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제목도 줄거리도 잘 생각이 안 나지만
독일영화인데 딸 하나 데리고 재혼한 여인이 남편은 양복점하고 자기는 곁에서 수선일하면서 오래 무난하게 잘 살았습니다
어느날 수선을 맡기로 온 한 늙은남자에게 그냥 난생 처음 가슴이 떨리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눈앞에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온통 그남자 생각뿐입니다
그남자를 찾아가서 둘이는 불륜의 강을 건너갑니다
남편이 싫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고 그날이 그날입니다
그남자는 보면 가슴이 미어지도록 너무너무 좋습니다
엄마의 불륜을 시집간 딸이 압니다..딸은 새아빠가 너무 불쌍하니까 절대 고백하지 말라고 울면서 신신당부합니다
그러나 불륜을 괴로워 하던 여인은 남편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고백하고 맙니다
남편은 불같이 화를 내고 당장 나가라고 합니다 여자는 울면서 그남자의 집으로 들어가서 삽니다
얼마후 남편은 권총으로 머리를 쏘아서 자살합니다 여인은 통곡합니다 그남자는 여인을 꼬옥 안아줍니다
사랑은..오래 되면 무감각해집니다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랑은 나이가 많아도 운명처럼 찾아올수도 있고 일평생 안 올수도 있습니다
부부가 살면서 배신을 때릴 수도 있고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꽃밭을 가꾸면서 살아야 난중에 미련도 후회도 없고 덜 비참하겠지요
어제 멀미를 하면서 직행버스타고 시내버스타고 약 2시간 남짓을 가서
암요양병원에서 생활하면서 인근의 암전문병원에서 항암치료중인 베프를 만났습니다
아직 살면서 암환자를 그렇게 가까이에서 만나서 밥먹고 이야기해보기는 처음입니다
칭구는 서울아산에서 암4기를 판정받고 수술은 안 되니 지방병원에서 항암치료중인겁니다
1차 항암치료 4번 받고 다음주 화요일날 CT를찍어서 약물치료에 암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보고 2차 항암을 결정할거라고 합니다
혼자 살면서 늘 술 담배하고 식사 제대로 못할 때보다는 오히려 외양은 더 나아 보이고 현재까지는 아픈데가
단 한군데도 없는고로 너무 씩씩합니다
니 보다 내가 더 환자 같다야~ 하면서 둘이서 웃었습니다
항암중에는 잘 먹어야 한다니 민물장어구이 1kg 구워서 밥먹고
커피점에 앉아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몇시간 웃으면서 수다질을 떨었습니다
남자들도 때로는 친한 사람들과 하는 수다질이 약보다 흠씬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칭구와 저는 고딩 1학년때 만났으니 41년지기 칭구입니다 저는 20대때부터 부산을 떠나서 살았고 칭구는 부산에만 살았습니다
부산가면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연락만 하면 언제나 만사제치고 한달음에 웃는 얼굴로 나타나서 마치 형처럼
저를 보살펴준 칭구입니다
난중에 더 나이들면 캠핑카 하나 사서 전국을 돌면서 바람처럼 살자고 약속해놓고
저렇게 큰병이 들어서 눈물나도록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이주실이나 강신일이 같은 연예인 봐라 평생 암을 칭구처럼 달고 살면서 보살피고 관리하고 그런댄다
지금 우울해하고 비관하면 뭐하겠노? 그나마 니 성격이 낙천적이고 대범해서 다행이다 괜찮을거다 우리 쭈욱~~ 그래 살자
어쩌다보니 총각으로 살다가 어느 여인을 만나서 한 7년 같이 식당하면서 동거하다가 성격 차이로 헤어진지 한 5년 되었는데
얼마전 발병소식을 듣고 한번 면회를 왔더랍니다 그 여인은 아직도 혼자 살고 있구요
애처러워 하면서 뭐 먹고 싶은게 있음 말하라고 전화가 온걸 짐이 되는거 같아서
없다, 오지말고 니나 잘살아라!! 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뭐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오지마라 소리도 하지마라!!고 했습니다
이제와서 헤어진 여자에게 병든 몸 의지해라는 의미는 아니구요
오래 투병해야 할 몸인데 누구든지 사람을 끊지 말라는 의미였습니다
버스는 떠나고 막혀서 슬로우로 가는 내내 손을 흔들던 칭구
속이 안 좋아서 촌병인 멀미를 하는 나 때문에 어디냐고 계속 톡을 날리던 칭구
어제는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첫댓글 에구
친한친구의 투병이 마니 안타까워 보입니다
우정이 돈독한 사이인거 같습니다
정말 기대고 받아주던 부산의 절친인 의숙이를 올 봄에 암으로 떠나보내고
지금도 맘으로는 못보내고 안고 있습니다
노화와 병마 인생살이가 맘대로 되는건 없나 봅니다
내 친구는 아들놈 큰식당 장사밑천을 몽땅대어 주다 날려버린 스트레스로 발병한거 같아 더 맘이 아립니다
있을때 더 잘해주지 못한게 지금도 아픔니다
만인들속에 다들 지만 용빼는 재주는 없을거고 다음 순서는 누가 될지 한편 생각하면 많이 두렵습니다
친구분 이야기도 가슴 아푸네요 오늘 티브이에서
나이든 여자분들도 절대 상속에서 양보하지말고 같은 지분을 받아라고 충고하더군요
몸 아프고 돈없음 천덕꾸러기 아니것어요
제목은 '우리도 사랑한다' 입니다.
성강사 심화교육 때 추천받은 영화라 몇번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띵' 했는데, 저는 그렇게 사랑에 자신을 던지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암을 몸속에 두고 살다가 생의 마지막 숨을 거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며 인생에 대한 깊이가 생겼는데
몸부림님의 절친이신 친구분의 '암'이 남 같지 않으실겁니다.
님 말씀처럼 투병생활에 외로움은 더욱 쓸쓸하니
사람을 끊지 말고 곁에 오도록 하는 것이 친구분에게 좋을 듯합니다.
몸부림님 절친분이 건강하시도록 작은 마음 모아봅니다.
저는 과거 입원 몇번했을시 구차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기간이 제법 길었는데 다인실에서 다들 오는데 저만 안오니 창피하기도 하고 쫌은 비참했어요 외롭기도 했구요
암환자들 얘기들어보면 나중엔 정말 사람이 끊긴데요
오늘 아침은 따뜻함과
무거움이 함께하는 아침이네요
우리나이대는 더욱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많습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이제 주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하나 둘 이별 ㅠㅠ
기적같이 펄떡 일어나 함께 캠핑카타고
바람처럼 살자던 약속은 지키지 못할지라도 진정 이리 아파하는 친구를 가졌네요
주변 사람을 끓지말라는 부탁ㅡ가슴에 찐하게 와 닿습니다
나이들어 모든게 안정은 된다지만 피해갈수없는 병과 죽음이 두렵습니다 앞으로 가슴 찢어지는 이별들을 우리는 많이 맞이해야겠지요 그래도 잊고 발랄하게 살아요 ㅋㅋ 그래서 저는 가급적 무거운 글은 안 써려 합니다^^
가슴이 저며오는 일욜 아침입니다 ~많은 공감이 가네요 ~마지막 사랑을 택한것도 결코 행복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가슴 아프게 했으니 ~사랑은 움직이는것, 변하는 것 , 영원하지 않는 것 ! 불같은 사랑도 어느덧 변하고마니 ~~슬퍼요 !
그래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한 죄로 가슴 저미는 감정으로 아프게 아프게 울어보았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이런다면 웃기는 이야기인가요? 뒷집여우님은 혹시 남자 때문에 울어 보셨나요? 궁금궁금 ㅋㅋ
@몸부림 흑흑흑 ~몸부림치며 울어봤어요! ~사랑 손에 쥐어지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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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아직까지는 아무런 통증을 못느끼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의사가 몇기가 중요한게 아니고 암에 걸렸다는 자체가 문제다 하더랍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너무 안타까워요.
병마와 싸우는 친구분은
더 많은 친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여자친구분~
자주 들여다봤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사랑해서 같이 살았고 동정심이 생긴다면 자주 오겠지요 허나 제 경험상 돌아서면 남자보다 여자가 흠씬 차갑습디다 헤어질 때 상처를 더 많이 받아서 그럴까요^^
세월에 기대어가는 여정에서 아픔이 더해진다면
그삶이 뼈아픈 시간들의 줄다리기처럼 그렇게
펼쳐갈것이라 신은 행복을 시기하듯 살만하면
아픔을 주고 영혼길 재촉하듯 하루을 보람차고
행복하게 멋진 시간을 만들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사랑은 마음에서 우러난 슝늉처럼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진정성있게 사랑하고 점점 더 어른이 돼갈지니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진실되고 착하게 살아야 될듯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허리케인? 그래서 범죄자나 골치 아파서 도망간 남자들 잡아보면 거의 다가 여자들 품속에 묻혀 있더라고 했을까요
여자는 남자의 고향이다? ^^
친구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면
쾌유를 빕니다.
큰병들면 성격이 대범하고 낙천적인 것도 그나마 복입디다
수많은 번민과 고뇌의 밤을 보냈을건데도 늠름했었어요
감사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인 듯한 밝은 햇살의 휴일 아침,
무심코 클릭한 글에 그만 ...
두 분의 우정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피가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그친구 고교시절 출가하고 싶다해서 제가 말렸던 기억도 납니다^^
휴머니티가 물씬 묻어나는 님의 모습,
저도 마음이 아려 옵니다.
"사랑은 불륜을 초월한다.
사랑과 불륜은 함께 할 수 없다."
라고 말하고 싶은 1인 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이란 말은 사용하지만 불륜이란 단어는 멀리하려고 하네요.
친구가 편안하기를 기원합니다.
가족이 많지 않은 친구분이신가 봅니다.
아무리 평소에 씩씩했던 사람도
몸이 병들고 나면
병든 몸보다 급속하게 나빠지는 것이 마음입니다.
자신감도 삶의 의미도 두려움도 패배감도 심해지거든요.
병실에 있을 때 자주 찾아와 주는 친구는
오래 잊지 못하지요.
친구분의 빠른 회복을 빕니다. ~
늙은이 사랑은 정으로 남아 있는거 같습니다.
알콩 달콩은 버린지 오래 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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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분 편안 하셨으면 좋겟습니다.
Cancer !!
나쁜놈 !!
못돌아다니게 바리케이트 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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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며 암진행 속도가 느려 평생 그렇게 살수도 있대요
제친구아버님도 위암이라는 소리를 10년도 전에 들은것 같은데 아직 건재하세요.
몸부림님 조언대로만 하면 잘사실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