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4: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본장은 이스라엘의 왕과 백성을 목자와 양에 비유해 거짓 목자에 대한 경고와 그 거짓 목자들로부터의 구원, 그리고 새로운 참목자의 도래를 약속하고 있다 본절은 이러한 내용의 예언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겔 34:2]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목자들을 쳐서 예언하라 그들 곧 목자들에게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자기만 먹이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 있을찐저 목자들이 양의 무리를 먹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냐...."
이스라엘 목자들 - 학자들간에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에 대한 견해가 분분하다. 곧 '제사장들과 왕들', '거짓 선지자들과 거짓 선생들, '이스라엘의 열왕들'. '백성들을 통치하고 관리하는 모든 지도층의 집단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견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영적, 정치적 통치자나 지도층 인사들을 곧잘 백성들을 양육하는 목자로 비유한 성경의 용례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러나 특별히 여기서는 당시 에스겔 선지자가 예루살렘의 함락 당시에 보여졌던 왕과 정치적 관료들의 부패와 실정을 염두에 두고 본 예언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이들을 그 당시의 왕을 포함한 모든 정치적 관료들로 보는 견해가 타당한 듯하다. 자기만 먹이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 '먹이는'은 '돌보다',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다'란 뜻으로 목자들이 자신들의 본분을 저버리고 이기적인 정욕으로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한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한편 문법상 이 말은 미완료형으로 행위의 습관적 상태를 나타내는 용법으로 쓰여졌는 바, 그들의 행위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반복된 것이었음을 시사한다.
[겔 34:3]
너희가 살진 양을 잡아 그 기름을 먹으며 그 털을 입되 양의 무리는 먹이지 아니하는도다....."
2절에 언급된 그들의 죄악이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살진 양을 잡아 - '살진 양'은 일반 백성들 중에서 정치 권력의 힘에 눌려 그들에게 조력하는 부자나 거상들을 가리키는 듯하다.
이는 불의한 관료들의 탐욕을 특별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쓰여진 표현이다. 그 기름을 먹으며 그 털을 입되 - 여기서 '기름'은 '살찌다'란 뜻에서 파생된 말로 제사를 드릴 때 하나님께 드려지던 고기의 가장 좋은 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그 기름을 먹는다는 표현은 그들이 가장 좋은 것으로 자신들의 욕구만을 충족시켰음을 보여준다.
한편 히찌히는 70인역의 번역을 지지하여 '기름을 먹으며'란 구절을 '털을 입되'란 말과 직접 연관지어 젖과 털의 제공이라는 양의 일반적인 용도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의 '기름'(헬레브)은 '젖'(할라브)의 오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착취하는 것에 대한 비유적 표현에는 '기름을 먹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우리나라의 고전에도 착취하는 탐관 오리들을 백성들의 고혈(膏血)을 빨아먹는 자로 비난하는 내용이 종종 눈에 띈다.
[겔 34:4]
너희가 그 연약한 자를 강하게 아니하며 병든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싸매어 주지 아니하며 쫓긴 자를 돌아오게 아니하며 잃어버린 자를 찾지 아니하고 다만 강포로 그것들을 다스렸도다....."
연약한 자...병든 자 - '연약한'은 어근 '할라'의 니팔 분사형으로 '약하게 되다', '비참하게 되다'란 뜻으로 병이나 그밖의 외부적 상황에 의해 약해진 것을 말하며, '병든'(홀라)은 본래적으로 약한 상태를 가리킨다. 쫓긴 자...읽어버린 자 - '쫓긴'(니다하트)은 원어상 '밀어 내다', '내쫓다', '추방하다',
'강요하다'란 뜻이므로 '쫓긴 자'는 권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추방되었거나 외지에 포로된 자들을 가리킨다. 또한 '잃어버린'은 '헤매다', '실패하다', '파멸되다'란 뜻으로 서경의 용례상 영적 피폐자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절에 언급된 자들은 이스라엘 내에서 소외되고 학대받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