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ds Castle
지난 2월 초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리즈 성 (Leeds Castle) 에 다녀 왔다.
좋은 날씨에 나 홀로 즐거운 여행이었다.
런던에서 동남부로
고속 도로를 한 시간 반을 달리니
Leeds Castle과 도버 채널 (Dover Channel)의
안내문이 나타난다.
리즈 성 문전에서 노닐던 공작들이
화려한 꼬리를 활짝 펼쳐 방문객을 환영한다.
구불 구불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새파란 잔디로 덮힌 구릉과
햇볕에 반짝이는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럽게 꾸며진 실내와
복도에 진열해놓은 골동 가구들이 눈길을 끈다.
이 성의 주인이 였던 베일리 부인 (Lady Bailie)과
그녀의 두 딸의 초상화가도 특별한 메세지를 전한다.
AD 900년에
노르만의 한 부유한 귀족이 세운 요새라는데
성이라기보다는
아담하고 여성적인 개인 별장 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중세의 박물관으로서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그 시설들이 숙박 접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헨리 1세, 헨리 8세, 에드워드 1세 등
왕들에 이어,
중세시대엔 여섯 명의 여왕들의 궁전으로,
헨리 8세의 뱅큇 홀 왕비의 침실
이어서 귀족들의 별장으로 쓰였고,
18세기에는 페어팩스 (Fairfax)가가 주로 사용하면서
건물과 주변을 많이 다듬었다.
근대에 와서는 미국의 부자들의 휴양지로 쓰였고,
1926년에 미국 여인 Lady Baillie (Mrs. Wilson Filmer)가
소유하게 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모아온 소품들로
실내장식을 하고 드넓은 야산과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꾸몄단다.
프랑스에서 오래 기거했었던 베일리 여사는
일반 왕궁과는 다른 분위기로 방마다
아담하게 실용적으로 꾸몄다.
21개나 되는 침실은
프랑스 실내 장식 가에게 설계를 맡겨
프랑스풍과 영국풍으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었다.
포도주 저장고가 관광의 입구가 되어
오래된 술통과 거미줄에 얽켜진 와인 병을 본
남자 관광객들은 신음소리까지 내며 목젖을 울린다.
당시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평가되어
여러 국제적인 외교 모임이라던가 정치적 모임,
영화제작, 예술 등 공식적인 모임 장소로 제공하였다.
세계 2차대전 때는 비밀 무기 공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미로
그녀는 일생 동안 정성 드려 가꾼 이 성을
영국에 기증하면서
‘리즈성 재단’ (The Castle Leeds Foundation)을 세워,
성의 유지비를 관광객의 입장료, 갖가지 행사,
야외 음악회와, 골프장에서 충당한다.
그리고는 의학 연구와 예술 분야에도 지원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행사들을 지원한단다.
여름이면 야외 음악회가 들판에서 열리는데
세기의 음악가들의 공연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장관이란다.
모두 다 제쳐 놓고 파바로티의 공연을 자랑하고 있다.
호수의 귀부인 하얀 백조 가족들 사이에서
검은 백조가 무척이나 돋보인다.
영국 수상이 였던 쳐칠경이 호주에서 한 쌍을 가져와
베일리여사에게 선물하였다는 그 후손들이라한다.
이곳의 또 하나의 특이한 볼 거리는
‘개 목걸이 박물관’이다.
아직은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전시된 중세의 화려한 개 목걸이들이 구경거리다.
500만 에이커의 넓고 넓은 땅에
성과 부속 건물 말고도
아이들이 즐기는 미로와 동굴이 있는 정원,
포도주를 생산하는 포도밭,
꽃밭, 채마 밭, 조류 동물원 등
다양한 생활 시설도 있고,
기구를 타고 도보해협의 하얀 단애 (White Cliff)로
날아갈 수도 있고
푸른 초원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성채다.
첫댓글 검색어에 (포도주, 음악회, 백조, 프랑스, 아름다운집)등 예쁜 말들이 다아~나왔습니다.........자알 보았습니다...
그곳엔 까마귀님 친구들도 많더러구요.
ㅋㅋ 거긴가지 말라고 했더니....
리즈 성이 정말 동화 속에 나오는 성 같이 아름답습니다..검은 백조도 처음 보고요... 그럼 백조가 아닌거 잖아요.ㅎ
어, 정말 그렇군요. '흑조'라고 해야 맞지요? 생긴 모양이 같아서 그만...그런데 지금 수정이 않되네요.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상세한 설명도 좋았구요.
Thanks!
스위티누님! 리즈성을 구경하시는 누님 또한 그곳의 공작부인 이신듯 교양과 품격이 글로 통하여 나타나는듯하군요.ㅎㅎㅎ 도버해협 부근에 있다니 런던에서도 가까운듯...도버의 cliff를 행글라이드 등으로 조감하고싶어요.막내는 전화상으로는 공부 열심히하고 있다는데...믿는수밖에요. 좋은벗들과 교류하길 바랄뿐이죠
아드님을 믿으세요. 좋은 친구도 사귀고 좋은 구경도 잘 하고 돌아 올터이니까요.
스위티님! 덕분에 설명 곁들인 고풍어린 성 구경 잘했습니다. 호주엔 흑조가 많이 보이군요. 근데예 스클배은 허용치 않거든예 수고스럽더래도 복사해서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후진국 이탈리아 인터넷이 요랫다 조랬다 해서 초보가 땀 흘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