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전의 화려함에 군침이 돌고,
아주 오랫만에 찾아간 사당역 10번출구 근처 종로빈대떡집
무엇을 주문할까 메뉴판에 씌여 있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고르다가 해물전을 선택
하였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고른다는 것은 어떤 상자안에 있는 땅콩의
크기를 구태연하게 구분해내는 것처럼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오늘따라 해물전의 외모가 더욱 화려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뱃속이 텅 비어 있다는 것일게다.
해물전이 서서히 밀가루 옷을 입고 우리에게 올 채비를 하고 있다.
주인장이 예전에 비하여 얼굴색이 많이 좋아지고 살도 빠진 듯, ㅋㅋ
허, 그 놈 봐라...눈요기로 날 유혹하네?
주인장의 말인즉,
일반식용유를 사용하지 않고 옥수수, 샐러드유를 사용하면 훨씬 고소하고 건강에
좋다고...
거의 모든 부침전집들은 일반식용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어떠한 큰 차이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건강에 좋다는 것만큼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기다리는 동안 멍하니 있으면 무엇하리, 막걸리라도 한사발 해야지...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주전자의 인생이야기,
공중에 걸려 있는 모습들이 나름대로 인생의 무게를 껴앉고 흔들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곳이 유독 주변 종로빈대떡집과 다른 이유를 꼽으라면 어김없이 주전자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사실 이곳에 들를 때마다 주전자 겉면의 이야기를 훔쳐 보는 일은 예사가 되어
버렸다.
검은 유성펜으로 써 내려간 한글자 한글자를 읽어갈 때마다 무엇인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은 동병상련의 인생경험일 것이다.
해물전의 화려함에 막걸리는 쓰러지고,
막걸리와 해물전은 사이좋은 친구다.
둘은 떨레야 뗄수 없는 거멀못의 관계이다.
오늘따라 화려하게 해물로 완전무장을 한 해물전이 막걸리에게 사정없이 쏘아붙이기 시작한다.
겨우 흰 막걸리 한잔으로 날 대적하려 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하면서 기분나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몇 잔을 더 들이키며 문제가 발생했다.
평소에 많이 마시지 못하는 막걸리에 몸이 흔들거리는 것이다. ㅋㅇ
이 놈, 해물전아 결국 나를 쓰러뜨리는구나!
지도 놓고 'ㄱ'자도 못찾는 길치를 위해 한마디,
사당역 10번출구 => 왼쪽에 기업은행 => 국민은행 => 삼성르노자동차 => 디지털
프라자 => 마사이신발 대리점 => 왼쪽으로 고개를 팍 꺾으면 목뼈 부러지니깐
살~짝 왼쪽 골목을 들여다보면 종로빈대떡이 눈에 꼿힘 ^^
모듬전 미리 맛보기....꿀꺽,,,
첫댓글 아어~~~~ 역시 전에는 막걸리죵... 쩝~ 먹고싶당 @@
살짝 얼린 물김치 넘 먹고싶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