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에 아들이 와서 애비가 사용하는 기름때 찐 후라이팬과 쵸크 손잡이가 헐렁하여 쉽게 빠지는 휴대용 가스렌지를 보고 마트에 가서 새로 사올까요?라고 얘기합디다.
이럴 때 나의 처방은 단순한 고장때문에 새로 사러가는 것이 더 복잡하고 번거운 일이기에 항상 고쳐 쓰라고 하지요.
마음적으로는 수리해서 사용하면. 새것처럼은 안되겠지만 생명은 좀더 연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꼬꾸라진 허리를 보고 주위에서 권위있는 다른 의사를 알아보라고 많이 권하고 있지요.
사실 문제는 권위있는 의사가 많이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처방 방법도 많이 있고요. 심지어 특허받은 수술도 있다고 합니다. 치료행위에 특허라?..
아무튼 환자들은 잃어버린 옛땅을 그리워하듯 좋은 시절의 옛날을 그리워 합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허리시술을 상담한적도 있읍니다.
병의 진행과 시술후유증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얘기만 하기에 사실 환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요.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은 우리에게 겸손하라고 했지만 사실 겸손을 참기가 어려워요.
쪼끔 불편하더라도 겸손하면 참을 수 있어요.
불편한 허리를 아껴쓰고 고쳐쓰서 새 것처럼은 안되겠지만 쪼끔더 생명연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自爲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