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글재주도 없구,사실 되돌려 생각하는게 싫어서 고민하다,,글 올려봅니다
첨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구 혼자 끙끙 앓아야했을때,
카페에서 너무나도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았기에
수술 앞두고 두려워하고 계실 분들 또한 제글로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음 좋겠어요
사실 수술전까지 전 투병일기를 읽고 또 읽었답니다
2011.11월 27일 입원/ 28일 수술/29일 퇴원
제가 남들보다 회복이 빨라서 빨리 퇴원한건 아니구요 홍쌤은 반절제는 무조건(?) 2박3일 입원이래요
입원한날부터 반절제는 수술 뒷날 퇴원이라고 새기고 또 새겨주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전 제가 반절제였구나 했답니다..
입원해서 저녁 늦게까지 환자복을 갈아입지 않고 있었어요
환자복을 입음 정말 환자가 되어버릴것 같은 느낌에 조금 두려웠다고나 할까요?ㅋㅋ 환자 맞는데 말이죠ㅎ
간호사가 와서 환자가 아무도 없으니 놀라더니 혼내더라구요 언능 갈아입었죠 ㅎ
수술시간은 당일 아침되어야 안다구 하길래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잠들지 못하는 긴긴 밤이었습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 간호사 들어오는 소리에 눈을 떳어요 드뎌 수술 당일이 된거죠
정맥주사 맞아야한다며 바늘이 조금 굵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전 주사바늘 정말 싫어하거든요 ㅠㅠㅠㅠ
수술시간은 여전히 알수없으니 준비해서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는 휙~
사실 그때까지는 또 실감도 못하구 친척들이 오셔서 웃고 놀았답니다..
12시가 조금 못되어서 듬직한 남자분이 휠체어를 끌고 들어오시는 순간,,아..드뎌 올것이 왔구나,,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어요 후기에서 읽었던 저승사자가 데리러 온 느낌이 이런거구나 생각 들었어요,,
그냥 걸어가면 안돼요..?? 했더니 안된다고,,너무 갑작스레 오셔서 엄마랑 다들 헐레벌떡 했어요,,
수술실까지 가는 그 시간과 심정은 정말,,ㅠㅠ
수술실로 바로 들어간다는 말에 엄마랑 제대로 인사도 못하구 잘갔다올께 라는 말만 하고 들어갔어요
오히려 그게 더 나았는지도,,눈물이 살짝 고였거든요..
수술대기실엔 여러명의 환자분이 계셨어요 다른분들에 비하면 전 너무 멀쩡 한거죠ㅎ
천장만 보구 누워있는데 내가 왜..왜 하필 나야..이제 정말 난 암환자구나 등등,,수만가지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간호사님께서 휴지를 건네주시며 갠찮다고 걱정하지말라고 손을 잡아주시는데 거기서 또 한번 펑펑 ㅠㅠ
15분정도 기다리다 이동식 침대에 누워 썰렁한 복도를 지나 수술실로 가는데 정말 뛰쳐내리고 싶었다는..
계속 눈을 감고 있다 살짝 눈을 떠보니 수술실은 티비에서처럼 그렇게 굉장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큰 수술이 아니라 그런가보다 하며 스스로 위로하는데 숨 들이쉬세요 라는 말과 함께 전 안드로메다로~~ㅋㅋ
눈 뜨세요!! 라는 말에 정신을 차리니 2시정도였던거 같아요
숨쉬기 열시미해야 마취 휴유증이 없단 말에(어디서 본건있어서 ㅎ) 정말 폭풍호흡했어요
마취가 풀리니 온몸이 떨리면서 힘들더라구요
목소리가 궁금해서 말을 해볼려는데 전 말 자체가 안나왔어요 간호사가 갠찮냐길래 안갠찮다는 표정만 짓고 있으니
진통제 주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번 진통제 맞구 살려구 정말 열시미 숨쉰 결과 3시쯤 병실에 옮겨졌어요
너무 열시미 숨쉬니 간호사가 천천히 하라구 안그럼 머리 아프다고 ㅋㅋ
병실와서 또 진통제 맞구,,6시간 후에 물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거즈로 계속 대고 있으니 갠찮았어요
전 졸리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힘이 없어 눈 감고 숨쉬기 하는데 옆에서 엄마가 계속 눈뜨라고 깨우니 살짝 짜증,,
어느분이 졸려죽겠는데 보호자가 계속 깨워서 이혼하고 싶다는 글을 보고 그 맘 이해하셨다는데
저 또한 그 이해하는 맘을 이해할수있었다고나 할까요 ㅋㅋ
그렇게 6시간이 지나 드뎌 물을 먹을수 있게 됐는데,,물조차도 안 삼켜지더라구요
물론 빨대를 이용했는데도 전 목넘김이 너무 힘들었어요
미리 사둔 아이스크림은 그나마 넘어가길래 전 아이스크림 하나로 그날 식사는 끝이었어요
입맛도 없구 수액때문이지 배고픔은 없었어요
목소리는 말 하는게 힘들어 잘 안 나왔어요 얘기를 해도 옆에서 잘 못 알아듣더라구요
그렇게 긴긴 하루를 보내고 수술뒷날,,홍쌤 아침에 회진 오셔서 갠찮습니다 퇴원하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시더군요
뒷날은 생각보다 갠찮앗어요 물론 전 목 넘김이 너무 어려워 수술뒷날까지 죽 조금 밖에 못 먹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수술뒷날 퇴원은 다들 너무하다며..
그렇지만 전 힘이 없기에 마취로 인해 떠난 정신이 돌아왔는지 챙기지도 못하구 부랴부랴 퇴원했답니다,,
그리고 일주일 지난 오늘..하품하거나 기침할때 삼킬때 아직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목넘김은 마니 편해졌구요
목주변에 아직 붓기도 있구 손대면 아프기도 하구요 흉터는 볼록하게 튀어나와있어요ㅠㅠ
목주름에 맞춰 절개를 해서 조금 위쪽인데다 길이도 생각보다 길어서 흉터가 걱정이네요 이건 시간에 맞길수 밖에요,,
낼은 첫외래 갑니다 말씀 없기로 유명하신 홍쌤,,무슨말씀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제발,, 전이 없다는 조은 소식 들었음 좋겠어요
간단히 쓸려구했는데 너무 길어졌어요
제가 드리고싶은 말은,, 전요 징짜징짜 겁이 많거든요..
첨으로 한의원가서 침을 맞는데 무서워서 소리를 얼마나 질렀던지 저보구 소리 낮추라고 밖에서 기다리는 환자분들 놀란다고,,
그리고 뒷날 다시 갔더니 또 오셨네요? 너무 아파해서 안올줄 알았다구,,그런말도 들었구요
병원가서 주사 맞고 가세요 하면 주사말고 그냥 약 먹음 안돼요? 이러구,
채혈 같은거 할때도 잠깐만요를 몇번씩이나 외쳐서 나가서 마음의 준비하고 오라고,,전 그정도에요
아!! 진통제를 엉덩이 주사로 맞는다는 글을 본거 같아 전 진통제도 안 맞을려구 했어요 ㅋㅋ
그러니 수술 앞두고 두려워 하시는 분들 너무 걱정 말았음 좋겠어요
후기 읽으면서 참을만하다 한숨 자고 나면 끝나있다..라는 말들 보며 사실 지나갔으니깐 쉽게 얘기하는거라고도 생각했어요
근데 정말 지나고 보니 저 또한 갠찮다고 얘기를 하게 되네요
생살을 찢어 수술을 했으니 당연히 아프죠 안 아프다면 거짓말이구요 아프면 진통제 맞구요 그럼 참을만 하답니다
전 병실와서 마지막으로 진통제 한번 맞고는 참을만 했어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을때 정말 인생이 끝나는줄 알았어요 몇달동안 친구도 안 만나고 울기만했거든요
스스로 자책도 하고 원망도 하구,,근데 그래도 우린 착한암이라잖아요
물론 암이란거 평생 모르고 살면 더 좋았겠지만, 병원갈때 마다 아픈 사람들 보며 갑상선암 인것에 다행이다 감사했어요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하라는 경고 정도로 받아들일려구요
재발의 두려움도 있지만,,그만큼 더 신경쓰고 관리하면 충분히 갠찮을거라 믿으며 수술 앞두신 분들도 힘내시길 바래요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병명-병원명-담당의사명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수술
첫댓글 고생마니하셨군요 ~~자고일어나면끝? 저두 한숨자고낫더니 끝났더라구요 ㅎㅎ그런데 무지하게 퇴원빨리했네요?
전수술한날로 삼박사일만에 퇴원했는데~~~~~~
암환자라고 자신에게 세뇌하지말아요 아무것도 아니라생각하고 아주편하게 일상생활하면되지싶어요 몸조리잘하세요 ㅎㅎ홧팅요~!!!!!!
수술전에 암이란 이유로 순간순간 우울했지만 지금은 더 건강하게 하루하루 보내려합니다. 재발 걱정하지말고 즐거운 생각하며 지내세요.
저두 홍샘한테 29일에 전절데 수술 받았답니다.. 외래가 비교적 빨리잡혔네요. 전 담주 수욜인데..아무쪼록 쾌유 바랍니다..^^
고생하셨어요. 갑자기 눈물이나네요. 저두 수술실갈때 울지말아야할텐데.....남편얼굴만보면 눈물이 나서 걱정입니다. 늘 잘해주지도 못하고 건강하지도 못하고 슬퍼요. 앞으로 좋은일들만 가득하세요~~
홍선생님 카리스마 있고 전 참 신뢰가 가는 선생님이셨어요.
필요한 말만 딱딱 집어 해주시고 질문해도 그리 짜증 내지는 않으셨는데 환자가 너무 많아서 항상 진료 예약 시간보다 1시간 넘게 기다린 경험이 있네요.
수술 받고 오신 분들도 다들 만족해 하셨구요.
전 급하게 하느라 다른분께 수술 했지만 홍선생님께 수술 받으셨으니 맘 편히 먹으셔도 될거예요.
감사합니다 울님들 이제 더 이상 아픔없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1월에수술이라걱정이많았는데맘이좀편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