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
꽃인가, 아님 돌인가?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너는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 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쉼보르스카 시선집/ 끝과 시작/ 문학과지성사/ 2007
# 이 시는 폴란드 출신의 여성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의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시인이지만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다.
한 줄 한 줄 어느 곳 하나 버릴 데가 없을 만큼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시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도 이 시 만큼은 술술 읽히지 않을까.
얼마전에 50년 동안 못 봤던 친구를 만났다. 국민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났으니 길에서 봤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옆 마을 아이인데다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탓에 이름도 가물가물 그저 어렴풋이 어릴 때 얼굴을 떠올릴 뿐이다.
그럼에도 어릴 적 함께 놀았던 곳곳에 서려 있는 추억의 장소에서 서로 기억이 일치한다.
"우리 등담물에서 연 날리다가 너와 한바탕 뒹굴며 싸웠었지."
"겨울이면 비폰 앞 둠벙 얼음 위에서 팽이 치던 거 생각 나니?"
"큰재 뒷골로 나무하러 가면 참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곤 했었는데."
동무들의 성격은 가지가지였어도 부잣집 아이, 가난한 아이 특별히 차별 두지 않고 잘도 자랐다.
때론 장난을 치며 놀다가 싸우기도 했고 하루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개구장이 친구로 돌아갔다.
세상에 나오면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한 번 뿐인 인생이다.
살아 있으니 50년 만에 친구도 다시 보게 되고 옛 생각을 하면서 어릴 적 산천 풍경도 되돌아 보게 된다.
곳곳에 꽃들이 피고지고 모든 것이 고맙기만 한 참으로 아름다운 날들이다.
## 선거날이라 모두들 투표하러 갔는지 출석부가 없어 뒤늦게 대타로 게시물 하나 올렸습니다.
나는 지난 5일 금요일에 출근하면서 사전투표를 한 터라 오늘은 누가 투표하러 가는지 지켜 볼 참입니다.
아래 영상을 누르면 옛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네요.ㅎ
와우~ 리즈향님 지금 해외인가요?
얼마전 중국 황산 갔다고 하더니 어느새 유럽으로 날아갔군요.
예전에 영국 살 때 갔던 포르투갈은 유럽이면서 색다른 맛이 나는 나라입니다.
리스본 뒷골목의 흑맥주 맛도 잊을 수가 없네요.
암튼 멋진 풍경 많이 구경하시고 무탈하게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첨부한 사진 보구 김혜수가 영화 찍는 줄 알았다는,,ㅎ
귀한시간
많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다녀오시어요~^^
@유현덕 영국신사 였군요
현덕 님
우짠지 ...^^
김혜수가 알면 무진장 기분나쁠거 가타요 ㅋ
14일 쨍 만나요^^
@스콜라 네
멋째이 스콜라 언니♡
로봇 청소기는 계획대로 임무수행 중 인가요.?
엄청 궁금 ㅡㅡㅎ
나중 후기좀 부탁드려요^^
뒹굴다 일어나 씻고
밖에 슬슬 나가보려합니다.
어디로갈까나.
출석부 감사합니다.
어디서 뒹굴고 있소?
노래방이 연락이 안되요
나는 지금 안산 둘레길 걷고 막 들어왔다오.
저녁 일찍 먹고 와인 홀짝이면서 선거 개표 방송 보려구,,
내 경우 딱히 갈 데 없을 때 혼코노에서 신나게 목청 지르는 것도 괜찮더이다.ㅎ
출석---
햐~ 연우 친구님 출석 대답이 너무 짧지만 인정해 줄게.
왜냐구? 마음이 곱고 이쁘니까,,ㅎ
북한산 정릉계곡 에서
맑은공기와
맑은 물소리도 듣고~
벚꽃~개나리~자목련~백목련에
연두빛 나무잎까지~
아주 그냥
오감이 행복한 하루였어요~^^
그리고
투표도했구만요~^^
늘 항상 건강하세요~유현덕님~^^
ㅎ 스콜라 선배님의 늦은 출석을 반깁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릉 계곡의 물소리가 봄빛을 잔뜩 담고 있네요.
투표도 잘 하셨구요.
결과야 내일 보면 알겠지만 정치에 목숨 걸고 살지 않는 이상 우짜든둥 우리는 굳건히 살면 되겠지요.
연두색 봄빛처럼 선배님도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하는 스콜라 언니 의 일상들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