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세이노라는 필명으로 젊은이들에게 또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따끔하게 충고하듯이 글을 써 온 이가 있었다. 실제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하고 싶은 쓴소리를 마음껏 하기 위함이라는 얘기를 방송에서 잠깐 들은 기억이 있다. 얼굴이 알려지는 순간 할 말을 소신 있게 하지 못하기에 방송에 모처럼 나왔어도 얼굴을 가린 채 출연했다고 할 정도로 저자만의 삶의 뚜렷한 철학, 타협하지 않는 소신이 분명한 것 같다.
세이노는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재테크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지 사람 됨됨이를 갖추기 위한 방법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세이노에게 이메일로 돈 버는 방법, 사업하는 방법,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그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에게 보내오는 이메일의 내용을 보면 진실성이 묻어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동기가 불순하고 노력 없이 잘 살려고 하는 인간의 욕심을 간파하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가르쳐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자신을 속여 방법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 사람은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고 단언한다.
세이노는 본인 스스로 세금과 의료보험을 엄청난 액수로 납부하는 부자라고 서슴지 않고 공개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부를 이룬 것은 아님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집 주차장을 개조하여 추운 겨울을 지냈을 만큼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자신을 절제하고 이를 악물고 노력한 결과임을 강조한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만 원한체 땀 흘리고 힘든 일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혀를 찰 정도로 괘씸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손으로 돈을 정직하게 벌려고 하지 않고 누워서 떡 먹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본성을 향해 그는 심하게 꾸짖는다. 인생을 그 따위로 살지 말라고.
수도가 고장이 나면 사람을 부를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공부해서 직접 고쳐야지 그래가지고 언제 돈을 모을 것이며 투자며 사업이며 스스로 책을 뒤져서라도 원리를 파악하고 도전해야지 남의 말만 듣고 섣불리 덤벼 들었다가는 쪽박 차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세이노가 부를 일구어 온 삶은 거저 된 것이 아님을 독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어 공부도 독학으로 해 냈으며 돈을 버는 방법을 알기 위해 책이란 책은 모조리 찾아 원리를 터득했으며 협상의 원칙이라든지 삶의 지혜라든지 하는 것도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남들과 어울리는 시간은 절제했으며 심지어 회사를 경영할 때에도 의미 없는 회식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들보다 시간을 아끼지 않고, 부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허풍쟁이일 뿐이라고 한다.
자신을 노력하지 않으면서 주변의 잘 사는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못된 습성을 질타하며 심지어 국가의 정책 또한 못마땅해한다. 기회의 평등뿐만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도 남이 땀 흘려 수확한 것을 그대로 가지고 가겠다는 못된 심성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한다. 세이노의 철학은 분명하다. 심은 대로 거둔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도 다른 책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 놀랬을 것이다. 책을 출간한 목적도 인세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인생의 선배로써의 충고를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간을 이름 없는 무명의 출판사에 판권을 넘긴 것으로 안다. 참으로 멋진 인생의 선배다.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을 감내해 내려고 하지 않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 경종을 울리는 훈계가 가뭄에 비 소식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