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에 대한 이야기, 대기업과, 프렌차이즈, 결국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법 길 수 있습니다.
우리 가카께서 4대강을 살려야 한다고 궁극의 삽질을 시전 할 무렵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렇지, 일단 죽여야 살릴 수 있지!'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이런 일들이 농담이 아니라 현실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영업도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영업이 파탄난 원인을 프렌차이즈와 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으로 판단하시는데 매번 관련 주제에 제가 댓글을 달지만 사실 프렌차이즈와 대기업 골목장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그것이 원인의 일부일 수는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닙니다.
저는 어려서 대학로에서 참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렸을 때 이화 사거리에서 혜화 사거리까지 길이 통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스케이트보드와 롤러 스케이트를 탔고, 갖가지 거리 공연들이 있었죠. 솜사탕 파는 아저씨들도 많았고 샘터 파랑새 극장은 저 같은 꼬마손님들을 위한 인형극과 어린이 연극을 많이 했었습니다. 대학로 상권은 크게 동숭동 명륜동 성대 앞 골목으로 나뉘는데, 동숭동은 연극 및 공연 수요와 공생했고, 명륜동은 성대와 동숭동의 가교 역할, 성대 앞 골목은 말 그대로 대학상권입니다. 예전만 해도 대학로는 명동 종로 관철동 신촌 강남 등과 함께 서울 10대 상권 중 상위에 들었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겁나게 바닥을 쳤습니다.
상권과 부동산이라는 것이 물론 딱 고정된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근 상권의 확장으로 인해 파이가 나눠지기 때문입니다. 1) 극단들의 영세화로 관련 기업들의 폐업으로 동숭동 극단들이 하나 둘 떠나자 대학로 특유의 매력이 실종되었습니다. 뒤늦게 관이 대학로 동숭동에 주점들의 입점 제한을 걸어봤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죠. 2) 인근의 성신여대 상권이 겁나게 성장했습니다. 바로 위쪽에 미미하지만 역세권 중심으로 한대입구역 상권도 소폭 성장해 파이가 나뉘었습니다.
이렇게 서울 안에서도 대형상권이 형성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근에 또 상권이 형성되고 파이가 나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홍대를 볼까요? 홍대는 현재 서울 5대 상권에 드는 초대형상권입니다. 평일에도 밤 10시 이후부터가 시작이라 말할 정도로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조금 목 좋고 와꾸나오는 상가들은 10평 기준으로 임대료 1천만원부터 시작입니다. 지금 홍대상권은 점점 커져서 상수역 인근 그리고 합정역 인근까지 그 범위가 커지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결론은 현실에서 벗어난 임대료 때문입니다. 좋긴 좋은데, 장사가 잘 되고 유동은 흐르는데, 그 놈의 임대료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지 그 옆에 점포 내고 또 그 옆에 점포 내고, 또 그 옆에 점포 내고 그렇게 상권은 확장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권리금 이야기 하시는데, 이제 대한민국에서 권리 다운 권리금은 없습니다. 흔히 이야기 하는 1억 2억 하는 권리, 물론 매출 잘나오는 가게들 양도양수야 가능하겠지만 바닥 권리 그렇게 주장할 수 있는 점포 정말 몇 개 없습니다. 바닥권리라는 게 결국은 그 점포의 위치와 규모에 맞는 가치에 의해 형성되야 하는데 10평 기준 보증금 1억짜리 매장 임대료가 1천만원이라면 그 매장이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커피 떡볶이 파는데 임대료 1천만원 내려면 진짜 뒈져라 팔아야 합니다.
도대체 이 임대료 누가 다 올렸을까요? 재미나게도 다 자영업자들이 올렸습니다. IMF가 터지고 우리나라 자영업 시장이 말 그대로 폭발했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는 2000년 전에도 자영업 비중이 높은 나라였습니다. 끝갈데 없는 독립심 때문에 그 때도 우스갯 소리로 '김사장님~!' 부르면 길거리에 50%는 돌아봤다는 소리가 있었죠. 유독 사장님 회장님이 많은 우리나라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는 타의에 의해, 그러니까 회사에서 명퇴 정퇴 당한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었죠. 그런데 이 놈의 나라에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바닥권리라는 게 있는 겁니다. 이 바닥권리를 안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명도'입니다. 부동산 업자들과 점포 컨설팅을 오래한 사람들은 대게 건물주들이나 건물관리인들과 친하죠. 이들한테 건물 기존 임대차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아내고 계약이 종료되면 갱신하지 않고 명도를 시켜서 그냥 내 보내는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을 쓸 때 기존 임대료보다 훨씬 높은 임대료를 안겨줍니다. 그러면 새로운 임차인은 권리금 안 주고 입점했다고 좋아라 합니다. 조삼모사와 같은 형국입니다.
이런 현상이 골목상권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는데 여기에 기름을 들이 부은 것이 바로 대형커피전문점들의 등장입니다. 커피전문점의 특성상 목이 좋아야 합니다. 주로 대로변 1층에 30평 이상의 와꾸 좋은 매장들 기본 보증금이 1억 5천 이상입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설비 비용이 최소 2억 이상입니다. 이것만 해도 3억5천입니다. 제가 분당 역세권에 개설시킨 커피 전문점의 경우 총 8억 5천이 들었습니다. 1-2-3층 통으로 들어갔죠. 이런 건 권리금 붙어 있는 매장에는 때려 죽여도 못들어갑니다. 그래서 프렌차이즈 본사 직원들이 건물주들 다 작업해놓고 명도치고 들어가신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도 힘없는 프렌차이즈 본사들은 못합니다. 스타벅스(신세계), 엔젤리너스(롯데리아), 파스쿠치(SPC), 커피빈 코리아, 카페베네, 할리스 같이 대기업 혹은 준대기업 반열에 든 부동산 회사들이나 가능한 일이죠. 얘들이 법인으로 임대차 쓰고 들어가면서 미친듯이 임대료를 뻥튀기 시켜놓습니다.
근 10년 동안 대한민국 수도권 상권은 이런식으로 초토화 되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은 어차피 가맹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본사직영으로 모든 매장을 관리하는 레귤러 체인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입점 조건이 수수료로 계약을 씁니다. 즉 총 매출의 %를 임대료로 냈습니다. 혹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로 건물주에게 가맹식으로 내준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맥도널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맥도널드는 250여개의 매장 중 아주 일부분만 가맹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레귤러 체인으로 돌렸습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로드상권, 즉 우리가 흔히 길거에서 볼 수 있는 매장들은 정말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딱 봐도 점포들의 수익구조가 너무 나쁩니다. 적어도 매출의 20% 내에서 임대료가 끊겨야 인건비 재료비 떼고도 수익이 남는데 대부분의 매장들이 30%이상의 마진을 임대료로 때려 박고 있습니다. 앞으로 벌어서 뒤로 빠지는 형국이죠.
이런 눈물나는 현실에 조용히 웃음짓고 있는 무리들이 있는데, 바로 신세계와 롯데같은 대형 유통회사라고 읽고 부동산회사라고 부르는 초대형 유통회사들이죠. 롯데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같은 쇼핑몰 내 상권을 흔히 특수상권이라고 부르는데 식음료 경우 얘들은 거의 15~26% 내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 안에 있는 엔젤리너스 커피숍에서 매출이 3000만원이 월에 찍힐 경우 임대차를 25%에 쓰게 되면 약 700만원을 임대료로 내는 겁니다. 물론 유명백화점의 경우 개인이 임대차를 쓸 수 없지만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이면계약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개설을 해줍니다. 프렌차이즈 본사와 백화점이 법인 임대차를 쓰고 그 본사가 다시 가맹점주와 계약을 쓰는 거죠.
문제는 매출이 부진하거나 손님과의 트러블이 생길 경우 백화점은 다음 MD개편 때 그 법인과 계약해지를 할 수 있습니다. 명도 당하는 거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 백화점에 입점을 못해서 안달입니다. 로드상권이 그 정도로 수익구조가 개판이란 뜻입니다.
1)임대료가 높아서 상권은 계속 확장되지만 구매자는 한정적이라 매출은 떨어집니다.
2)매출이 떨어지면 임대료도 같이 떨어져야 하는데 기업들은 일자리를 늘리지 않고 은퇴자는 쏟아져서 예비 창업주들은 줄을 섰습니다. 그래서 임대료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3)로드상권의 기본 수익구조가 악화되어 특수상권쪽으로 눈을 돌리지만 여기도 처음 입점하려면 MD들한테 뒷돈 줘야 입점 허가 나는 경우가 더러 있고 명도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럼 결국 프렌차이즈가 다 개객기냐?
한 편으로는 맞고 한 편으로는 틀립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프렌차이즈는 2천년들어서 크게 성장했고 이것은 자영업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자영업자들의 태반이 장사해 본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고 이들이 창업할 수 있는 지름길은 프렌차이즈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장사가 결코 만만한 게 아닙니다. 유통 자제구입 설비 인테리어, 아마 창업자들의 90%는 아마 이거 제대로 준비하려면 1년도 넘게 걸릴거고, 이렇게 어려운 건지 알면 아마 다 창업 포기할 겁니다. 이런 시스템을 빌려주는 본사한테 거기에 대한 가맹비 로열티 내는 거 제 경험으로 봤을 때는 당연한거고 어쩌면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만난 창업주들 보면 사업하면 안 될 사람들 참 많습니다. 매장 관리 제대로 하는 창업주, 손님 응대 제대로 하는 창업주 손에 꼽습니다. 커피점 운영한다는 양반이 수염도 제대로 안깍고 머리도 제대로 정돈 안하고 손님 응대합니다. 요즘 젊은 애들이 이런데서 커피 마실리 만무하죠. 그러면서 장사 안 된다고 본사 탓만 합니다.
가장 욕 많이 먹는 SPC그룹... 그렇죠. 욕 먹어야죠. 정말 양아치 중에 양아치라 불릴만 합니다. 그런데 그래도 SPC처럼 매장관리 철저하게 하는 프렌차이즈 드뭅니다. 간판 레터링 떨어져 나가면 당장 시정조치 취하고 점주들 매장 오픈 시간 유니폼 착용상태 가장 철저하게 감시하고 지도합니다. 이런 걸 참견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기분 나빠하면 그 때부터 매출은 떨어져 나가는 거고, 본사의 관리라고 여기면 그래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 상대하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대학가 점포들 2년 이상 가는 점포들 거의 없습니다. 애들 입맛과 유행이 계절마다 바뀌기기 때문에 그거 맞춰서 대응하려면 결국 투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인테리어... 어떻게 보면 본사가 아니라 소비자들 입맛 맞추려면 리뉴얼밖에 답이 없습니다. 파리바게트 운영하는 엄마는 뒈질 맛이지만 그 딸은 깔끔한 빵집 2층에서 커피마시면서 슈크림 먹는 걸 즐기는 게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비스게에 가끔 외국의 몇 백년 된 제과점 이런 거 뜰 때면 정말 왜 우리는 저런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기자생활6년을 정리하고 점포컨설팅을 1년 반을 하고 지금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원래 프랜차이즈를 하는 회사는 아니고 중국 대만 독일 미국 인도 스리랑카에서 차 원료를 수입해 국내 유통을 하는 회사인데 사업분야 중 일환으로 카페사업을 합니다. 현재 점포가 5개인데, 아무리 봐도 지금 로드쪽에 더 이상의 점포 확장은 무의미하다는 내부 결론이 났습니다. 가맹문의가 들어와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말로 영업을 중지했습니다.
이제 골목상권도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습니다. 예전의 높은 진입장벽은 돈이 있으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돈으로도 입성하기 힘든 거 같습니다. 이제 권력과 지위가 없으면 그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진심 무서운 시대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몇 배 더 어려운 시장이겠지만 그래도 그 길이 사는 길 같습니다. 살릴려면 일단 죽여야 된다는 그 농담이 농담이 아니라는 게 참 섬뜻하네요.
첫댓글 얼마전에 멋모르고 뛰어들었는데 정말 공감되네요.. 뭐 경험삼아 해본다고 큰 돈 벌생각은 안하고 있지만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대비 수익이 너무 열악합니다. 점포 주인, 프랜차이즈 본사, 관리비 등 매출이 발생 하면 거의 한계치 까지 주변에 다 내어줘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손님이 많아야 하니 결국 목 좋은 장소를 찾게 되고, 그러면 가격은 또 올라가고....
신사동 가로수길도 어렸을 적 갔을땐 저렇지 않았죠.
기자 선배님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지금은 기자 관두고 다른거 찾고 있지만요ㅋ 상당부분 공감하고갑니다. 그러나 작금에 있어 대기업이 중소기업(골목 상권포함) 죽이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부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죽이고 있습니다. 음모론쪽으로 보면 일부러 저러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로드가 완전히 죽어야 자신들이 독점할 수 있는 특수(백화점 대형 마트 내 상권) 상권의 희소성이 더욱 가치가 상승하고 그러면 자신들이 독점으로 그 시장을 장악하는 게 가능하니까요.
이젠 조그만 가게조차도 할수가 없는 시대가 왔군요.. 진짜 무섭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 은퇴자들 다 어디로 가게될까요...ㄷㄷ 저는 부모님이 평생 자영업을 하신 분들이라 장사라는게 얼마나 어렵고 힘이 드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성격도 장사나 사업이랑은 거리가 먼 성격이라 생각도 안하고 있고요. 그리 안정적이지도 보수가 좋은 직장도 아닌곳을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 나이가 들면 어떻게 해야할지 참 고민이 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읽다보니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임대료가 높아진 것은 자영업자들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면서 상권이 형성되고 자연스레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은 알겠습니다만(물가상승, 지가상승)
결국 자영업자들이 감당 못할만큼 폭발적으로 뛴 임대료값은 말씀해주신대로 건물주와 물밑작업 해놓은 대기업 프렌차이즈들이 올린것 아닌가요? 대기업이 아니었다면 자영업자들이 감당할만한 임대료 수준으로 머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읽을땐 대기업의 문제가 다는 아니라고? 라고 느끼게끔 쓰셔서 호기심이 생겼는데 결국 결론으로 갈수록 대기업의 횡포로 귀결되는것 같아서.. 의견이 궁금합니다.
대기업의 횡포 때문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거죠 보다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왜 자영업사의 수가 많은지, 또 대기업의 전략에 놀아나는 소비자들의 성향 죽은 상권을 대체할 특수상권을 쥐고 있는 또 다른 대기업, 이제 이 진입장벽을 우리는 어떻게 뚫을건지...
잘 읽었습니다. 뭔가 답답하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결국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서 생긴 문제들이죠. 그러면 자영업자들이 왜 늘어났는가?
결론은 간단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노동비 절감을 위해 사람을 안뽑으니까요. 2명 분의 일을 1명 뽑아서 야근 시키고
주말에 튀어나오게 하고 있죠. 이렇게 노동 착취를 하면 결국 취업을 못한 다른 한명은 백수가 되거나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자영업 수가 자연스럽게 증가되다 보니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 비율이 22~24%라고 하더군요. oecd 중에서도 꽤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공급 과잉이 되니 살아남기 위해선 자연스레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요.
사업을 크게 벌리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니깐 대출 받아가며 크게 벌리자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900조로 점프를 해버립니다
여기에 대기업 수출 잘시켜야 한다고 정부가 환율을 1400원까지 뛰게 만들었죠. 물가가 폭등하거나 말거나
기업들은 떼돈을 벌었지만 결코 인력풀을 늘리지 않으니 이 현상은 더욱 가중화 됐습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사람들이
옛날보다 돈은 못 버는데 우리나라 수출이나 국가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처구니가 없죠. 호구 됐다고 자랑스러워 해야 할까요?
노무현때 800원->1400원으로 급증된 환율에 반해 임금은 별로 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서 이익 챙긴 기업들만
신나는거죠.
결국 프랜차이져가 로드상권을 장악한 게 된 건 대기업의 탐욕 때문입니다. 돈을 잘 벌어도 더 잘벌어야 한다고 사람을 안 뽑고 이제 환율이
떨어지는 추세면 힘들다고 안 뽑겠죠. 백수로 노느니 사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경험부족을 메꾸기 위해 프랜차이져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요.
적어도 이런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면 MB가 경제를 잘했다는 소리는 헛소리나 다름없습니다.
박근혜도 tv토론에선 절대 대기업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대기업의 지나친 이득을 포기하지 않고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건 제가 보기엔 모순입니다. (물론 대기업을 죽이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대기업이 결국 사회환원을 해야 합니다.
이러면서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힘들다며 대기업의 이익을 포기 못하는 새누리를 찍는다는 건 아이러니죠. 결국 자신의 목을 자기가 죄는건데요.
청년백수만 해도 역대최고율을 기록하고 있고 인구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작년에 3천만원을 못 번 상황에서
이런 구조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 일은 없을 겁니다.
나중에 음식점을 차리고 싶어하던 한 사람으로서 되게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ㅠ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러가지가 너무 꼬여있는 상황인 것 같네요.
대기업이 빵집, 커피전문점 등에 너무 관여한 것도, 개인이 자영업에 준비없이 뛰어든 것도,
부동산 주인들은 권리금 계속 올리는 것, 뭐 하나 잘되면 대기업이든 돈있는 개인이든 옆집 차리는 것,
딱히 정부는 하는 일 없이 방관하고...답답한 현실이네요.
맛깔나게 잘읽었습니다 동의합니다 살릴려면 죽여야한다는말부터...무슨 예수도아니고....
외국100년된점포도 말씀하시긴했지만 대부분의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도 이런가요?우리나라만의 특성인가요?
100년 이상의 전통있는 가게들이 흔한 건 결코 아닐 겁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가 새로운 것 세련된 것, 조금 다르게 꼬집자면 서구화 된 것에 발광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오래된 것 전통 있는 것은 후지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죠. 특히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빈약합니다. 이러다 보니 내실보다 껍데기에 치중하죠. 홍대 앞에 대한민국 제과명인이 지켜온 유명한 빵집이 털리고 엔젤리너스 커피숍이 떡하니 들어가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소비자부터 변해야 합니다. 전통의 가치를 소비자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지키려 해도 털리는 게 현실이죠.
기본적으로 우리것에 대해 자랑스러운 것, 좋은 것이란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항상 외세에 휘둘린 역사, 그에 대한 열등감, 매국세력들이 대대로 득세해 부귀영화를 누리는 모습들이 우리 잠재의식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죠. 개발시대 하루가 멀다하고 부수고 새로짓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무감각해지고 급해진 성격..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페니웨버님 의견에 동감하고 제일 심한 게 언어입니다. 언어만큼 정치적인 힘을 갖고 있는 것도 없죠. 모든 문화의 뿌리에는 언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공간을 지배하는 게 어떤 언어인지 유심히 봐야 합니다. 상가 간판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우리가 부르는 노래에 어떤 게 제일 많은지 지켜보면 참 어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외국에서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은 공개적인 장소는 물론 사적인 장소에서도 조사 빼고는 아주 당연하듯이 영단어로 이야기 하고 거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군요.. 빨리 발전한 만큼 우리나라는 우리의 것을 돌볼틈 없이 극자본주의화 된거군요 말씀감사합니당.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영업과는 상관없지만 상상만으로도 막막해지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고향니려가면 식당할려고 고민중인데 더욱 고민하게 만드네요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간만에 비스게에서 발견한 '알고 쓰는 글'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2222222222.. 동감합니다. 진짜 여타 다른 책에서 하는 뻔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체감이 되는 글이네요.
3333
공감이 많이 가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염치없지만 제 페북에 좀 퍼갈게요~
오히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창업준비하는 친구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궁금했던 것들이 풀렸네요.
복학 후 사업을 하려고 고민하던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전에도 그랬지만, 자주 좋은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