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에 합격하고 요즘 하루하루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서울에 살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편입 준비할 때 독편사 많이 참고했는데,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후기 올려요!
최대한 솔직히 감정을 배제해서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
사실 저는 어릴 적부터 심리학을 배우고 싶어했었어요.
하지만 가정형편도 좋지 않았고, 부모님도 "심리학 공부해서 뭐하겠냐, 경영전공해서 빨리 취직이나 해라." 하며 반대하셨었죠.
심리학과는 전국에 14개 밖에 없는 것에 비해, 제가 공부를 그렇게 잘하던 축도 아니던 터라 심리학을 배우기 위해서는 지방으로 내려가야 할 상황이었어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쓸 만한 자신감이 스스로에게 없어서 그렇게 경기권 4년제 경영 대학으로 진로를 선택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성실하게 수업들으면서 공부했고 매 학기 학자금은 장학금으로 대체했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방학 때는 평일 내내 알바하고 학기를 시작해도 언제나 주말 아르바이트는 해야했어요.
하지만 학교를 2년 다니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각종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고 학점관리도 신경써서 잘하던 편이었지만, 꼭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처럼 불편하고 어떤 성취감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막연히 대학원은 심리학으로 들어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심리학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보니 경영학사가 심리학대학원을 지원할 경우 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되어있더라구요.(조직이나 산업심리)
또 제가 원하는 임상이나 상담 쪽 심리학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지원자격 자체도 심리학사만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기초부터 제대로 배워보자라는 생각으로 일반편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휴학하고 2015년 9월부터 준비했어요.
개인적인 사정상 돈은 턱없이 부족했고, 알바를 병행하며 독학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은 하루에 7시간 정도 알바했구요.
마공스터디에서 개이득 패키지 이용했어요.
커리큘럼은 편입뽀개기라는 사이트에 있는 독학 커리큘럼 보고 참고했습니다.
(다른 사이트꺼라서 인용해도되는지 몰라서 못올리겠네요.)
그 커리큘럼은 1년 기준으로 산정되어있어서 저는 제 나름대로 9~12월까지의 커리큘럼을 정했습니다.
당시 메모해놓은 제 커리큘럼입니다.
[어휘]
9~12월 내내 허 민샘의 보카바이블 3.0 전부 씹어먹기
(+ 필요하면 12월에 빨간책 기출어휘 정도 정리)
▶ 사실 9월에 빨간책도 사놓고 있었는데 보카바이블 1회독 하고 나니 이거 하나도 제대로 외우기 벅찰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한 권이라도 제대로 파자!"생각해서 보카바이블만 돌렸어요!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빨간책에서는 관용어구 파트만 참고했습니다. 보카바이블은 어근편이 한권 포함되어있을 정도로 어근 정리가 잘되어있는데요. 책이 커서 자리 차지가 어마어마했지만 저는 항상 어근편과 본서 같이 펴두고 왔다갔다 하면서 어근 익혔어요. (이대나 중대 같이 단어 어렵게 나오는 시험에서도 단어 찍는 감이 생깁니다.. 굳)
[문법]
그래머마스터 → 문법 1020제 → 편입시험에서잘나오는문법 (필요한 파트 집중 공략)
▶ 저는 처음부터 심리학과만 넣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다른 과로 편입해서 남은 2년이라는 시간동안 복수전공이나 전과할 자신도 없었고, 시간도 아까웠어요. 그래서 심리학과가 있는 대학교 위주로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니 상대적으로 어휘보다 문법 비중이 적더라구요. 그래서 문법은 개념 위주로 신경썼습니다.(아무래도 4개월밖에 없다보니 철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더라구요.)
[독해]
리딩이노베이터 → 퍼펙트편입독해 → 편머리독해실전편 → 편머리독해심화편
▶ 리딩이노베이터 정말 추천이에요. 제가 다니던 전적대의 경우 거의 모든 전공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영어를 독해하면서 항상 답답하던 부분들이 많이 해결되었어요. 편머리독해는(원래, 기본 - 심화 - 실전 순으로 난이도가 어려움) 시간이 없을 줄 알고 실전편 먼저 풀었다가 심화로 넘어갔는데, 그러니까 확실히 심화가 편하게 읽히더라구요. 근데 심화편의 경우 파트별로 나눠져 있지만 문제가 오래된 것들(10~13년)이 많아서 별로였어요. 실전의 경우 파트가 정해져 있지 않고 무작위로 최신 글들이 수록되어있어서 정말 말그대로 실전에 도움 많이 돼요. 저는 실전편 풀고 틀린 문제 유형 분석해서 심화편에서 내가 주로 어려워하는 파트 골라서 풀었어요.
[논리]
문장완성마스터 → 논개화 → 편머리논리실전편
▶ 문장완정마스터로 개념잡고 시간 재면서 문제만 죽어라고 풀었습니다. 다른 파트의 경우 시간을 재면서 풀진 않았어요. 대신 꼼꼼히 접근했죠. 개념을, 기초를 확실히 해야 장기적으로 점수가 상승될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독해할 때 꼼꼼히 해석하고 논리는 시간내에 푸는 연습을 해서 감을 키우는 연습을 했습니다.
[기타]
12월 중순 이후 부터는 지원 가능한 대학 5개년 기출문제, 문제 유형이 비슷한 다른 학교 2015 기출문제 풀기
▶ 최종 모집요강이 11월 말~12월 중순까지 되어야 거의 다 나오더라구요? 최종 모집요강 확인하고 넣을 대학교를 결정하고 그 학교 편입문제 출제유형을 분석해서 부족한 부분들 채우고, 비슷한 유형의 다른 학교 문제들 풀었습니다.
역시나 심리학과 티오 심하게 부족하더라구요.
인서울권 심리학과로 연대 고대 서강대 성대 중대 이대 가톨릭대 아주대 심리학과 넣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대 0명, 고대 이수학점 1부족, 서강대 0명, 성대 0명, 이대 1명, 중대 2명, 가톨릭대 6명, 아주대 2명 나왔습니다.
심지어 중대 가톨릭대 아주대는 같은날 같은 시간에 시험보더군요.
그래서 문제유형이 그나마 나한테 잘 맞고, 합격자 선정 방식도 저한테 유리할 것 같고(2차에 전적대 성적비중 높은), 티오도 많이 나온 가톨릭대를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놓고 보니 이대, 가톨릭대 두 군데 넣게 되었는데 원서비 줄인 건 좋지만 공부한 게 아깝기는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학교 경영 쪽으로 넣으려고 하다가 괜히 붙어가지구 나중에 나를 시험에 들게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심리학과 대신 네임벨류를 쫓아 들어가는 상황)이 들어서 그냥 포기하고 딱 두군데 넣었습니다.
결과는 가톨릭대 최초합, 이대 2차 면접까지 갔습니다.
이대의 경우 2차 면접까지 간 4명 중에 1명을 선정해야 했었는데, 최초합이 절대 안빠지더군요ㅎ


이대 면접은 별거 없었어요.
사실 심리학과 교수님들 얼굴 다 프린팅해서 눈 마주치면서 대답하는 거 연습했었는데요.
막상 가보니 사회과학부 전체를 면접관 2명(무슨과 교수인지, 행정실 직원인지도 감이 안오는..)이 상대하더라구요.
한 50~60명 정도 되는 면접대상자들을 면접관 2명이 쉬지도 않고 계속 돌아가면서 면접하는데
제가 뒤에서 3번째, 대기 6시간 만에 면접을 보러 들어갔더니
엄청 피곤하고 귀찮아보이시더라구요.
거의 눈도 안마주치고 서류 뒤적거리면서 시간 됬으니 빨리 나가보라고...
이대에는 임상이나 상담쪽 대학원이 없어요.
면접관이 절 떨어트린다면 제 능력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그 대학과 제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근데 저는 면접 때 그냥 제가 원하는 분야인 임상이나 상담 쪽 공부하고 싶다고 솔직히 이야기 했습니다.
정신분석이나 임상 쪽 관심이 많은데 이대에는 그쪽 수업도 없고 해서 붙어도 걱정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떨어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심리학 개론서 관련 질문은 없었습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분명 학원을 다니고 독서실을 다니는 것도 앉아있는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오래 앉아있는 게 목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최대한 효율적으로 영어를 학습하여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목적이겠지요.
저는 잠도 너무 무리하게 줄이지 않았구요. (하루에 6시간정도 잤어요.)
공부도 집에서 했습니다.
항상 불안하기도 했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준비하면서 그 꿈에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서는 느낌이다 보니
편입 준비하는 동안 공부 정말 행복하게 했습니다.
저는 심리학 편입 준비 전에 심리학자 분들 4명정도 무작정 찾아가서 진로 관련해서 상담받았구요,
그 직업이 가지는 메리트나 그 직업을 가지면서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편입을 결심했고, 대학 진학 후에도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하고 졸업 후 어떤 식으로 가야할 지도 생각해 놨구요...
단순히 네임밸류만 바라보고 대학생활의 환상에 젖어서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공부하는 것은 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저 20살에 부모님 빚내가면서 학원다니면서 재수했어요. 그때 선행반부터 시작해서 수능 전날까지 딱 하루 빼고 학원갔구요, 친구 안사귀고 밥 먹는 시간도 20분으로 줄여서 미친듯이 공부했었습니다. 근데 스스로 기대하던 네임 밸류 높은 대학에 가는 것은 실패...)
또 대학에 가서 그런 환상이 깨지면 나중에 가서 또 방황하게 될 수 있어요. 저처럼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선택해도 쉬운 일은 없어요.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지도 않구요.
저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힘들 거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끝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시험 준비하시길 바래요!
모두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캠퍼스생활 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