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
경기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성자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3,200만원이란 큰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뜯겼습니다.
그런데 한 달쯤 뒤 자신을 속인 바로 그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번호로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기범은 이번엔 속이려는 게 아니라 자신도 범죄 조직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두목격인 총책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겠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서둘러 이 사실을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반응은 어쩐지 시큰둥했습니다.
경찰에서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며 다들 무시하고 비웃는 반응이었습니다.
총책의 본명과 인적사항은 물론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인 날짜, 심지어 비행기 시간까지 알려줬지만 경찰은 반응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경찰 대신 보이스피싱 조직원 총책의 사진과 은신처 정보, 중국 산둥성의 사무실 주소, 피해자들 명부까지 각종 단서를 입수해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김성자씨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 범인들을 결국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경찰에서는 김성자씨에게 검거 소식도 알리지 않았고 자신들만의 비밀 첩보로 검거를 하였다는 소식을 언론사에 알렸습니다.
금융사기 범인 검거 공로가 인정되면 신고보상금 최대 1억원이 지급되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누락시켰습니다.
경찰에서는 일이 바빠서 깜빡했다고 말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화성 동부경찰서는 김성자씨에게 범인 검거 공로로 보상금 100만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김성자씨는 이를 거절하고 화성 동부 경찰서의 업무태만과 신고무시 등에 대하여 경찰청에 진정서를 접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