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고 싶은 집/태안 신진도리, 이오수산
그리스 신화에는 제우스의 연인이 숱하게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내 관심을 끄는 연인이 하나 있다.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끈질긴 미움을 피해 끊임없이 도망쳐 다녀야 했던 비운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곧 ‘이오’(Io)라는 요정이다.
Daum백과사전에서는 그 요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아르고스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는 칼리티아라는 이름으로, 제우스의 아내 헤라를 섬기는 수석 여사제가 되었다. 제우스는 이오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오를 아내 헤라의 복수에서 보호하기 위해 흰 암소로 변신시켰다. 헤라는 제우스를 졸라 그 암소를 얻은 다음, 아르고스 파놉테스(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를 보내 암소를 감시하게 했다. 그러자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냈고, 헤르메스는 자장가를 불러 아르고스를 잠재운 다음 죽여 버렸다. 그러자 헤라는 쇠파리를 보내 이오를 괴롭혔고, 견디다 못한 이오는 온 땅을 헤매다가 이오니아 해를 건너고, 해협을 헤엄쳐 건너 마침내 이집트에 이르렀다. 이 해협은 그후 보스포루스 해협('소의 여울'이라는 뜻)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이집트에 도착한 이오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에파포스의 어머니가 되었다. 이오는 이집트 여신 이시스와 동일시되었고, 에파포스는 이집트의 신성한 황소인 아피스와 동일시되었다. 에파포스는 헤라의 명령에 따라 시리아의 비블로스로 납치당했으며, 이오가 이곳에서 다시 아들을 찾아냈다고 한다. 전설의 이 부분은 이오를 시리아 여신 아스타르테와 결부시키고 있다. 실제로 전설의 이집트 부분과 시리아 부분은 그리스와 동양의 교류를 반영하고 있으며, 외국의 신을 그리스 신과 동일시한 경향을 보여준다.」
‘이오’라는 그 이름을 붙인 횟집이 하나 있었다.
바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76-21 ‘이오수산’이 그곳이다.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이명희 친구가, 우리 중학교 동기동창 친구들이 인터넷사이트에서 어울리는 Daum카페 ‘문중 13회’ 사랑방에, ‘충남태안 신진항의 오징어풍년 / 2015.7.19.’라는 제목으로, 충남 태안에 오징어 대풍이 났다는 소직을 전하기에, 도대체 어느 집을 찾아가야 맛에 있어서나 양에 있어서나 값에 있어서나 제대로 덕을 좀 볼 수 있을까 하고, 한 업소만 딱 찍어서 소개를 해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명희 그 친구가 정해준 집이 바로 그 ‘이오수산’이었다.
그 집을 찾아갔다.
엊그제 금요일인 2015년 7월 24일 오후 7시쯤의 일이었다.
이명희 친구에게 좋은 횟집 하나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그 친구가 정해준 집이었으니, 그 분위기가 식기 전에 응당 그 집을 찾아 가봐줘야 할 것이었으나, 사실 그보다는 아내가 원체 오징어회를 좋아하기 때문에, 오징어 대풍이라는 그곳 태안에서 싼 값에 실컷 먹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이명희 아저씨한테서 친구분이 오실 거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실 때까지 기다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빗길에 천천히 오세요.”
빗길을 달려 먼 길 태안까지 갔는데도, 횟집 문을 닫아버리면 어쩌나 싶어서, 그 시간을 가늠해보려고 ‘이오수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받는 쪽의 답이 그렇게 선선했다.
바로 이명희 친구가 소개했던 이부형 사장이었다.
비릿한 바다냄새를 맡으며 신진도리 항구로 들어섰다.
‘이오수산’은 바로 그 항구 선착장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싱싱한 것으로 두 상자 싸놨습니다.”
내 나이 또래의 이 사장이 그렇게 나를 반겨 맞아주고 있었다.
그 아내도 그렇고, 재우라는 이름의 그 아들도 그렇고, 한 가족 모두가 나와 아내에 대한 반김이 극진했다.
“회를 뜨는 비용이 5,000원이긴 하지만, 이명희 선생님의 친구분이라고 하시니, 그 돈은 안 받겠습니다.”
부인의 말이 그랬다.
이명희 친구의 거간 역할이 있었음이 분명했다.
오징어 20마리 1상자에 28,000원씩 해서 두 상자를 사서 그 중 10마리를 횟감으로 뜨고, 아내가 군침이 돈다는 우럭 1kg을 30,000원에 사서 또 횟감으로 떴다.
그렇게 뜬 회를 그곳 현장에서는 먹을 수가 없었다.
함께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였다.
그래서 달려간 곳이 충북 진천군 광혜원이었다.
오징어회며 우럭회며, 떠 온 회를 그곳 광혜원 야식집에서 펼쳐 놨다.
나와 아내와 처남과의 한 판 술자리는 그 시간부터였다.
그 시간, 밤 9시 35분이었다.
첫댓글 아첨부텅~ 쐬주생가기나여...
이오수산에 잘 다녀가셧구랴
비오고 해서 그날 방콕에서
딩굴었는데. 감사합니다
태풍 소식에 오징어잡이 배가 출항을 않아 오징어가 잡아온 량이 작을댄 값이 오릅니다.
제가 우리동창 카폐에 올릴때는 20마리 1박스 2만원 이였는데... 작은오징어는 30마리 1박스 1만5천원 지금은 좀 오른듯 합니다 . 태풍 영향으로 이제 태풍이 지나갔으니 저렴해지려는지도 ...소개한 곳으로 전화 문의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