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노라는 갈비집에서 내 정강이보다 더 길다란 갈비를 뜯는다
아담를 흙으로 빚어 만들고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떼어 하와(이브)를 만들었다는 얘기는 차마하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빛깔로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흙으로 빚어 아담을 만들고 갈비뼈 하나를 떼어 이브를 만든 이야기는 가볍게 흘려버리는 듯 싶었다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보니 음푹 꺼진 눈이 측은했다
몸보신 생각을 했기에 이빨을 세워 갈비를 뜯었다
모였던 우리들이 나를 바라보며 가을이 깊었다고 했다
겨울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갈비에 붙은 힘줄까지 알뜰하게 뜯어 먹었다
하얗게 빛나는 갈비뼈가 바람 스며드는 공간을 메꿔주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ㅡ자유 게시판
갈비를 뜯으머
다음검색
첫댓글 김선생님 몸보신을 하셨네요. 거기에 약주가 빠지면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