
10 : 12 - 913.0m봉
10 : 23 - 임도 종점
10 : 28 - 908.4m봉
10 : 40 - △920.3m봉
11 : 55 ~ 12 : 28 - 청량봉(△1,053.5m)
13 : 00 - 임도
13 : 03 - 장곡현(長谷峴)
13 : 29 - 1,081.2m봉
14 : 09 - 1,095.9m봉
14 : 30 - 1,177.2m봉
15 : 14 - △1,191.4m봉
15 : 53 - 1,028.0m봉
16 : 24 - 836.6m봉
16 : 48 - △711.6m봉 직전 안부, 오른쪽 사면으로 내림
17 : 00 - 계곡
17 : 30 - 고분대월교
17 : 45 - 판관터정류소(18 : 00 내면에서 출발, 홍천 가는 시외버스를 18 : 25에 탐)
19 : 07 - 홍천, 저녁(20 : 30 동서울 가는 시외버스 탐)
22 : 26 - 동서울터미널
2-1.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봉평 1/25,000)
2-2.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청량봉, 봉평 1/25,000)
2-3.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봉평 1/25,000)
▶ 청량봉(△1,053.5m)
참 희한한 일이다. 홍천 가는 버스는 텅텅 비었고, 홍천 가는 고속도로 또한 텅텅 비었고, 하뱃재 가는 버스 기
사님은 일요일 아침에 승객(겨우 7명이다)이 오늘처럼 많기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산행을 마치고 서울 가는 길
은 버스도 고속도로도 만원 만차였으니 말이다. 하뱃재는 삼포 가는 길로 56번 국도를 탄다. 이번에 임명된 안
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곳 삼포 출신인가 보다. 동네에 장관 내정을 축하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삼포 가는 길’은 황석영의 단편소설도 수작이지만 이를 극화하여 1981년 2월에 방영한 KBS TV 문학관의 그것
이 원작을 뛰어넘는 수작이다. 물론 소설 속의 삼포는 이곳이 아닌 먼 남쪽지방의 가상의 동네다. 문오장(정씨),
안병경(영달), 차화연(백화)의 열연은 당시 TV 문학관의 성가를 한껏 높였다. 이미 지난한 삶이었음에도 눈발이
날리는 들판 길을 걸어가며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이 가슴 아리게 한다. 로드무비의 전형이다. 우리의 산행 역시
로드무비다. 다른 점은 영화와는 다르게 재미있고 즐거운 진행과 결말을 약속한다는 것이다.
하뱃재. 준령이다. 교통표지판의 고도가 650m다. 돌배나무가 많아 뱃재라 하는데 아래에 있어 하뱃재(下梨峴)
라고 한다. 거저먹는 산행이다. 아무 데나 동네 뒷산 오르듯 농로 따라 가려는데 동네 주민이 그리로는 길이 없
다며 산모퉁이로 돌아가시라고 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를 말한다. 그래도 성급했다. 도로 옹벽을 올
라 밭두렁의 두릅나무 헤치고 전선 넘고 감자밭 지나 또 전선과 그물 넘고 산기슭 풀숲 헤치니 여러 산행표지
기를 앞세운 산길이 나타난다.
영춘기맥 길이다. 십 수 년 전인 오케이사다리 시절에 왔던 길이다.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망각이 때로는 바람
직하다는데 항상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판 낯선 길을 간다. 하늘 가린 숲속의 낙엽이 수북한 오
르막이다. 바람이 뚫지 못하는 울창한 숲속이라 금세 땀난다. 거저먹는 줄 알았던 산들이 아니다. 봉봉이 준봉
이다. 863.3m봉 넘어 부드러운 산책길은 잠깐이고, 방화선을 만드는 중인지 벌목하여 나뭇가지를 아무렇게나
늘어놓았다.
가파른 사면으로 비켜 가다 다시 늘어놓은 나뭇가지 헤치기를 반복한다. 913.0m봉을 오르고 벌목의 정체가 드
러난다. 임도를 내는 중이다. 굴삭기가 쉬고 있다. 임도는 능선 마루금으로 낸다. 비슷한 표고의 봉봉을 임도로
넘는다. 산길을 가도 시원찮을 판에 임도를 가다니 복병을 만난 셈이다. 그늘에 들어 휴식하여 입산주 마신다.
이제는 냉장 혹은 냉동 탁주다. 아작아작 씹어 먹는다. 날이 덥고 바람이 없으니 파리 떼가 극성이다. 파리 떼에
쫓겨 더 휴식하지 못하고 일어난다.
908.4m봉 오르기 전에 임도개설 작업은 멈췄다. 그러면 굴삭기는 헬기로 실려 왔다. 산죽 숲을 간다. 금방 그칠
산죽 숲이 아니다. 산죽은 그들만의 결속이 워낙 강고하여 다른 풀들이 뿌리내릴 틈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는다.
푸른 사막이다. 908.4m봉은 Y자 갈림길이 분명하게 나 있다. 오른쪽은 미약골 골로 가는 길이다. 산죽은 허리
께까지 찬다. 발로 더듬어 길 찾는다. 앞사람이 통나무나 그루터기 만나며 뒷사람에게 인계한다. 사면을 누빌
일이 없고 조망 또한 가렸으니 그저 줄달음이다.
△920.3m봉. 삼각점은 ‘봉평 405, 2005 재설’이다. Y자 갈림길 오른쪽은 미약골로 간다. 삼각점이 있어 대접이
다르다. 주변의 나뭇가지에 달린 형형색색의 산행표지기가 45개나 된다. 유수한 명산의 반열이다. 가도 가도 산
죽 숲길이다. 따분하다. 한 번은 혹시 산죽 숲이 그칠까 하고 사면을 치고 한참 내려 가보았다. 내가 지고 말았
다. 영금을 보고 나서 조신하게 길 따라간다. 표고점(× 표시)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봉봉 비지땀을 쏟으며 오
르내린다.
청량봉.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노브랜드인 산이다. 삼각점은 ‘봉평 302, 2005 재설’이다. 정상에 유인산
불감시초소가 있고, 커다란 한강기맥 안내도와 철판 씌운 삼각주의 정상표지판도 있다. 청량봉은 산행교통의
요충지다. 태기산을 넘어 장곡현을 지나온 영춘기맥과 보래봉을 넘어 불발현을 지나온 한강기맥이 여기 청량
봉에서 만난다. 영춘기맥은 북진하여 하뱃재로 가고, 한강기맥은 남진하여 장곡현, 구목령 지나 삼계봉으로
간다.
3. 청량봉 가는 길
4. 청량봉 가는 길
5. 피나물
6. 꿩의다리아재비(Caulophyllum robustum Maxim.)
매자나무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삼지구엽초로 오인 받아 수난을 당한다. 그래서 개음양곽이라고도 한다. 약재로
祛風(거풍), 通絡(통락), 活血(활혈), 調經(조경)의 효능이 있다. 風濕筋骨疼痛(풍습근골동통), 타박상, 월경불순,
월경시의 하복통, 관절염, 勞傷(노상), 편도선염, 고혈압을 치료한다.
세계에 2종, 우리나라에는 1종이 분포한다.
7. 꿩의다리아재비(Caulophyllum robustum Maxim.)
꿩의다리(Thalictrum aquilegifolium var. sibiricum Regel & Tiling)는 미나리아재비과인데 꿩의다리아재비는
매자나무과이다.
8. 청량봉을 지나서도 산죽 숲은 계속된다. 다만 산죽 키가 작다.
9. 흥정산
10. 먼 데 능선은 영춘기맥의 가득봉 백암산 연릉
▶ 한강기맥 △1,191.4m봉
청량봉 정상 공터의 숲 그늘에 들어 점심식사 한다. 파리 떼가 이때다 하고 막 달려든다. 별도로 저만치 그들만
의 상을 약간 맛이 간 김밥과 보온통에 담아온 돼지불고기로 차려주었는데도 거들떠보지 않고 우리 상으로만
몰려든다. 양재기 탁주잔에는 흑임자처럼 작고 까만 날벌레가 떼로 땅에서 튀어 올라 빠지고, 눈앞에 어른거리
는 파리 떼를 손 한 번 휘두르면 서너 마리가 잡힌다.
Y자 갈림길. 왼쪽은 불발현으로 가고, 오른쪽은 장곡현, 구목령으로 간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간다. 양대 기맥
길이라 아주 잘 났다. 완만하게 내린다. 왼쪽 골 건너 바라보는 흥정산이 장성 장릉이다. 당초에는 거기를 가려
고 했는데 대중교통을 고려하면 무박코스라서 그만 두었다. 973.3m봉을 한 피치 내리면 임도고 3분쯤 더 가면
장곡현이다. 오른쪽 골짜기로 내리면 장골이다. 임도는 산허리 굽이굽이 돌면서 곡죽동을 지나 56번 국도 판관
대로 간다.
자연 님과 메여사님은 임도로 하산하여 홍천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머지는 주릉 1,081.2m봉을 올라 서
진하는 능선을 타고 내릴 예정이다. 임도 절개지 위에 올라서면 응봉과 가득봉으로 이어지는 영춘기맥이 보이
고, 주릉 왼쪽의 수렴을 걷으면 삼계봉, 덕고산, 운무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이 보인다. 1,081.2m봉 오름길이
퍽 되다. 길고도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때는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로 여겼다.
키 작은 산죽 숲길이다. 양쪽 사면도 산죽 숲이다. 줄달음하기 좋다. 한강기맥 이정표는 구룡령을 안내한다.
1,081.2m봉. 욕심이 생긴다. 이대로 빈손 빈눈으로 하산하기에는 좀 서운하거니와 시간도 너무 이르다. 여러 눈
으로 지도를 살핀다. 한 눈에 △1,191.4m봉에서 서진하는 능선을 타고 가다 삼덕원을 내려 고분대월교 지나 판
관대로 가는 길이 들어온다. 아름답다. 일단 1,081.2m봉을 올랐으니 그다지 거친 오르내림은 없다고 보아도 무
방하다.
산죽 숲이 잠시 소홀한 틈이 보인다. 활짝 핀 큰앵초 꽃을 쫓아 오른쪽(서쪽) 사면을 누빈다. 여린 초원이다. 고
비 사막을 내리니 단풍취, 박쥐나물, 피나물, 관중 등등이 한데 어울렸다. 산행 후 저녁의 삼합거리를 마련한다.
곰취는 큰앵초가 무척 야속하리라. 자기가 있는 비처를 안내하니까. 더 이상 아래는 내려다보지 않기로 한다.
그래도 산을 만들어 다시 기어오른다. 그러니 1,177.2m봉이 대단한 첨봉으로 변했다.
능선은 산죽 숲의 연속이다. 바윗길도 살금살금 지난다. 고도를 20m가 아닌 족히 200m는 넘게 올라
△1,191.4m봉이다. 삼각점은 판독할 수 없게 낡았고 ╋자 방위표시만 보인다. 배낭 벗어놓고 잠시 휴식한 후 한
강기맥 길을 벗어나 오른쪽(서쪽) 지능선을 향한다. 비로소 우리 길을 간다. 덤불 숲 뚫고 내리니 수적인 듯 나
타난다. 잡목 숲은 가야 할 능선을 보기 어렵도록 가렸다. 지도에 눈 박고 간다.
11. 먼 데 능선은 영춘기맥의 가득봉 백암산 연릉
12. 가운데는 가득봉(?)
13. 멀리 왼쪽은 백암산(?)
14. 큰앵초
고도가 1,100m를 웃돌고 산죽 숲이 잠시 소홀한 사면에는 큰앵초가 무리지어 피었다.
15. 큰앵초(-櫻草)
조개껍데기(貝)를 꿴 목걸이를 찬 어리 소녀(女)를 상형한 간난아이 영(嬰) 자, 그 간난아이 같은 열매를 맺는 앵
두나무 앵(櫻) 자, 말이 있은 후 글자가 생긴 순리대로라면 우리말 앵, 앵앵, 애(아기) 따위가 있고, 한자 앵(櫻)
자 한참 뒷날 만들어진 상형문자다.(김종원, 『한국식물생태보감 2』)
16. 큰앵초
17. 곰취
18. 관중
북쪽 비탈진 사면에서 위쪽 능선을 바라보았다.
▶ 1,028.0m봉, 판관대
봉봉을 꼬박 오르고 지도 정치하여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여 내린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정작 이제 시작
된다. 안전거리 유지하여 팔심이 부치도록 억센 잡목가지 헤친다. 번번이 바윗길이 나오고 그 너머가 블라인드
코너일지 몰라 사면으로 비켜간다. 여태 느릿하게 가던 시간이 1,028.0m봉을 오를 때부터 갑자기 속도를 내는
느낌이다. 골로 갈 듯이 쏟아져 내리고 836.6m봉이 준봉으로 보인다. 하긴 북한산 백운대와 거의 같은 높이다.
△711.6m봉 직전이 바닥 친 안부다. 등고선 비교 계량하면 여기서 오른쪽 사면을 치고 내리는 편이 가장 낫다.
오늘 산행 하이라이트의 절정이다. 덤불숲 뚫는다. 메아리 님이 맨 앞장서고 바짝 그 뒤를 따른다. 앞사람이 밟
아 납작 수그린 덩굴나무 숲이 일어나기 전에 뒷사람이 얼른 이어서 밟는다. 앉은걸음 하여 덤불숲의 성긴 데
를 골라 뚫는다. 12분이 되게 길었다. 운이 좋았다. 골로 떨어지자마자 임도가 지나는 게 아닌가!
임도가 아니고 계속 이런 덤불숲이었다면 과연 해지기 전에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까지 했
다. 묵은 임도라 풀숲이 잔뜩 우거졌다. 고광나무 흰 꽃이 임도를 안내한다. 농막이 나오고 포장도로를 간다. 고
분대월(곡죽동 曲竹洞, ‘고분’은 굽은(曲)의 방언이다)의 주변은 양풍의 전원주택이 곳곳에 들어섰다. 전원주택
생활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귀촌한 부부와 만났는데 주변 텃밭과 과수, 화초 등을 가꾸느라 엄청 힘
들다고 한다.
더덕 밭 지나 판관교 건너고, 조선시대 판관 벼슬을 한 사람이 피난 와서 살았다는 판관대(判官垈)다. 아침에 하
뱃재 갈 때 버스기사님에게 이따 저녁 무렵에 정류소가 아닌 데서라도 손을 흔들면 태워달라고 부탁하자 흔쾌
히 그러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판관터 버스정류소다. 무사산행을 자축하는 하이파이브 나
눈다.
부기) 홍천에서 20시 30분발 동서울 가는 버스운행이 다음의 경우는 이해하기 어렵다. 무인발권기가 아닌 창구
에서 매표원으로부터 표를 샀다. 선착순 승차다. 표를 파니 좌석이 당연히 있으리라고 여겼다.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 먹고 20시 30분이 가까워서 버스를 타려고 터미널에 왔다. 열 명 남짓 줄이 섰다. 내가 타자 만차라서 더
탈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일행 중 나만 탔다. 이 버스는 홍천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화천에서 오는 버스였다.
메아리 님이랑은 다른 수가 없어 춘천으로 가서 전철 타고 서울을 가려고 동서울행 버스표를 취소하는데 취소
수수료로 30%를 차감하더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좌석이 없으면 표를 팔지 말든지(매표원은
좌석의 유무를 매표 전에 충분히 알 수 있다), 표를 팔았으면 임시배차를 하든지 다른 대체수단을 강구하든지
해야지, 내 몰라라하고 어쩔 수 없어 취소하는 데 배상하기는커녕 취소수수료를 받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19. 한강기맥 삼계봉
20. 한강기맥 운무산
21. 고광나무(Philadelphus schrenkii Rupr.)
범의귀과 낙엽 활엽 관목이다.
일본명은 조선바이카우쓰기(チョウセンバイカウツギ, 朝鮮梅花空木)이고, 영명은 Korean mock orange(한국
모조 오렌지)이다. 매화를 닮았다고 해서 산매화라고도 부르고 오이 냄새가 나서 ‘오이순’이라고도 한다.
고광나무 또한 야광나무와 마찬가지로 밤을 밝힐 정도로 흰 꽃이 무리지어 핀다. 고광나무는 멀리 보이는 외로
운 빛이라는 고광(孤光)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속명 필라델푸스(Philadelphus )는 이집트 왕 필라델포스
(Philadelphos, BC 283~247)에서 유래한다.
22. 매발톱
23. 쥐오줌풀(Valeriana fauriei Briq.)
쥐오줌풀은 독특한 지린내에서 비롯한다. 한자명 녹자초(鹿子草)는 새끼사슴 풀, 즉 새끼사슴의 냄새가 나는 풀이다.
속명 발레리아나(Valeriana)는 헝가리 남부 지역 파노니아(Pannonia) 주에 사는 사람의 이름(Valerius) 또는 그
곳(고대 지명 : Valeria)에서 부르는 어떤 식물의 이름에서 비롯하고, 종소명 피우리아이(fauriei)는 19세기 말 동
아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한 프랑스 신부(A.U. Faure, 1847~1915)의 이름에서 비롯한다. 그가 제주도에서 채집한
표본을 이용해 스위스 식물학자 존 이삭 브리켓(John Isaac Briquet, 1870~1931)이 1914년 4월 처음 기재했다.
(김종원, 위의 책)
24. 더덕밭
25. 과수원의 애기똥풀(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 (Hara) Ohwi)
식물체에 상처가 나면 이름대로 애기 똥 같은 노란 유액이 나와 애기똥물이란 이름을 얻었다. 일본명 쿠사오노
(草の黃)는 황색 유액을 내는 풀에서 비롯된 이름이며, ‘욕창(瘡, 창, 쿠사)과 같은 피부병을 치료하는 약이 되는
풀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다.(김종원, 위의 책)
첫댓글 봄철 들꽃이 한창이군요. 하나하나가 형님 사진으로 살아납니다. 지난주 산행에서 앵초꽃을 찍었는데 이름을 모르다가 이 산행기로 궁금증이 해소되네요.
산행기 콘텐츠가 부족하여 많은 부분을 야생화로 채웠습니다.^^
이야기와 산행과 꽃들이 어울어진 산행기입니다.
나스메 소세키가 그랬지요. 하루종일 함께 지냈는데 이야기가 없을 수 없다고.
금강고속넘들 ㅠㅠ 청량봉에 두릅나무 많다캐서 함 갈려 했는데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네요 ㅠ
푸른 사막입디다.
불발현 쪽 임도 주변은 어떨지 몰라도. ^^
무인 판매대에서 동서울 표 샀다가 길이 많이 막힌다고 해서 용문에서 내렸는데 차액을 받지 못했어요...
저랑 그랬었지요.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꽃들의 잔치네요,,,마지막 홍천터미널에서의 사건만 아니었으면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지을수 있었는데, 그래도 제임스님의 수고덕에 해결되었으니 다행입니다...금강,,애들도 정신차리겠지요^^
과연 그들이 정신차릴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끈질기게 따질 때만 미안하다고 하고.
이러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