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내 몸이 아니네요~
약 한달 전, 새로이 도촌리 1반 반장이 되신 분께서 반 단체 카톡에 흥미로운 공지 사항을 올리셨습니다.
이분은 군내에서 공직 생활을 하신 분으로 면장을 역임하신 후 퇴임하신 분입니다.
도촌리 마을 주민분들의 건강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하여 마을 임원회에서 풋살 동호회를 결성하기로 결의했음과 회원 모집을 한다는 공지입니다.
마을에서 주최하는 동호회 결성이고, 또한 마을의 비교적 젊은층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싶어서 발대식에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50대에서 60대 분들이 많은 부분에 내심 놀랐습니다.
또한 평일 저녁(화,목)에 땀 흘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약 한달 동안 열심히 참여를 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초짜들이기에, 공을 쫓아다니며 뜀박질하는 즐거움을 얻는 수준들입니다. 축구공 하나를 두고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장년들이기에 좋은 점은 서로간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가벼운 접촉도 미리 예방하고 슈팅도 상대를 배려하여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한동안 열심히 볼을 차던 가운데 지난주 목요일(12,12일) 저녁, 그날따라 참석률이 저조하여 3:4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편이 공격을 하던 중 볼이 제게 오게 되었고, 마음은 이팔청춘인줄 착각하며 한 사람을 제키고 상대 진영으로 간다는 생각으로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어쩌다보니 돌파는 성공했는데, 아뿔사 몸의 균형을 잃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기우뚱 하면서 앞으로 몸이 기울어 가는데 넘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 친다는 것이 제 손으로 제 가슴을 때렸나 봅니다.
눈앞에 땅이 보이는데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다행이도 얼굴은 무탈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잠시 동안 어지러움과 가슴이 아파와 대자로 뻗어버렸습니다.
잠시 후 회원 분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서 남은 시간 경기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 가슴이 뻐근하고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 한 부분이 아프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인하게 되는 점은 나이듬을 인정해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40대의 마음으로 운동하다 보면 큰일 나겠구나 싶은 생각이 짙어져 갑니다.
아마도 근육이 놀래서 아픈것이겠구나 싶기도 했고, 때 마침 주말이어서 병원 진료를 미루다가 월요일(16일) 오후, 읍내의 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했습니다.
정형외과 선생님은 X레이 촬영 필림을 보여주며 가슴뼈 7번이 골절이 되었으며 3-4주 동안은 운동과 과격한 일은 금지하고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또한 만일 의사 소견을 무시하고서 심하게 운동하게 되면 합병증으로 평생을 고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겁박(?)을 하시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반평생을 넘길 동안 골절로 인하여 정형외과를 찾은 적이 처음이기에 의사분의 말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신체적 나이를 인정하고 겸손하게(?) 운동해야 겠구나 싶어집니다.
더불어서 몇해 전 발병했던 갑상선의 후유증으로 4-5년 사이에 10키로 가량 체중이 늘었기에 몸 상태와 동작이 몇 해 전과 비교하면 많이 비둔해졌습니다.
스스로도 절감할 정도로 비대해진 관계로 예전 같았으면 부상을 입지 않았을 터임에도 허무하게 쓰러진 제 자신을 돌아보며 실감나게 다가온 성경 말씀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무엘상 4장에 나오는 엘리 제사장의 모습입니다.
구약성경에서 대표적으로 자녀 교육에 실패했던 엘리 제사장은 자신의 두 아들이 참전한 전투가 패배했고, 심지어 두 아들은 전사했으며 하나님의 궤인 법궤마저 빼앗겼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사사가 된지 사십년 만에 인생 최대의 비보를 들은 엘리 제사장이 보여주는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 년이었더라>(사무엘상 4:18)
이러한 성경 말씀은 엘리 제사장의 경우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비둔(비대)해진다는 것은 무척 경계해야 합니다.
비만은 만병의 원인 제공이라는 의사분들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몇해 동안 살이 찌는 경험자로서 비둔함은 결코 유익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적 건강 역시 민첩함과 민감함을 유지해야 할 이유를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베드로전서5:8-9)
영적으로 정신을 바짝차리고 깨어있는 상태가 되지 않으면, 우는 사자같이 삼킬자를 찾는 대적 마귀의 밥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는 사도의 외침과 엘리 제사장의 모습은, 풋살 경기로 부상을 입은 제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다가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