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1차개통시 경부선 방면 KTX는 모두 부산행이 되겠죠. (마산/진주나 경주/포항 방면으로는 전철화 미비로 갈 수가 없습니다.)
-=> 적어도 동해남부선, 경전선 전철화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되겠죠? 하지만, 정부방침이 1차 개통되는 2004년까지는 호남선 전철화를 완료시켜서 호남선에도 KTX를 다니게 한다고 했으니 경부선의 지선에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혜택을 보게 될겁니다.
호남선 방면 KTX는 좀 복잡합니다. 종착지를 광주역으로 할 것인가, 목포역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현행 새마을호처럼) 절반은 목포역으로 절반은 광주역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죠.
-=> 얼마전까지 이 문제와 맞물려서 광주역 민자역사 개발문제, 혹은 광주역 이설 및 폐지 문제 등등으로 시끌벅적 했습니다.(근데 요샌 전남도청 이전문제로 시끌벅적이더군요~ --;)
먼저 생각해야 될 것은, KTX 1차 개통시 호남선 방면에 투입될 고속전철 차량의 수자는 몇 편 안 될 거라는 점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아마 4~6 편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0량 편성인 알스톰제 차량은 경부선에서 제 진가를 발휘할 거 같거든요.)
(KTX 차량은 프랑스에서 제작된 12 편성과 국내에서 제작될 34 편성, 그래서 총 46 편성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1차 개통시에 몇 편성이나 운행 가능할 것인가? 아시는 분 계십니까?)
-=> 제가 알기로는 총 46편성 가운데 호남선(광주,목포방면 통틀어)에서 운행하게될 고속철도는 16편성 이상 20편성 미만이 될거라고 합니다. 이것도 무슨 홈페이지에서 봤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
이렇게 몇 대 되지도 않는 호남선 고철 차량의 종착지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 가지 방법이 있겠죠.
1. 현행 새마을호 처럼 절반은 광주행으로, 절반은 목포행으로 한다.
장점:
도심에서 가까운 광주역에서 고철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므로,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철을 이용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도심지에 있는 목포역에서도 고철을 타기가 편리하고, 목포발 고철은 송정리역에 정차할 것이므로 광주 서남부 주민들이 고철을 타러 광주역까지 나갈 필요가 없어지죠.
-=> 1안의 장점은 현행 호남선 운영방식과 차이가 없네요~ 역시 장단점이나 이해득실도 마찬가지구요~
단점:
광주역과 목포역에서 각각 고철을 하루 상하행 2~3회씩 밖에 이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광주행과 목포행을 따로 운행하면, 최소 14량으로 운행될 알스톰제 고철차량의 좌석을 얼마나 채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기죠.
새마을호보다 고철의 중간 정차역이 훨씬 적고 (즉, 천안, 대전, 익산) 고철의 좌석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출발역에서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승객을 태워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습니다.
-=> 단점은 현재 호남선 새마을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 만약에 1안을 채택하게 된다면 적어도 호남선 장성-서대전 구간에서는 계획보다 정차역이 늘어날겁니다. 급행새마을(?) 정도의 개념으로 운행되겠죠.
2. 호남선 고철은 모두 목포행으로 한다.
장점:
1번 안처럼 종착역이 분산되지 않으므로 목포역이나 송정리역에서 상하행 각각 4~6 편이나(^^) 이용할 수 있죠.
단점:
광주에서 고철을 이용할 승객들은 송정리역까지 가서 타야 하는 불편이 야기되어, 광주의 고철이용객이 적을 것이다. (도심에서 송정리역까지 30-40분 이상 소요)
대신 1시간 30분 느린 새마을호를 광주역에서 타면 1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고철의 경쟁력 감소.
-=> 저는 개인적으로 2안에 지지를 보내고 싶네요~(^^;) 그게 고속철도를 가장 고속철도답게 이용하는 방안이고, 또 그때쯤 되면 광주 도시철도도 갖춰져서 송정리에서 광주도심 진입하기에 큰 불편이 없어질겁니다.(물론 현재도 그렇지만요~)
문제는 광주역의 위상인데... 명색이 지역관리역인 광주역의 위상이 그렇잖아도 지난해 도심철도 이설로 실추된 마당에 고속철도마저 들어오지 않는다면 완전히 추락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엔 앞으로 다니게 될 고속철도는 비행기의 개념으로 접근해야지 일반 철도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큰 매력요소가 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즉, 고속철도가 우리집 앞마당까지 들어오기를 바라는것보다(현재의 일반철도를 생각하는 개념) 고속철도를 타기 위해서 다소간의 환승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현재의 항공기를 생각하는 개념) 전제하에 운영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서, 한낮 "지선에 불과한" 광주역도 괜히 '지역관리역'이라는 감투에 연연하기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크게는 역의 송정리 통폐합까지도 고려하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는겁니다.(요새 철도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반적인 경향에 비춰볼때(=NIMBY관련) 환영받을 수도 있겠네요~ --;)
3. 호남선 고철은 모두 광주행으로 한다.
장점:
호남 최대의 도시인 광주에서 고철 이용객이 증가하고, 광주역에서 상하행 각각 하루 4-6 편성을 이용할 수 있다.
어차피 송정리 이남의 나주, 함평, 무안역으로 갈 고철승객들을 위해 광주역발 목포행 환승 특급을 운행해야 할 것이므로 목포행 승객들도 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단점:
목포에서 고철 관련 민원이 제기될 것임.
목포행 승객들은 광주역까지 와서 광주-목포간 특급으로 환승해야 하므로 목포행 새마을호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다.
-=> 사실, 광주-목포구간은 누차에 걸쳐서 말씀드렸다시피 열차의 경쟁력이 거의 없는 구간입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크게 부각될것 같네요~
속된말로 광주에서 목포까지 직행버스로 5200원이면 가는데, 궂이 환승을 하는데, 그것도 7600원씩이나 하는(현행 새마을 기준) 열차를 타고 시간차이도 별로 없는데 할 수요가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말이죠~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사족:
송정리역이, 광주선이 호남선에서 분기하는 북송정 신호소의 남쪽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복잡해집니다.
광주행 급행열차들이 광주선으로 분기하기 전에 정차할 곳이 없기 때문에 (송정리역은 더 남쪽이므로), 광주행 열차를 탄 송정리역 이남 방면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광주역까지 갔다가 다시 나와야 하죠 (왕복 20km 돌아가는 셈). 그래서 광주행과 목포행을 따로 운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