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OT 사건… 빙산의 일각 그리고 대안은
(서프라이즈 / Bud White / 2011-03-01)
세종대 경제통상학과인가 하는 학과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인터넷을 달궈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일 빙산의 일각입니다. 아주 만연해 있고 어찌 해보기도 참 그렇습니다. 해마다 이즈음에 언론에 나오는 주요 사건에는 OT 가서 학생들이 죽거나… 올해는 연대 3학년짜리가 하나 술 먹고 사고 나서 죽었고, 충남대에서는 오리엔테이션 불참비를 받는다고 해서 큰 소란이 일었고, 이번엔… 그 짓을 한 이유가 ‘가장 섹시한 포즈를 한 커플을 뽑는다’라는 거라고 하더군요.
섹시하다는 것과 그것을 직접적인 성행위의 체위와 연결한다는 것은 별로 재미없는 일인데 요즘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런 모양입니다. (뭐 이 사이트는 어차피 성인용 사이트니까… ) 그런데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 보니 기본 전제가 그런 모양입니다.
이상한 일은 그걸 서로 즐긴다고 생각하거나 실제 즐기는 모양입니다. 물론 전자겠지요. 후자라면 그냥 처벌하면 됩니다. 공연음란죄로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여 공공의 미풍양속을 해한 죄로 그냥 치면 됩니다. 전자라면 문제는 우리 사회의 소위 성추행에 대한 의식이 어떠한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하기사 주물럭 아저씨도 계시고,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 하는데 이대 이상은 자존심이 있어서 못한다는 국회의원 아저씨도 계시는 나라에서 애들을 탓하는 것도 참 우습습니다만 그래도 따라 배운 사람들의 잘못을 탓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세종대 OT는 굉장히 광범위하게 퍼진 일상이고 당사자들은 그게 왜 문제인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아는 사람들이랑 이야기해보니 문제가 된 박모 송모 두 사람에 대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로 그런 일들이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왜 문제가 되나요?’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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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 ~ 2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세종대 한 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신입생들이 선배들과 동기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야한 장면을 연출하는 조가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세종대 학생 |
물론 그런 일을 추진한 아이들은 그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02학번이면 스물아홉인데 그에 대한 책임 자기가 진다고 했으니 책임이 뭔지 배우는 것도 중요할듯합니다. 학생회장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조폭 보스들이 보이는 책임의식은 보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총대 메는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던데 총대가 아니라 자신들이 지은 죄에 대한 죗값을 치르는 것이겠죠. 그러나 그 친구들 학교에서 내몬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그렇다고 처벌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엄중히 처벌해야 합니다. 너무도 당연히…).
가장 중요한 하나는 대학에서의 학생관리 부분입니다. 대학 선생들이 무슨 고등학교 학생과도 아니고 그 나이면 성인인데 그냥 두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저런 사고 터지면 결국 학생들이 피해자이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한가지는 애들은 선생들 앞에서는 저런 짓 하는 거 별로 못한다는 겁니다. 어찌 되었건 눈치는 보이니까요.
만일 80년대에 이런 이야기 하면 학생 자치활동 탄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대학마다 학생들의 주요 행사에 대해서 교수들 따라가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뭐 자기들끼리 단란주점 가서 노는 사람들을 가게 하면 도리어 큰 문제가 생기겠지만 분명히 뭔가 대안은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런 모습들을 자꾸 학생들에게 보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요즘 애들 말도 안 듣지만….
그리고 정책 측면으로 본다면 대학교육의 내실화가 뭔지에 대해서 정말 깊게 고민해야 할듯합니다. 요즘 나오는 정책들 보면 교육이야기 하면 다들 대입 이야기까지만 하고 대학에서 어찌하자, SCI 많이 내자, 논문 많이 내게 하자는 이야기만 하더군요. 돈 많이 벌어와라 소리랑…. 애들은? 대학은 연구소가 아닌데, 저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분명히 교육인데 그에 대한 대안은 어찌 가야 할까요?
우리 고등학교들이 인성교육 못하고 입시교육으로 내모니까 대학에서는 취업교육만 하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교양과목 많이 듣게 해서 인문적인 지식 함양하자 하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안 합니다. 그렇게 풀릴 문제면 고민도 안 합니다. 세상문제를 꼭 자기네 이익으로 연결 짓지 맙시다. 독도문제 나오면 역사교육강화해야 한다고 악다구니 부리는 지능지수 50짜리 역사학자들이 하는 짓들 따라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거 우물 안 개구리 짓이거든요. 일본외무성 홈피 가보세요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이 하는 소리를 일본외무성이 얼마나 같잖게 보고 비웃어 대는지…. 아무튼….
어찌하면 될까요? 정말 확실한 멘토-멘티관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거 하라면 우리나라 대학들은 학생들 간에 멘토-멘티 관계 만듭니다. 학생과 학생 간의 도제가 생기는 거죠. 김인혜 버전으로. 그러면 바로 저런 OT가 가능해 집니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요. 대학 선생들이 바빠져야 하는데 그걸 강제할 방법 없을까요? 몇몇 대학들이 고민을 하고 이런저런 제도를 도입하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당에서 일하는 분들은 잘 들여다보고 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종대 총학생회가 극히 일부 학생들의 문제를 침소봉대하는 황색언론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했더군요. 물론 조선 찌라시 애들이 기사화한 거는 맞고 걔네들이 황색언론인 거는 맞는데 그 문제점 지적은 세종대 총학이 할 사안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문제 있는 OT 광범위하게 퍼진 것 맞고 언제가 터질 일이 곪아 터진 것 맞으니까요. 그리고 총학이라면 학생들의 대표로서 석고대죄할 일이지 언론 탓할 문제는 아니다 싶습니다. 김인혜도 언론 탓이고 이 나라 정부도 뭐라고만 하면 언론이 이상하게…. 잘못은 인정하고 이야기합시다.
Bud White
첫댓글 이래서 인도가서 그놈한테 밤에 당한 대학생들이 그걸 장난이라고 생각했구나. 당한 애 중에는 명#대 학생회장 출신도 있었는데, 어떻게 대학생들이 그런 일을 당하고도 그렇게 있었나 이해가 안 갔는데, 이 OT 사건을 보니 걔들이 왜 그렇게 한심하게 굴었나 이해가 가네요. 진짜 요즘 대학생들 너무 후지다
우리는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 가는가 보구려
한서님 내가 메일 보냈는데, 확인했어요?
여자끼리 연애두 아니고 허구 헌날 멜이여... 다음에 보낼때는 음악도 삽입하고, 그림도 넣고
이쁘게 보내주세요. 답장 보냈어요. ㅋ
얘기했잖아. 요즘 일이 없어서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컴만 보고 있다구... 노는 것도 지겹다. 빨리 시골가서 땅 파야 하는데... 왜 집이 안 나가냐고... 나 시골가면 메일 받기도 힘들걸? 있을때 잘하셔
미친 사람 시리즈도 아니고 뭔~ / 유딩들도 그렇게 안 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