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시화전을 시작할 때의 설렘이 약간 무디어진 느낌도 있지만
그동안 시화를 감상하시는 시민들의 질책과 격려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잘 추스르고, 다음 해의 예술제를 계획할 시점으로 봅니다.
그동안의 일을 잘 추슬러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은 추스르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는 뜻의 낱말로,
추슬르다, 추스리다, 추스르다... 중 어떤 게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쓰세요?
'추스르다'가 맞습니다.
근데 이녀석은 움직임이 좀 별납니다.
ㄹ 불규칙활용을 하는 녀석이라 쓰임이 좀 까다롭습니다.
어간의 끝소리 'ㅡ'가 탈락한 다음에 다시 'ㄹ'이 첨가되죠.
추스르다의 활용 몇 가지를 보기로 들어봅니다.
<표준> / <비표준>
추스르+다 / 추스리+다
추스르+면 / 추스리+면
추스르+ㄴ->추스른 / 추스리+ㄴ->추스린
추스르+어서->추슬러서 / 추스리+어서->추스려서
추스르+어야->추슬러야 / 추스리+어야->추스려야
추스르+었다->추슬렀다 / 추스리+었다->추스렸다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보여주기 위한 건축물도 있고 머물만한 집도 있겠지요.
여러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고 누군가는 편히 쉴 만한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