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집에 놀러온 친구가
저에게 목이 약간 볼록하다는 소리를 하면서
갑상선 초음파를 해보라기에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별도로 초음파검사를 받았는데
바로 다시 조직검사(세침검사)를 받고
며칠 뒤 허들세포암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병명 진단을 받았습니다.
양성일 확률이 80%로 더 많다고는 했지만
그 날 부터,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여기 갑상그릴라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수술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절감하고
이번 겨울은 완전히 환자로 지낼 줄 알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11월 17일 예정된 수술을 하고, 뒷 날에 저에게 들리신 김완욱 교수님이
거의 반절제에 준할 정도로
중간부분에 조금만 절제를 해서 의심되는 종양만 제거했다는
이야기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던지요.
수술하고 바로, 후기를 쓸려고 했는데
사람이 간사해서 제가 그렇게 답답하지 않으니
3주가 다 되어서야 더 이상 미루지 않아야겠다 싶어
신세갚음 하는 의미로 글을 올리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 도네요^^
아주 쾌적하고 깨끗한 4인실 병실..
두분이 전절개로 피주머니를 차고 있었지만
저는 그냥 목에 반창고 하나 붙인 것처럼
링겔만 꽂은 나이롱 환자 같았습니다.
수술은 생각보다 짧은 한시간 반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딸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수술실에 들어갈 땐
눈물이 났는데, 수술 직후 부터 살짝 부축을 받고
바로 화장실을 왔다갔다 했네요.
-목이 당기지 않게 일어나느라 불편하긴 했습니다
당일날은 남편이 보조용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거의 다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좋았네요.
링겔액 때문에 화장실은 얼마나 자주 갔는지..ㅎ
하필 수술 보름전 부터 저를 괴롭힌 기침은
수술 당일도 터져나와 목을 감싸쥐고
조심하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한 번, 반창고 아래로 살짝 비친 것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첫날만 목소리가 작게 나왔고
전화 통화도 아무 무리없이 하였네요.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날 것 같은데
수술 전날 자정부터 금식이라 물도 한 모금 못 마신 것이
조금 곤욕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 견딜만 했고
수술 하고 그 뒷날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아도
배고픔이 괴로운 것은 아니었네요.
수술 뒷 날, 점심에 죽은 정말 다른 분들 처럼
순식간에 비우긴 했네요 ㅎ
그리고는 병원 밥이 맛이 있을리가 없었고
다음날은 두통에 하루 종일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지만
그 원인이 수술할 때, 목을 뒤로 젖혀서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친절한 설명과 나중에 두통약을 주길래 먹고
가라앉았고요. 하루 더 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3박4일만에 퇴원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간호사실에 스테리 스트립 2장을 별도로 사다준 생각이 났는데
11월28일 첫 외래진료때까지
수술 부위를 소독도 않고
스테리 스트립 붙인 그 위에 고무밴드를 붙이고
지내야 한다는 것이 난감하긴 했지만
어차피 외출을 할 것도 아니고, 머리도 방수 테잎 붙이고 두 번, 감고 참았습니다.
샤워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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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경과를 적어야 하는데, 막상 지나고 나니
그 이야기는 뭐 다른 분들의 수술 후기에도 많이 있고 해서
자세하게 기록한 수첩 노트에 기록을
옮겨 적지는 않네요.
저도 마음 고생은 많았지만
양성으로 판정을 받고
약도 먹지 않아도 된다는 말까지 듣고 나니
환자 모드에서 완전, 탈피한 기분이 들지만
최종적인 것은
한 달 후, 피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서 약이 필요한지 결정한답니다.
아직까지 수술 부위가 당기지 않도록
목을 위로 젖히는 자세를 많이 조심하여야 하는데
며칠 전, 오랜만에 운동 삼아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다가
정신없이 사진을 담느라 깜빡 잊고 목을 너무 젖혔는지
당기고 아파서 신경이 쓰이더군요. (아래 사진들을 찍다가요ㅋ)
노박덩굴 열매
아래 사진은, 댕댕이덩굴과 찔레꽃열매
목을 좌우로 돌리는 것은 많이 할 수록 좋다 하였고
운동도 물론 된다더군요
등산도 괜찮다 하더라고요.
올해 겨울 산행은 저하곤 관계가 없다 싶어
쳐박아 두었던 등산복을 꺼내 놓아야 할까 봅니다^^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병명-병원명-담당의사명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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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를 하자면, 바르는 약은
한달 후부터 바른다는데, 외래 퇴원때 사놓았네요
- 더마틱스 15g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나요 ,,63,000원)
그리고 수술후 먹는약 이라고
시럽처럼 액상타입의 스티몰액 보름분 85,000원 - 보약보다 나을꺼라고 하더라고요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가끔 목을 보지 않는 이상은 아무렇지도 않네요^^
수술잘하시고 빨리 회복되셔서 아직 수술 기다리는 중인 저는 넘 부러워요 운동많이 하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퇴원하고, 살이 쪘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져서 조심해야하는데, 아직 운동은 생각 뿐이네요. 감사해요
가을에님도 수술이 잘 될꺼라 믿습니다^^
양성으로 나오신거 정말다행이내요
맘고생심하셧죠
쾌차하시고 건강하세요~
네..고맙습니다.
별별 생각 다 했는데
다행히 반절제로 결정내린 것도 잘 한 것이었고요^^
양성으로 나온신거 다행이어요
빠른 회복하셔요^^
브리헤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래요
수고하셨어요. 양성이라 다행이네요
양성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관리를 잘 해야겠죠..감사합니다^^
반절제만으로 끝나셔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저도 처음 수술하고 한달후에 결과 보러가는데 간호사가 중증환자등록증을 줄때 마음이 이상합디다 ㅎㅎ 지금이야 다끝나고 회복하는일만 남았지만 그때생각하면 맘이 이상합니다!~~ 늘 행복하세요!~~ㅎ
그러시겠어요..
그래도 잉글님께서도 이젠 어려운 고비는 다 지나셨으니
건강한 생활만이 남은 과제이겠죠.. 더 아프지 마시길^^
김완욱선생님께 수술하셨네요..흉터는 어떠신지 너무 궁금해요.. 정진향선생님은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김완욱선생님께 수술 받을까 생각하고 있어서요..
어제로 한달이 되었네요. 아직 목을 드는 자세는 불안해서 못하고요..
스테리스트립(수술후 붙이는 반창고)를 떼고 연고(더마텍스)를 발라야하네요.
흉터는 감수해야겠죠. 여름쯤이면 좀 옅어지겠지요.. 김완욱 선생님..저는 추천합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당
감사합니다. ^^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