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에 공동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적은 있어도 공동으로 국제경기유치와 개최를 합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상당히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인천-평양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위해선 2조 원에 이르는 북한 지원 사업을 벌여야 해 시의 한 해 예산의 절반 가까운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이 이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관련기사 3면, 19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평양과 남포를 방문하고 돌아온 안상수 인천시장은 2일 김영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 회장과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및 개최’ 등 5개 항에 합의했다고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합의서는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북측선수단, 응원단 등 대표단 참가 ▲북측과 다방면적인 협력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제, 축구를 비롯한 문화·예술 협력사업 적극 추진 ▲독도에 대한 일본의 재침략 야망에 대한 공동 대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14 아시안게임 공동 추진 및 개최 결정에 따라 안상수 인천시장과 북측 대표는 오는 9월1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설명회를 가지며, 앞서 이달 말 OCA에 공동개최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2014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위해 인천은 북측의 체육시설, 평양에 있는 105층짜리 유경호텔 개·보수 건설공사, 평양시내 도로건설과 보수 등에 필요한 시설, 설비, 기자재를 지원해야 하는데 이 돈이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오는 9월 1일∼4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 선수권대회’에 20∼30명의 선수단과 150명에 이르는 응원단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인천과 북한은 이같은 합의서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시 남북교류 지원팀과 북측 민화협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안 시장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량만길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영대 민화협 회장을 만나 이같은 합의사항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안 시장은 “북한 최고지도부에 인천과 북한의 합의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4 아시안게임은 특히 평화아세안 올림픽으로 기록될 수 있는 남북교류의 큰 획을 긋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