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높은 PH 지수로 인해 호수에 들어오는 모든 동물들을 석회화시켜 돌처럼 굳게 만든다.
메두사와 눈이 마주치면 돌이 된다는 그리스 신화에 빗대어 나트론 호수를 '메두사 호수'로 부르기도 한다.
세로 길이는 최대 57km, 가로 길이는 최대 22km에 달하는 광대한 호수다. 나트론 호수는 염기성에 강한 붉은 박테리아만 살아남아 호수 자체가 붉게 보인다.
본래 호수에서는 탄산수소나트륨이 잘 검출되지 않는데 유독 나트론 호수에서는 이 탄산수소나트륨의 함량이 매우 높다.
물을 빨아들이는 흡습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탄산수소나트륨.
사람이든 동물이든 신체를 구성하는 대부분이 바로 물인데, 이 호수에 몸을 적시게 되면 사람을 예로 들 경우 인체의 70%나 차지하는 물이 그대로 호수 속의 탄산수소나트륨에 의해 빨려 들어가 온 몸이 돌처럼 굳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탄자니아 나트론(Natron) 호수가 '동물들을 돌로 바꾸는 호수'로 불리며 미국 NBC뉴스 등 해외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계기는 사진작가 닉 브랜트(Nick Brandt)의 작품 전시회다. 작가와 갤러리가 언론에 공개한 보도 자료 사진을 보면 새들이 돌처럼 굳어 있는 모습이다.
신화 속 메두사라도 본 것일까? 해외 언론들은 최고 PH 10.5에 달하는 나트론 호수가 동물들을 돌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호수에 들어갔던 동물들이 전부 돌이 되어버린 것은 아니다. 나트론 호수는 죽음의 호수가 아니라 플라밍고 등 동물들과 주변 습지와 생태계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생명의 호수’다.
다만 공개된 사진이 아주 충격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사진 작가는 이들 동물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면서 소금 농도가 아주 높아 동물들의 사체가 경화되고 건조하게 보존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이 돌처럼 굳는 호수에서도 둥지를 틀고 살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있는데, 바로 홍학이다.
홍학은 고농도의 탄산수소나트륨이 몸에 닿아도 생명에 지장이 없고, 호수 자체가 다른 천적들의 접근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무리를 지어 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