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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천동성당 행복나루 원문보기 글쓴이: klaray
▶ 성탄 시기 (12/25 - 1/8) ◀
◈ 한국재속프란치스코회 성인록 ▷
< 성탄 전례, 성탄 시기의 시작과 끝 >
아기예수께 경배(Adoration of the Child Jesus )- 마스터 프랑케(Master Francke)
1424년, 독일 함부르크 미술관(Kunsthalle, Hamburg)소장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요한1,9 )
☆ 성탄 전례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심과 베들레헴에 탄생하심과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을 처음으로 드러내심 (공현)을 기념한다.
그러나 교회는 예수의 성탄을 이제는 지나가 버린 사건 또는 오늘과 멀리 떨어진 사건으로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탄의 은총은 당신 말씀의 육화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통하여 지속되며 거기에서 오는 기쁨과 놀라움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성탄 시기 우리는 구유 둘레에 모인다. 그런데 특별히 우리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신비를 관상하기 위해서 멈춰 선다.
곧, 영원하신 분께서 유한한 우리들의 시간 안에 들어오셨으며 보이지 않는 분께서 보이는 분으로 되신 하느님의 놀라운 신비이다.
그리스도의 성탄에 대한 기념을 기억하는 우리는 성탄에 속하는 은총을 받는다.
항상 전례적 기념에는 은총의 열매가 동반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기억이나
지나가 버리고마는 감정이 아니다.
전례적 기념으로 무죄한 인간성 자체이시고 우리의 새로운 인간성의 표본이신 예수의 인간성이 떠오를 때, 우리 또한 예수의 탄생과 더불어 새로 태어났음을 더욱 깊이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성탄에 구원받은 인간의 모든 존엄성이 계시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성탄으로 말미암아 무정하게 지나간 인생의 긴 세월로 인한 노화보다 더 심각한 노화의 진짜 원인이 심각한 ‘죄’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래서 우리는 육체의 노화보다는 영혼의 노화를 더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려고 오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통해 이 세상에 솟아나는 새로운 생명은 우리의 행동과 은총에 머물려 하는 노력 또는 은총을 다시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드러나야 한다.
불행히도 이 은총을 상실했다면 용서의 성사를 통하여 찾아야 할 것이다.
성탄 시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점이 강조될 수 있으니 이는 바로 그리스도의 성탄에서 우러나오는 사람들 사이의 형제애이다.
하느님의 영원한 아드님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또한 하느님의 아들 딸이 되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아버지를 발견하며,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이웃 사람들이 더 이상 남이 아니라 참 형제임을 발견한다.
즉 베들레헴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식구인 하느님의 가족이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성탄은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선포와 의무이다.
우리가 서로 주고받는 선물들은 더욱 값지고 더욱 무상적인 선물을 나타낼 뿐이다.
필요하다면 가까이 있는 이웃에서부터 성탄 선물처럼 진실하며 구체적인 사랑과 용서를 베풀어야 할 것이다.
성탄 시기는 주님의 성탄 제1저녁기도로 시작되어 주님의 세례 축일로 끝난다.
성탄 팔일축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2월 26일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 축일,
27일 사도이며 복음사가인 성 요한 축일,
28일은 무죄한 어린이 순교자들의 축일 순으로 거행된다.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은 성가정 축일로 지낸다.
그러나 팔일 축제 내 주일이 없으면 성가정 축일은 12월 30일에 지낸다.
12월 29일, 30일과 31일은 팔일 축제의 계속이다.
성탄 팔일 축제 중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며,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로 지낸다.
공현 다음에 오는 주일에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만일 1월 7일과 8일 사이에 공현 대축일을 지낸다면,
주님 세례 축일은 이어지는 월요일에 경축한다.
성탄 시기 모든 주일과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탄 팔일축제 내 평일 미사에 대영광송을 노래한다.
이 시기의 제의 색깔은 백색이다.
Legend of St Francis: 13. Institution of the Crib at Greccio - GIOTTO di Bondone
1297-1300. Fresco, 270 x 230 cm. Upper Church, San Francesco, Assisi
☆성탄 시기의 시작과 끝
성탄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12월 25일의 성탄을 중심으로 해서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인 대림절과
12월 25일 이후부터 시작되는 좁은 의미의 성탄시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시 좁은 의미의 성탄시기도
12월 25부터 1월 6일 "주의 공현 대축일"(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부터 8일 사이에 오는 주일에 지냄)이전까지의 시기와
공현부터 "주의 세례 축일"까지의 공현시기 두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 성탄과 공현의 뜻
성탄과 공현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겨난 쌍둥이 축일로서, 이 두 축일은 의도하는 바가 동일하며
또 동일한 목적으로 생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탄은 로마에서 그 기원을 두는데, 로마의 동지인 12월 25일에 행하여지던 태양신 숭배를 물리치고 그리스도야말로 참 태양임을 드러내기 위해서 4세기부터 예수 성탄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한편 에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1월 5일과 6일 사이의 밤에 시간과 영원의 신(神) 에온의 탄생을 경하하는 축제가 있었고 또 이미 2세기에 예수세례를 이날 기념하면서 예수가 처음부터 하느님의 아들이었던 것이 아니라 세례를 통해서 비로소 하느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주장하던 이단이 있었습니다.
이에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이러한 이교도의 풍습과 이단을 물리치기 위해서 1월 6일 예수의 탄생을 기리다가 곧 이어 예수의 세례와 가나 혼인 잔치에서의 첫 번째 기적도 함께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4세기에 동방 교회의 1월 6일 성탄과 서방 교회의 12월 25일 성탄이 서로 교류되면서 서방 교회는 12월 25일에는 예수 성탄을, 1월 6일에는 예수님이 하느님으로 드러난 사건들인 세 현인의 방문과 예수의 세례 및 가나 혼인 잔치에서의 기적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 예수 세례 축일로 성탄시기가 끝남
주의 공현 대축일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주일에는 예수 세례를 기념하면서 성탄시기를 마칩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하였다시피 성탄시기는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을 기리면서 예수가 바로 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건들을 함께 기념하는 시기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아들로 공적으로 드러난 사건인 예수 세례를 이 시기에 지내는 것입니다.
☆ 성탄장식
사정이 이러하다면 성탄 장식을 언제 치우는지는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성탄 장식이 예수님의 탄생을 경하하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예수 세례 축일까지 성탄을 지내야 할 것입니다. 불행히도 사람들은 12월 25일이 지나면 더 이상 성탄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는 백화점이나 상인들의 상업주의적 사고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12월 25일로 성탄 축일을 (즉 성탄 대목을) 마감한다고 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12월 25일을 시작으로 세례 축일까지 예수님의 탄생과 그분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신 신비를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에서)
The Rest on the Flight to Egypt with Saint Francis - CORREGGIO
1517 Oil on canvas, 123,5 x 106,5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 성탄시기
초기 교회는 단 하나의 축일만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주간 빠스카(주일)과 연중 빠스카(부활 대축일)에 지내는 주님의 날이었다.
주님이 사람들에게 오심을 성대하게 지낸 것은 4세기에 이르러서 였다.
그 당시 이 축일은 좁은 의미의 연중 기념일을 지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로마에서는 12월 25일에, 에집트에서는 1월 6일에 지내던, 이교도의 동지(冬至) 축제를 거슬러 싸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공현 축일은 교회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따라서 이 축일은 니체아 공의회의 교의를 이루게 되었다.
1. 두 개의 그리스도교 동지(冬至) 축일들
성탄 축일은 354년의 연대기에 처음 나타난다.
세속 달력으로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신의) 탄생"이라고 적은 다음, 순교록에는 "유대의 베들레헴에서 그리스도가 태어나심"이라고 적고 있다.
이 순교록이 336년에 편집되었을 것이므로 로마에서의 성탄 축일은 330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콘스탄티노가 성 베드로 성당을 짓던 시기와 같은 시대에 이 축일은 처음에는 바티칸 언덕에서 행해졌을 것이며, 로마 사람들이 바로 이 언덕에서 태양신에게 드리던 공경을 그리스도에게 바친 것 같다.
(12월 25일이라는) 날짜와 (바티칸이라는) 장소의 선택, 정의의 태양(말라 4, 2)과 세상의 빛(요한 8, 12)이라는 상징에 대한 교부들의 명료한 언급은 다음과 같은 교회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 준다.
즉 당시 이교(異敎)의 마지막 저항의 상징이었던 "무적의 태양신" 축제를 반대하기 위해 그리스도교 축제(성탄)를 도입한 것이다.
게다가 "무적의 태양신 탄생" 날에 그리스도의 탄생 축일을 지내고자 하던 (교회의) 의도와 모든 종교를 혼합하고자 한 콘스탄티노의 원대한 이상이 맞아떨어졌다.
321년 (태양의 날이자 주님의 날인) 주간 첫날을 휴일로 제정한 황제는 이 두 종교(그리스도교와 태양신 숭배)의 신도들이 같은 날 연중(탄생) 축일을 지내도록 했다.
이름 자체가 동방 지역에서 나온 것임을 보여주는 주의 공현 축일은(위에서 말한) 교회의 의도와 합치한다.
에집트와 아라비아에서는 1월 6일에 동지 축일을 지내는데, 이날 승리자 태양(신)에게 경의를 표하였고 이때 고대로부터 내려온 신화가 곁들여졌다. 120-140년부터 일부 영지주의자들이 이러한 신앙을 그리스도교화하려고 하였다.
가톨릭 교회가 주님의 현현(顯現)을 축하하게 된 것은 4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이 축일이 동방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에집트에서) 나왔지만 제일 먼저 축일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갈리아이다.
주의 공현은 361년 갈리아에서 크게 지냈으니, 암미아노 마르셀리노의 증언에 의하면, 내적으로는 이교에 빠진 율리아노 황제가 "일월에 그리스도인들이 "에피파니아"(공현)라는 이름의 축일을 지내는 그날" 교회에 감으로써 외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아직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방의 공현 축일이 360년 경에 갈리아에서 전통이 된 점으로 보아 이 축일의 기원은 로마의 성탄 축일과 거의 동시대일 것이다.
공현이 성탄보다 더 오래된 것이라 하더라도 니체아 공의회(325)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2. 성탄과 공현의 내용
성탄(Natale)이란 말과 공현(Ephiphania)이라는 용어 자체가 12월 25일과 1월 6일의 그리스도교 대축일에 관한 내용을 이미 어느 정도 드러내고 있다.
성탄은 성탄 기념일을 뜻하는 것으로서 4세기에 통상적인 의미로 사용되던 말이었다.
하지만 궁정 예절은 이 용어의 의미를 확장시키면서, 황제 즉위식 날과 신으로 올림을 받은 날과 같은 때에도 이 용어를 적용하였다.
"무적의 신의 탄생"이 뜻하는 바는 태양과 그의 신성의 재 탄생이었다.
초 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받아 지상에서 죽어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는 이의 참된 탄생일에 이 용어를 써 왔었기 때문에, 떠오르는 태양이신 그리스도에게 이 용어를 적용시킨 것은 이교도의 의미를 참조하였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라틴 교회의 성탄은 동방 교회의 공현과 그 의미에 있어 대단히 가깝다.
그리스-로마 세계에서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신이 나타나심 또는 자신을 드러냄이나 한 군주의 경축할 만한 일들(왕위에 오름, 한 도시에 개선함)을 "에피파니아"(공현)로 불렀다.
첫 사건(탄생)의 나타남과 두 번째 나타남(재림)은 "에피파니아"라는 동일한 그리스어의 번역어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두 축제는 상호 보완해 주고, 긴밀하게 교차된다.
다른 한편 4세기 말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 두 축일을 받아들임으로써 두 축일의 내용도 변화를 겪게 되었다.
로마의 성탄 축일은 무엇보다도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것을 기린다. 이러한 사실은 연대기의 용어들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되신 말씀과 그의 어머니에 대한 경의는, 목동들과 현자들의 경배, 헤로데에 의해 저질러진 어린이들 학살과 같은, 예수의 탄생을 둘러싼 사건들과 결부되어 이루어졌다.
4세기 중반 로마가 1월 6일(공현) 축일을 지내기 시작하게 됨에 따라 현자 방문기념을 공현 축일의 핵심 주제로 넘겨주었고, 이에 12월 25일에는 예수의 탄생과 목동들의 경배만을 기념하게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성탄 축일을 받아들인 동방 교회들은 성탄 본래의 의미를 보존하였다.
공현 축일은 동방에서 서방으로 넘어가고 또한 성탄 축일이 동방에 들어옴으로써 한결 복잡한 발전 과정을 밟게 되었다.
이 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전례 역사가들은 모두 동의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동방 교회의 축일로서의 공현 축일이 담고 있던 본래의 내용에 관해서는 서로 의견을 달리 하고 있다. 예루살렘 교회는 1월 6일 목자들과 현자들의 방문을 포함한 예수 탄생에 관한 신비를 지냈던 반면, 에집트 교회는 여기에 주님의 세례를 덧붙였고, 살라미나의 성 에피파니오는 1월 6일에 탄생, 현자 방문 및 가나의 혼인 잔치를 말하고 있다.
탄생과 세례와 예수의 첫 번째 기적(가나의 혼인 잔치)의 기념은 이 축일의 처음부터 있었는가 아니면 여러 전통들이 섞인 결과인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오늘날 동방에서는 공현 축일에 육화 신비의 다른 측면들을 전부 제외한채 주님의 세례에 관해서만 지낸다.
로마 전례에서는 무엇보다도 공현 축일에서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더라도 1월 6일의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의 찬가 후렴에서 예수의 세례와 가나에서의 기적을 상기하고 있으며, 공현 축일 다음에 따라오는 주일에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내도록 하여 주님의 세례를 지내고 있다.
3. 성탄 전례 신학
성탄은 빠스카 신비와 구별되거나 독립된 신비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성탄은 우리로 하여금 빠스카 성사와 만나게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이 되신 순간부터 우리를 위해 일하기 시작하셨기 때문에 성탄은 사실상 구원 신비의 시작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성탄을 구세주를 통하여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을 보여주면서 빠스카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준비시킨다.
그 밖에도 성탄은 우리가 빠스카 신비를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왜냐하면 성탄은 우리의 초자연적 친자 관계의 초월적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으로 태어나신 날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례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오늘은 새 구원의 날이 되어 옛적부터 마련된 영원한 행복의 날이 빛나는 도다"(성탄 독서의 기도, 제2응송).
(꼰벤뚜알 프란치스코수도회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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