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지난 한때 레이커스 포럼의 프리뷰, 박스스코어를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저 코비가 있는 팀의 소식을
전해드리는게 즐거워서 열심히 활동했었던 코비민렌드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굉장한 코비빠입니다.
분란을 일으키거나 타 팬이 눈쌀 찌푸리지 않도록 카페에선 표현을 절제해서 그렇지 그냥 사랑한다고 보면 됩니다...
농구 동호회 아는 형님이 아무 이유없이 조던에 자꾸 비교해서 계속 코비 까길래
참다 참다가 육체적 싸움은 할 수 없으니 말로 끝까지 싸워서 그 형 탈퇴시키기도 했구요...
농구인들에겐 항상 코비라고 불러달라고 부탁까지 하고;; 저를 사겼던 여자친구, 여자 지인들도 저 때문에 코비만큼은 압니다.
요즘 시험 준비중이라 열심히 공부 중이어서 항상 스코어만 확인하는데 오늘 역시 경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스코어만 확인했는데 팀도 이기고, 코비도 기록이 좋아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저녁 9시쯤 레이커스 포럼에 와서
승리를 만끽하고자 글을 읽는데 제목들이 심상치 않아요.. 내용까지 보니 엄청난 일이 벌어졌더군요.. 공부가 더이상 안됐습니다.
농구 지인들에게 코비 부상 소식을 알리며 위로를 받고.. 스트레스를 풀고.. 집으로 돌아와 카카오 스토리에 코비가 당연히
보고 듣지 않지만 편지를 썼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와서요.. 그 편지를 여기 쓰는 이유는 같이 위로하고, 위로받고
코비가 잘 되길 바라며 힘을 냈으면 해서 올립니다. 하지만 상황들이 정확한 데이터는 아닙니다. 저는 경기를 못봤고 멘붕된 상태로
여러 회원님들의 글을 읽었기에 그냥 기억나는대로 썼어요. 그리고 하이라이트와 인터뷰 영상 한 번 본 것 뿐이니 양해해주세요..
< 코비에게 쓰는 편지..>
하아... 결국 일이 났습니다. 내 우상 코비님.. 그러게 적당히 하시라 그랬잖아요..
팀레이커스 현재 플옵 마지노선인 8위랭크. 9위 유타에 겨우 한게임 앞서있음. 남은 게임 3게임. 플옵을 위해서 한 몸 불사른 코비. 4월 평균 출장시간 무려 45분이상.
오늘 유타가 이기면서 무조건 이겨야했던 경기.. 그는 이미 발목부상 뿐만아니라 몸이 만신창이였습니다.. 하지만 플옵진출이 자신의 몸보다 중요했지요. 오늘 경기에서 세번 그는 주저앉았습니다. 첫번째 레이업 때 충돌로 인해 무릎부위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이 악물고 일어납니다. 두번째 발목부위 통증으로 쓰러집니다. 하지만 역시 일어납니다. 극적인 3점포로 동점을 만든 경기종료 3분전, 그는 돌파를 시도하다 그대로 쓰러집니다.. 이젠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또 일어나면 되지 왜 못일어나냐구요? 드디어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습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걷기도 힘든데 팀원들 사기를 위해 절뚝거리며 라커룸으로 들어갑니다...
하아.. 진짜 왜그랬어요.. 당신을 17년 가까이 응원한 우리 팬들은 오늘 경기를 보며 울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그 투혼을 보는데 어찌 아무 느낌이 없을까요... 다행히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우린 전혀 기쁘지않았습니다. 플옵 그 따위 ㅅㅂ 전혀 안중요해요. 당신이 은퇴하는 그날까지 행복해하며 농구하시면 그만입니다. 근데.. ㅅㅂ 이제 그게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리하더니 너무나 심한 부상을 당하셨어요.. 경기 후 당신의 인터뷰 장면은 더더욱 우릴 슬프게 만듭니다. 인터뷰에 임한 당신의 눈은 이미 울어서인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눈가가 촉촉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직접 그랬죠.. 세번째 쓰러지던 당시. 발목부위에서 퍽!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구요. 그리고 전혀 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당신은 팀 걱정을 하며 자신은 함께 뛸 수 없지만 비디오 분석이나 등을 통해 동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돕겠다고까지 하는데 와.. 눈물이.. 당신 미친거 아냐?? 당신이 당한 부상은 36살 나이엔 선수 생명이 끝날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야.. 물론 선수 생명이 안 끝나더라도 당신은 어정쩡하게 대충 평범한
스탯 찍으며 뛸 사람은 아니잖아?
n게에 올려주신 글을 보니 최근 20년간 이 부상을 겪은 선수들은 총 11명인데 그중 4명이 은퇴를 했대..ㄷㄷ 근데 당신은 더 위험한 이유가 있지. 고교졸업후부터 17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마일리지.. 리그경기만 1459경기.. 올림픽 등등까지하면 1500번에 가까운 경기를 뛰었어. 엄청나지.. 그만큼 당신의 이번 부상은 심각해.
1996년 nba에 건방진 고딩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코비. 당신 덕분에 내 10대, 20대시절을 농구를 하면서 건강하고 건전하게 보낼수 있었어. 정말 이 시기동안엔 당신과 농구만 있다면 여자, 부, 명예 다 필요없었어. 당신과 농구만 있어도 삶이 지루하지않고 즐거웠으니까. 하지만 그랬던 17년이 지나 나도 지난해말 크게 다쳐서 농구코트에 복귀하기가 쉽진 않을테고 당신도 마찬가지야.. 부정적이지만.. 슬퍼 미치겠지만 난 복귀안해도 좋으니 독한 당신이라도 기적을 보여서 행복하게 뛰는 모습 내년엔 꼭 보여주라..
농구를 안좋아하고, 특히 내가 얼마나 당신을 좋아했고 존경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미친놈처럼 보일거야..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진심이고 정상이야. 가슴이 많이 아프다.
은퇴하기전 꼭 미국가서 직관하겠다는 나의 오랜꿈 이룰수 있게 부활해줘.
첫댓글 나 이럴줄 알았다면 이번시즌 갈걸 그랬나봐요.....아 속터지네요...
민렌드님의 마지막문장과 이 댓글이 자꾸 여운이 남아요. 제가 좋아했던 마이클잭슨도 결국 공연하는 모습을 직접 못보게 되버렸는데..정말 이번시즌에 갈 걸 그랬나요ㅜㅜ
저도 페이스북에 제 마음이 담긴 글을 써보았습니다. 착잡하네요. 힘내려고 해봐야죠.
착잡하네요 정말...하...코비때문에 NBA 입문하게 됐는데...영웅인 코비가...진짜 쓰레기같은 것들 때문에도 더 화나고...
많은게 생각나네요 샼과 결별하고 그어려운 시기와 다시 우승을 차지할때는 정말 열렬히 응원하고 기뻐했는데..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점점 정상문턱에서 멀어져갈때 이제 한계가 있는데 아직까지 자기농구를 고집하는 건지..좀더 유연해지지 못하는지..실망감도 좀 들면서 여전히 고집불통의 그보다 더 젊은 플레이어들에게 눈길들이 갔었고..이번에 무리하는것도 이제 팀도 우승권도 아닌데 쉬엄쉬엄 적당히 커리어 마무리하지 원 나이들어도 독종기질은 여전하네..이런 생각으로 예전의 팬심과는 다르게 코비를 냉연히 바라봤었죠 하지만 이일이 터지고나니 코비가 얼마나 많은 즐거웠던 추억을 나에게 줬던 사람이었나 다시금 깨닫게 해준거
같습니다 많이 착잡하구요 모쪼록 자신의 바람대로 농구선수로서는 마지막 여정이될 성공적인 복귀와 마무리.. 그리고 그후엔 모든짐을 훌훌털고 한남자로서 행복한 인생을 이뤄나가길 바래봅니다
꼭 돌아 올겁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민렌드님께서 진심을 담아 안타까운 맘으로 정성을 다해 쓰신거 같은데.. 아 오글거려ㅋㅋㅋㅋ이 댓글은. ㅠ.ㅠ 지금 코비가 커리어중 최대부상을 당해서 모두 가슴 아파하는데..흠..최소 우리 레이커스 팬님이라면 모두 안타까워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 이건 좀 아닌거 같아 보입니다.. 뭐, 이 착잡한 기분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보자는 마인드로 댓글을 유쾌?하게 적으신건지는 잘 모르겠으나..(그랬음 좋겠네요..)흠.. 제가 오바했다면 죄송하구요..암튼 확실히 말씀드리지만 분란을 일으키자 댓글 단거 아닌걸 말씀드립니다.. ㅠ.ㅠ 아~ 짠합니다..
참 한심하기짝이없네요..조용히 사라져줄래여??
꺼져
실제로 보면 찍소리도 못할 인간들이 키보드만 잡았다하면 아주.....
작성자분이 제목에 오글거릴수도 있다고 인정을 하셨는데 이렇게 대놓고 조롱할 필요는 없을텐데요?
왜 유난히 이번에 타팀 팬들이 와서 이런 깽판을 치시는지 모르겠네요. 정말로 세컨으로 만들고 이러나보네요?
저랑 비슷하시네요^^ 그의 등만 보며 농구했거든요 ㅋ
1on1을 하면 한번쯤 그를 뚫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저또한 그의 경기를 꼭 직관할겁니다. 다행이에요.^^ 진짜 그의 커리어를 봐왔고 앞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ㅋ
아직 은퇴경기도 안했습니다.ㅠㅠ 재활성공하고 다음시즌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얼마나 회복되는지는 그 다음문제고 일단 코트에서 뛰는 모습이라도 봤으면 좋겠네요....
같은 마음.. 은퇴하기전에 꼭 직관하고 싶은게 소원인데ㅜㅜ 안타깝습니다!!!ㅠ 다음사즌 회춘하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꼭!!
코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꼭 완치되어 민랜드님의 소원을 풀수있길 바랍니다.
코비가 꼭 복귀하여 다시
he's back 이라는 문구를 봤으면 좋겠네요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