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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상의 작은 변화로도 자폐 선별검사율 증가
BY 앤지 보일스 애스크햄ㅣ 2021년 3월 12일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더 정밀한 검사와 전자 알림 공지, 2차 검사 진행으로 소아과 진료소의 자폐 선별검사율 및 진단 의뢰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생후 18개월, 24개월에 실시하는 영유아 정기 건강검진에서 자폐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 이상소견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에게 정밀 진단을 의뢰하는 것이 의사들이 따라야 하는 권고사항이다. 하지만 일부 연구의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가운데 만 3세 전에 자폐 선별검사를 받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며, 이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영유아 자폐 표준선별검사인M-CHAT-R(Modified Checklist for Autism in Toddlers)을 통해 진단을 받는 자폐 아동은 40%에 불과하여, 나머지 60%는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친다고 한다.
연구진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의 유타 주립대학교 병원(이하 유타대학병원)의 진료소 2곳에서 자폐 선별검사가 얼마나 자주 진행되는지 측정했다.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진료소를 방문한 아이들의 절반 정도가 선별검사를 받았고, 이 수치는 전국 통계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두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아이 중 최종적으로 자폐 진단을 받은 비율은 다른 지역의 1/3 수준인 0.5%에 불과했다. 이 두 진료소의 선별검사와 진단의뢰의 실효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유타대학병원 소아과 레지던트 캐슬린 캠벨(Kathleen Campbell)은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가 우리 진료소가 선별검사를 제때 하고 있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캠벨 연구진은 1년에 걸쳐 영유아의 자폐 검사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새로운 연구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대학병원 진료소 두 곳과 유타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있는 지역사회 진료소(한국의 보건소와 유사, 이하 지역 진료소)를 포함해 총 27곳의 지역 진료소를 대상으로 운영방식에 몇 가지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실험했다.
실험 결과, 유타대학병원 진료소는 52%, 지역 진료소는 21%로 모든 진료소에서 자폐 선별검사율이 높아졌다. 지역진료소에서는 전자 의료시스템에 알림을 설정하여 의료진에게 영유아 건강검진 시 자폐 선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알리는 것만으로도 검사율이 높아졌다.
긍정적인 변화
연구팀은 우선 유타대학병원 진료소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M-CHAT 검사 대신 POSI 검사(부모가 아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관찰한 후 작성, Parent’s Observations of Social Interactions)로 바꿔 진행하도록 했다. 여러 연구에서는POSI검사가 M-CHAT-R 검사보다 민감해 더 정밀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외에도 유타대학병원 진료소와 동의 의사를 밝힌 지역 진료소에 한해 연구팀은 전자 의료기록시스템의 설정을 바꿔 자폐 선별검사 이후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소아과의사에게 알림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했다.
다음으로는 자폐선별검사를 받을 시기가 된 영유아에 대해 의료진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실험에 참여한 모든 진료소의 전자 의료기록시스템에 알림을 설정했다. 캠벨은 백신 접종과 시기에 맞춰 진행해야 하는 다른 검사를 위해 이미 알림 기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알림 추가로 인해서 진료소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거짓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잦으면 진단평가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학 진료소가 전문 진단을 의뢰하기 전에 2차 검사로STAT검사(Screening Tool for Autism in Toddlers)를 진행할 수 있는 선택방안을 마련했다.
실험 1년 후, 대학 진료소의 검사 건수는 직전 해 총 1,217건에서1,847건으로 증가하여 검사율이 58.6%에서 88%로 상승했다. 또한 자폐 진단평가를 의뢰하는 경우도 이전보다 3.4배 늘어났다.
지역 진료소는 대학 진료소에 비해 적용한 변경 사항은 적었지만 총 검사 수는 1,750 건에서 2,119건으로, 연간 검사율은 43.4%에서 52.4%로 증가했다. 하지만 진단 의뢰는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번 달 초 국제학술지 소아과학저널 에 실렸다.
앞으로 나아갈 길
연구 결과와 자폐 진단율의 상관관계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텍사스주 휴스턴 베일러의과대학(Baylor College of Medicine) 소아과 조교수 소니아 몬테이루(Sonia Monteiro)는 “연구 결과를 통해 선별검사율을 높일 방법도, 선별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오면 정밀 검사 의뢰를 늘릴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선별검사율이 높아진다고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물음에는 충분한 답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아동 중 선별검사 후 진단 의뢰가 이루어져 실제로 자폐 진단을 받은 아동이 몇 명이나 있었는지 파악하여 이를 알아볼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한계는 M-CHAT-R 검사 대신에 POSI 검사로 변경하거나 2차 검사로 STAT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의료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 자폐연구소(Anthony Joseph Drexel Autism Institute) 소장 다이애나 로빈스(Diana Robins)는 “선별검사로는 중간지점까지만 갈 수 있다. 자폐 검사에서 의심 증상이 확인될 때 의료진과 부모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만 정확한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전자 의료기록시스템을 갖춘 진료소라면 알림 추가 설정 등 연구에서 적용한 방식들을 충분히 실행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선별검사율을 늘리기 위해서 마땅히 이런 방안들을 시도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번역 :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생들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출처 : https://www.spectrumnews.org/news/tweaking-clinic-protocols-improves-autism-screening-r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