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아주 오래전부터 달려온 마리온의 발자국
그리움의 끝은 어디일까?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 세이셸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섬으로 손꼽힌다. 아주 오래 전, 그 아름다운 섬에 코끼리거북 가족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세이셸섬에 배가 닿고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코끼리거북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는데…….
200년 넘게 살면서 낯선 섬에 120년이나 외롭게 갇혀 살아야 했던 세이셸 코끼리거북 마리온. ‘마리온’은 1918년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사라진 세이셸 코끼리거북이다. 『마리온, 날다』는 공지희 동화 작가가 멸종된 세이셸 코끼리 거북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그림책이다. 마리온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놓아 달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마리온이 특별한 거북이란 걸 알고는 더 꽁꽁 가둔다. 마리온은 붙잡혀 있던 긴 시간 동안 무려 서른두 번이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를 탈출하려고 했다. 그리고 서른세 번째에 마침내 섬에서 벗어난다.
이 책은 애완동물로 키우기 위해, 또는 희귀하다는 이유로 인간들에게 붙잡혀 살다가 끝내 영원히 사라진 모든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스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마리온의 모습 속에서 멸종 동물의 안타까운 현실을 느낄 수 있다.
날아서라도 가고 싶었던 고향 세이셸
지구상 마지막 코끼리거북, 마리온의 실화
마리온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는 시간 동안에도 홀로 살아남았던 마리온은 살아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인사도 못 하고 헤어졌던 가족과 고향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마리온은 사람들에게 붙잡혀 있던 시간을 등딱지 주름으로 새기면서 조금씩 준비한다. 느린 걸음이지만 열심히 걷고 때로는 열심히 뛰기도 하며 해가 지고 밤이 되는 시간을 걸어간다.
158년이나 ‘누군가의 애완동물’로 살았던 마리온의 이야기는 동물들을 소유물로 여기며 함부로 다루는 인간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린다. 인간만 생각할 수 있고 스스로의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마리온이 자유를 찾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방법은 슬프지만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되는 마리온에게는 희망이 된다.
동물을 소유물로 여기며 마음대로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존엄하며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아직도 인간들에 의해 멸종되는 동물들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수없이 반성하고 동물을 보호해야 함을 느낀다.
공지희 작가는 마리온이 겪었던 상황들을 담담하지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갔다. 절제되어 있는 문체 속에서 사람들의 이기심과 고통받은 마리온의 슬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신진호 그림작가는 아름다운 세이셸의 풍경과 대비되는 마리온의 슬픈 표정을 통해 누구나 마리온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지금도 인간의 욕심으로 어디선가 사라져 갈 동물들이, 더 이상은 마리온처럼 스스로를 던지며 자유를 찾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바라본다.
첫댓글 인간들이 참 못됐어요
유기견 동물학대등 현재도 계속 되어지는 것 같아 씁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