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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코엘류 감독은 20일 새벽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 2차예선 E조 2라운드 베트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또한 이튿날 오전까지도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방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협회관계자는 “대회 주최측에서 경기 후 공식인터뷰를 마련하지 않았다.
또한 코엘류 감독도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코엘류 감독 본인조차 인정하기 싫은 패배였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을 회피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보다 당당할 수는 없었을까.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는 2001년 8월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한 후 외신들을 제쳐두고 한국 언론을 먼저 찾았다.
경기 직후 한동안 혼자서 분을 삭인 히딩크 감독은 한국 언론과 마주한 자리에서 체코전의 잘잘못에 대해 장시간 의견을 나눴고 향후 훈련 복안도 자세히 밝혔다.
히딩크 감독도 체코전 패배 후의 인터뷰가 부담스러웠을 게 뻔하지만 “비판 여론을 감수하겠다”는 말과 함께 “패배는 뼈아프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희망을 내비쳤다.
어차피 대표팀 감독은 매경기 성적에 따라 칭찬과 비난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야 할 운명이다.
한마디 칭찬에 우쭐하는 것도,쏟아지는 비난 화살에 몸을 숨기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베트남전 패배 후 하루 만에 한국 언론과 마주한 코엘류 감독은 베트남전 패인을 분석하면서 “세대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코엘류 감독에게 당장의 숙제는 세대교체며,이것이 성공해야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세대교체를 위해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면,코엘류 감독은 실패에 보다 당당해야 한다.
출저: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