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존하고 있는 우주,
곧 오늘도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
그 가운데 존재하는 모든 자연(사물들)에는
일정하고 변함이 없는 선한의 법칙과 원리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신이 아니다.
한마디로 "인과율"의 법칙이다.
이것을 우리는 "신"이라고 부른다.
사려깊게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에게는 자식이 있는 것은(결과),
이성을 만나 결혼했기 때문이다(원인).
만일 결혼하지 않았다면(원인)
자식도 낳을 수 없다(결과).
농부가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 들일 수 있는 것도(결과)
역시 봄부터 논밭에 나가
정성껏 씨를 뿌리며, 열심히 수고했기 때문이다(원인).
어떤 지혜자가 있다면(결과)
열심히 공부하고 학업을 쌓았기 때문이다(원인).
황인종이 백인종에 비해 피부가 검은 것은(결과)
그 조상들이 그렇기 때문이다(원인).
포도나무가 포도열매를 맺고,
사과나무가 사과 열매는 맺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주에는 이처럼 수많은 인과율의 법칙들이 가득차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과율은 반드시 필연성을 띤다.
배나무는 배를,
감나무는 감을 맺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우주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운명지워져 있다.
봄이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가면 겨울이 온다.
그렇게 되도록 자연과 우주 안에
선한 의지를 가진 원리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존재하는 인간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이 생노병사를 겪는 것 역시
그렇게 태어나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죽도록 운명지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에서 사는 인간에게 안타깝고 서러운 일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인간의 그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 인간이 태어나든, 아프서 병원에 입원하든, 죽든,
그것과 전혀 무관하게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하든 불행하든,
오늘도 해는 지고,
내일 아침이면 해는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일까?
우주 안에 작용하는 선한 의지를 품고 작동하는
자연의 질서와 원리에 순응하라고 충고한다.
인내하라.
절제하라.
욕망에 무릎꿇지 마라.
정의롭게 살아라.
검소하게 살아라.
그리고 기다리라.
마침내 선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니---,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선이요
이것을 역행하는 것이 악이다.
선한 사람에게는 마음의 평정이,
악한 사람에게는 원망과 불평과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가
댓가로 주어진다.
선한 사람은 행복하고
악한 사람은 불행하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외부에 있지 않고, 철저히 자기 내면에 있다.
네게 닥친 모든 문제들을 대하는 네 태도와 자세가 핵심이다.
그러므로 늘 명상을 통해 순응하는 법을 배워 익혀라.
인간의 자유의지란?
자신에게 필연적이고 운명적으로 주어진 매 순간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수용하여 인내하거나
그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그것에 대항하여 원망하고 불평하며 싸우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 밖에 없다.
그것이 인간임을 깨달았아면
삶에 초연하라.
그리고 겸손해라.
스토아철학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