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지가 오늘 새벽 5시 정각 우리와는 다른 세상, 더 좋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오전에 장례를 치르고 미지의 유골함을 안고 왔습니다.
하루종일 미지와의 추억을 곱씹고 곱씹다가 마지막으로 글로 남기고 싶어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미지는 2002년 3월 19일에 태어나 그 해 5월 가족이 되었습니다.
12살이었던 저에게 미지는 어린이 날 선물이었고, 미지는 정말로 제 인생의 선물처럼 다가와 함께 했습니다.
5월, 노란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그 품에 미지를 안아 데리고 왔지요.
오면서 비산동 이마트에 들러 밥그릇과 집 등을 사들고 왔습니다.
처음이라 모든게 부족했고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미지를 데리고 온 첫날 밤, 머리맡에 집을 놓아주고 그 안에 재우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미지는 어느새 아장아장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와 제 옆에 자고 있었어요. 그 때 부터 그렇게 12년을 똑같이 품에 끼고 자고 일어나고 했지요.
미지 냄새가 참 좋았어요.
피부가 좋지 않아 남들에겐 냄새 풍기는 아이었을지라도, 저와 엄마는 미지 냄새 맡는게 취미이자 힐링이었어요.
잠이 오지 않는 날엔 미지 품에 얼굴을 박고 고소한 미지 냄새에 취해 잠을 청하기도 했고, 심심하면 미지 발냄새도 맡고 너무 예뻐서깨물기도 하고.. 까칠, 한 성질 했던 미지는 깨물지 말라고 앙! 했지만 우리가 예뻐해서 그러는 줄 알고 참고 이해해주곤 했습니다.
미지는 산책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서 소시지 하나 사주면 그걸 집까지 물고 들어와 집에 오자마자 까먹고 그랬어요.
밖에 나가면 누가 어떤 맛있는 음식을 주더라도 받아 먹지도 않고, 집에서 가족들이 주는 음식만 맛있게 먹었던 똑부러지는 미지..
음 또.. 또 많아요 우리 미지 워낙 예쁘고 똑똑해서 특이하고 특별한게 많은데 기억이 잘 안나나봐요.
맞아요, 미지는 노래를 부를 줄 알았어요. 제가 하모니카를 불면 옆에서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불렀어요. 미지가 따라 노래 부르는 멜로디가 하모니카 말고 하나 더 있었어요. 10년 전 흑백 폴더폰이 한창 유행일 때, 삼성 애니콜 벨소리 중 '맑은 소리'요. 엄마 폰에 전화가 오면 미지가 그렇게 따라 부르곤 했어요.
미지는 음악을 좋아했어요. 2002년에 '김범수-보고싶다' 앨범이 나왔죠. 그 노래를 불러주면 미지가 자장가처럼 잘 자곤 했는데, 그 노래를 제가 12년을 불러 주었어요ㅎㅎ 미지는 목욕하고 드라이 하는걸 몹시 싫어해서 앙앙! 화내고 물고 도망다녔는데 그 노래를 불러주면 차분히 엎드려 눈 감고 드라이기를 참았었어요.
학교 갔다 집에 들어오면 혼자인 날이 많았는데 미지가 있어서 무섭지 않고 외롭지 않았어요. 가정이라는 공간 속에 조금은 외롭기도 했지만 항상 미지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미지 덕분에 저는 많이 행복했어요.
또 미지는 엄마품, 언니품을 좋아해서 거의 엄마와 제 무릎에서 살았어요.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와서 짖으며 올려줘! 올려줘! 조르고 다리 위에 올리면 마우스 하는 오른팔에 얼굴을 올리고 열심히 코를 골며 잤어요. 양반다리하고 앉아있으면 미지가 꼭 올라와서 잤어요. 어쩔땐 손으로 제 다리를 툭툭 치며 '다리 내려~ 올라가게~' 말하고 양반다리 자세 해주면 얼른 올라와 제 한쪽 팔에 기대 잠들구요. 제가 하트무늬 핑크색 수면 바지를 입으면 제일 좋아했어요. 미지가 극세사 재질을 참 좋아했거든요.
극세사 무릎 담요가 택배로 온 날, 열어서 바닥에 펼쳐 놓자마자 미지가 떡 하니 올라가더라구요. '언니가 가져가도 돼? 가져간다~' 했더니 안된다고 으르렁 으르렁~ 그 날 이후 그건 미지꺼가 되었어요. 미지꺼~ 이거 미지꺼~ 이것도 미지꺼~ 다 미지꺼~ 하면 좋아했거든요. 다 미지의 것 이니까요. 그 담요 한 4~5개월 쓴 것 같아요. 핑크 수면바지랑 담요 미지 가지고 가라고 태워 줬어요.
밤에 잘 땐, 추우면 제 겨드랑이에 몸을 잔뜩 웅크려 넣고 팔을 베고 이불을 덮고 자다가 좀 더워지면 머리 맡으로 올라왔어요. 꼭 항상 엉덩이를 제 얼굴쪽으로 놓구요. 미지는 베게 베는 것도 좋아해서 제 침대에 베개는 꼭 2개 이상이었어요. 쌀쌀맞은 미지! 베게 베고 등돌리고 잤어요. 마주보게 눕혀 놓으면 꼭 돌아누웠죠. 그래도 미지 뒷통수 보며 너무 귀엽고 흐뭇했어요.
미지는 쑥뜸도 잘 뜨던 아이였어요. 저는 연기가 맵고 뜨겁고 따끔 거리는게 싫어 절대 안했거든요. 근데 미지는 가만히 엎드려 눈 감고 참아냈어요. 엄마 말은 무조건 믿었거든요. 엄마가 미지야 이거 하면 안아플거야~ 안아프게 해줄게 조금만 참자~ 하면 군소리 하나 없이 꾹꾹 참고, 나중엔 미지야 쑥뜸뜨자 이리와~ 하면 어슬렁 어슬렁 와서 알아서 엎드렸어요. 맵고 뜨거웠을텐데, 뜨거워서 등을 움찔움찔 하면서도 절대 고개들고 일어나는 법이 없었지요.
미지는 주사도 잘 맞았어요. 주사 맞는 티도 안나게 가만히 맞았어요.
원래 아파도 아픈 내색을 잘 하지 않았어요. 아마 마지막까지도 내색 안하고 참고 간 것 같아요. 많이.. 많이 아팠을텐데..
미지는 말도 다 알아 들었어요. 미지가 모르는 말이 없었어요.
엄마 어딨어? 물어보면 엄마한테 뛰어가 손 올리고 꼬리치고, 진형이 어딨어? 물어보면 저한테 그렇게 오고, 아빠한테도 그렇고 제 친구들 이름까지 다 알았어요. 미지는 이모도 좋아해서, 미지야 이모온대! 하면 이모가 올때까지 현관 앞에 앉아서 졸며 기다렸어요.
엄마가 나갈땐, 미지야 엄마 시장 갔다 올게, 병원 갔다 올게, 쓰레기 버리고 올게, 금방 다녀 올게 하면 집에 들어가 잘 자고 기다렸는데 말 하지 않고 나가면 현관 앞에 기다리고 그랬어요.
엄마가 올 때 다 되어 엄마에게 전화가 오면 귀신같이 알아듣고 먼저 현관 앞에 가 있고, 엄마 온대!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끙끙 울고 짖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제가 고등학생일땐 9시~10시만 되면 저를 기다렸어요. 야자 끝나는 시간을 알았나봐요. 맨날 야자 도망쳤는데, 기왕 야자 도망치고 놀거 그냥 집에 와서 미지랑 놀 걸 그랬나봐요...
미지는 복구한테 껌도 갖다 줄 줄도 알았어요. 미지야 이거 복구 갖다 주고 와 하면 얼른 물고 가서 복구 앞에 휙~ 던져 놓고 다시 와서 이제 빨리 내 것을 내놓으라고 짖었어요.
물건 전달도 잘 했어요. 이거 엄마 갖다 주고 와 하면 짧은 다리로 쫄랑쫄랑 엉덩이 흔들며 전달하고 빨리 맛있는거로 보상 하라고 조르고 그랬어요. 미지 참 착하고 똑똑했죠.
화장실도 잘 갔어요. 항상 소변은 거실 화장실, 대변은 안방 화장실로 나눠서 갔어요. 거실 화장실을 주로 갔지만 안방 화장실을 좋아했어요. 거실 화장실에 비해 바닥에 물기가 없어서 좋았나봐요. 다른 집을 가도 가장 먼저 화장실부터 확인하고 화장실에 쉬 한 번 해보고 그랬어요. 화장실의 개념을 확실히 알았어요 미지는.
처음 미지를 화장실로 배변 훈련 하면서 잘 할 때마다 간식주고 폭풍 칭찬 해줬는데, 글쎄 그걸 끝까지 그랬어요.
미지 화장실 가서 쉬했어~? 아구 이뻐, 미지 화장실 갔다왔어? 미지가~? 미지가 화장실 가서 쉬하고 똥싸고 그랬어~? 아이고 미지 이뻐라 미지가 화장실도 참 잘가고 너무 이쁘다~ 이렇게 폭풍 칭찬 세례가 끝나면 맛있는걸 줬어요. 미지가 제일 방방 뛰고 기뻐하던 일이에요. 길게 쳐진 귀를 찰랑찰랑 흔들면서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미지는 마지막 대소변도 화장실에서 봤어요. 비틀비틀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는걸 엄마가 화장실 안에 놓아 주었더니 예쁘게 마지막 쉬를 하고.. 다리에 힘이 없어 쉽게 앉지도 못해 자꾸 자꾸 다리 자세를 바꿔가면서 어렵게 쉬를 했어요..
참 속 깊고 기특했지요 우리 미지..
토요일 점심, 그렇게 예쁘게 본 소변이 마지막이었어요.
구토가 심해 탈수는 심하고, 그래서 수액은 계속 넣는데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폐에 물이 차 숨을 헐떡거리며..
토요일 낮에 병원에 다녀와 수액을 맞고 약 먹었는데, 밤이 되어 숨을 심하게 헐떡거려 일요일 새벽에 응급으로 병원에 갔는데, 소변을 보지 못해 폐에 물은 차오르고, 이뇨제를 넣어도 소변은 나오지 않고.. 혹시 일으켜 세워 걷게 하면 소변을 볼까 하는 마음에 미지를 세워서 엄마가 미지야 이리와 쉬해라 쉬해라 했더니, 그래도 엄마에게 가려고 겨우 겨우 한걸음 떼다가 넘어져버리더라구요.
그래도.. 엄마한테 가고 싶어서 혼미한 정신에도 발걸음 뗀 미지 모습에 더 마음이 아립니다.
집에 와서 이뇨제도 한 번 더 넣고 방광 자극도 해봤는데 소변을 못봤어요. 그러더니 미지가 처음으로 우는 소리를 냈어요.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웠나봐요. 웬만하면 아파도 잘 참고 소리 한 번 안내던 아이가..
그래서 다시 아침에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가득, 이뇨제 몇 개 받아왔습니다. 안락사는 하지 않겠다 했어요. 미지가 더 힘들고 아프겠지만, 그래도 엄마 품에서 가는게.. 엄마 품에서 보내야 미지가 좋아할 것 같아서요.
하루 종일 가쁜 호흡이 계속 되었고, 밤까지 이어지는 사투에 미지한테 빨리 가라고 했어요. 고생 그만하고 제발 가라고.. 빨리 가라고.. 그만 아프라고.. 미지야 빨리 좋은데 가서 아프지 말라고.. 미지 숨이 끊어지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 것 같아서, 미지가 많이 많이 너무 많이 힘든 것 같아서 제발 빨리 가달라고 했어요.
열 흘 밤 이상을 엄마가 침대 밑에서 미지와 밤을 샜어요. 미지가 떠나기 15분 전 엄마가 미지에게 손을 얹어놓고 깜빡 졸았어요. 제가 지켜보기로 하고. 엄마가 잠든 지 10분 정도 됐는데, 미지 호흡이 이상했어요. 얼마 안남은 것 같이.. 엄마를 깨울까 말까 5분만 더.. 5분만 더.. 하던 찰나에 갑자기 엄마가 벌떡 일어나더니 미지 숨이 안좋다 이상하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깨웠냐 묻길래 깨우지 않았다 했는데, 엄마는 분명 누가 깨워서 일어났대요. 그렇게 5분정도 엄마 손길에 헐떡 거리다 미지가 떠났어요. 아마 미지가 간다고 엄마를 깨웠나봐요. 착한 미지. 이쁜 미지..
2014년 5월 26일 5시 정각 미지가 숨을 거두었어요. 그렇게 가쁘고 힘들어하던 숨을 거두고 편하게요.. 그래도 엄마, 아빠, 언니가 옆에서 지켜보고 손길 닿게 보낼 수 있게 해줘서 미지한테 너무 너무 고마워요.
항상 오래전부터, 제가 밖에 있을때 미지가 갑자기 떠날까봐 마지막 가는 길 인사 못할까봐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 미지가 다 알고 가족들 마음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려고 그렇게 애썼나봐요. 회사에 휴가 내는 것도 고민을 좀 했었는데, 아침에 여유있게 회사에 연락도 할 수 있었구요.
까칠하고 깔끔한 성격이라 뭐 먹을 때도 입에 묻을까, 손에 묻을까 조심조심 깔끔떨며 먹고 벌레도 싫어하고 더러운것(걸레 같은거..ㅎㅎ) 싫어하고 항상 깨끗한 아이였어요.
미지 숨이 멎고 장례식장 가기 전 차가 흔들려 흘러 나오는 것이 있을까봐 패드와 수건 담요에 잘 싸서 미지 집에 눕혀 안고 갔는데, 미지는 마지막까지도 너무 깨끗했어요. 닦을 필요도 없을만큼이요.. 수의 입히기 전 미지 마지막 얼굴은 평온했습니다.
그간 이 세상 속에서의 아픔 고통 다 잊은것처럼..
집에서 나오기 전 미지를 안고 집을 한바퀴 돌아보며 이야기 해줬어요.
미지 맛있는 간식이 있는 다용도실, 맨날 여깄는 간식 많이 먹었지.
미지가 맨날 엄마한테 맛있는거 달라고 조르던 주방.
미지가 엄마랑 놀고 먹고 자던 거실.
미지가 좋아했던 쇼파.
미지가 물기 없어서 좋아하고 항상 응가 하던 안방 화장실, 엄마아빠 방..
미지가 궁금해서 가끔씩 들여다보던 서재방.
미지가 매일 가던 화장실. 미지가 화장실 참 잘 갔지.
미지가 자주 밖에 내다보던 베란다.
그리고, 미지가 가장 많이 머무르던 미지방 언니방. 그리고 침대.
미지가 제일 좋아하고 항상 저랑 같이 먹고 자던 침대에 미지를 내려놓는데, 엄마랑 제가 동시에 환청을 들었는지 미지가 한 번 끄응 하더라구요. 기분좋을 때 내던 끄응 소리요. 헛 것을 들었다 할지라도 엄마랑 저는 미지가 제일 좋아하던 공간 침대여서 마지막으로 좋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믿어요..
집에서 나와 미지와 자주 다니던 길도 한바퀴 둘러보고,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정말 보내러 간다는 생각에 가는 내내 엄마는 미지를 품에 끌어 안고 둘이서 많이 슬퍼했어요.
도착해서 차마.. 차에서 내리지 못하겠더라구요. 오열하는 엄마를 겨우 겨우 붙잡고 들어가 제가 직접 신청서? 쓰고 미지 염습 지켜보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만져보고 화로에 보냈습니다.
미지 화장을 기다리며 작게 차려진 미지 빈소에 앉아 미지 옛날 이야기를 늘어놓고 미지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미지가 저한테 밝게 안녕~! 안녕~! 두 번 하더라구요. 미지와 교감을 한 걸까요. 너무 밝고 가볍게 인사를 해서 좋았어요.
엄마가 미지를 보내기 너무 힘들어했는데 엄마 손 잡고 그만 울고 미지 편하게 보내주자고 했어요. 우리가 자꾸 울면 미지가 얼마나 속상하겠냐고, 미지 이제 진짜 잘 보내주자고..
나중엔 웃으면서 나왔어요. 미지는 우리가 웃으면 같이 좋아했거든요.
제 옷, 엄마 옷, 아빠 옷도 다 같이 태워줬어요. 미지가 엄마아빠언니 냄새 좋아하니까 가지고 가면서 좋아할거에요.
편하게 잘 보내기로 하고 왔는데, 막상 집에 오니 허전함에 감당이 안되네요.
집안 곳곳에 미지 흔적, 미지 냄새가 너무 많이 배어있어서 버릴 수도 세탁 할 수도 없어요.
미지 없이 어떻게 살아요. 잘 살 자신이 없는데..
미지가 입던 옷 쓰던 담요 붙잡고 또 울고..
다들 미지 소식에 12년이면 아직 이른데.. 라고 말을 해서 미안하고 속상하고 그래요.. 저도 한 5년은 더 곁에 있을 줄 알았거든요..
엄마가 좀 잤으면 좋겠는데 졸다가 깜짝깜짝 놀라서 일어나요. 깜짝 놀라 일어나서는 미지 아프냐고..
엄마가 미지 아팠을때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오늘 미지 떠난 글을 또 올렸어요. 근데 카페에 어느분이 토요일에 꿈에 미지를 봐서 미지가 떠날것을 예감했다고.. 그래서 미지가 무슨 말 하지 않느냐 물어보니 엄마가 많이 아파하니 위로 좀 해달라고 했대요. 미지 가면서도 엄마 걱정 하나봐요.
자꾸자꾸 좋은 마음으로 미지 보내주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사실 저는 종교도 없고, 믿는 편도 아닌데 혹시라도 저세상이란게 있다면 미지 그곳에서 아프지 않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많이 뛰어 놀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곱씹고 떠올리다가 마지막으로 이곳에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터무니없이 긴 글을 쓰게 되었어요. 너무 길어서 다 안읽으셔도 괜찮아요. 이렇게 한풀이하듯 추억하는게 저한테는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고 위로받는 것이랑 다들 같은 마음을 지닌 이곳 회원분들에게 털어놓는건 또 느낌이 다르네요.
이런 저런 일 겪고, 미지를 보내고..
저는 사는게 죽는게 뭔지도 잘 몰랐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해요. 자연의 섭리 앞에 한없이 초라하고 무너지는 자신이지만 보낼 줄도 알아야 하는 걸 배우고 삶의 공존에 사랑을 주고 받고 많이 배우고 느끼고 아파하고 행복해하고 울고 웃게 되네요.
이렇게 글이라도 쓸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속 인연들이 있음에 참으로 많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http://blog.daum.net/neoqueen/16847598 미지 장례식 치른 사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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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지 잘 놀고 예쁘게 갔네요... 수고하셨어요...
미지가 언니랑 참 사이좋게 지내며 사랑을 주고받았던 그림이 선하네요..미지야 행복했었지? 우리 재롱이랑 저도 미지랑 언니처럼 지내고 그랬는데, 동생이자 아가였는데..요 이쁜이들 지금은 신나게 놀고있겠죠
미지 이쁘게 보내셨네요..미지에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네요~~~미지가 그동안 언니에게 고마웠었고 사랑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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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평생이 언니의삶과 함께 했으니 참 행복했네요. 희노애락을 함께 유하며 살아왔던 지난날을 한편의 풍경화처럼 회고한 내용이 애뜻하게 전해져 옵니다.
미지는 참 행복한 아가네요... 언니가 이렇게 사랑으로 아름다운 글도 남겨주시고... 미지와 함께 하셨던 순간 순간이 제게도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 글을 보니 훗날 제가 우리 아이를 보낼때도 이렇게 아름답게 보내주고 싶어져요..
미지는 지금쯤 환한 미소로 저희를 보고 있을거에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미지의 명복을 빌면서.. 끝까지 다읽었습니다.
미지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다가 좋은 곳으로 간 것 같네요^^
어떤말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부디 힘내시길..
이런 카페가 있어서 참 다행인 것 같아요..
ㅠㅠ 미지야. 이쁘고 깔끔한 미지야 아빠옴마 언니 내음 맡으며 이제 아프지않지?!.. 그래 미지언니 글보니 미지와의 첫만남부터 함께였던것 같아 포근하고 마리와 우리가족의 과거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힘내십시요... 집에 와도 더 이상 미지가 나와주지 않는 그허전함이.. ㅠㅠ 힘내세요..
미지 넘 이쁘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먼길 떠나는것도 견디기힘들게 가슴아프지만 강아지의 죽음도 그렇게 애잔하고 안쓰러움이 가슴을 파더라구요
개탈쓰고 한평생 살다간것이 맘이 너무 아팠네요
아이가 더좋은 세상에서 잘지내길 바랍니다
태어나서 좋은 가족을 만났고 또 그 가족과 평생을 함께 했고, 더 좋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렇게 그리워하고 추억해주는 가족들이 있으니 반려견으로써는 가장 큰 행복과 행운을 누리다 갔네요. 더 좋은 곳에서 아픈곳 하나 없이 아주 편안하고 행복하게 있을꺼에요.
사무실인데 눈물나서 혼났네요..ㅠㅠ 너무 이쁘고 안타깝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아프지말고 발랄하게 뛰어놀길 바랍니다.
저희 땡이보다 한살 많고 같은 시츄라서 마음이 더 아프네요..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힘내세요..
미지가 행복한삶을 누렸네요. 지금도 가족을 그리워할거같아요.
미지는 또 다시 가족에게로 올거같은 아이네요.. 너무나 영특하고 사랑스러운...글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눈물이..
가족분들도 미지도 서로 너무나 사랑하는 맘이 저에게도 느껴졌습니다.
많이 힘드실텐데...아름다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읽었어요. 우리 온달이도 가족말을 다 알아들었어요.
보고싶네요.....
가끔 행복하다고 알려주러 올거라 믿어요.
미지도 예쁜 추억만 가득 안고 무지개 다리 건넜을 겁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기운 내세요..
근데 대구에 사시나요?
저는 경기도 안양삽니다.
비산동이 대구쪽에도 있나보군요
아직도 눈물이 쏟아지고 미지만 되뇌이고 있지만,
남은 아이에게 정성쏟으며 마음 추스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미지야, 참 행복했었구나..무지개다리너머서도 똑같이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