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취업 선호도 증가
최근 국내의 한 취업 포털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취업 선호기업을 조사했다. 지난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IT 관련 기업의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IT와 일반산업의 융합 확산에 따라 IT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최근 IT 기업 취업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넓어진 취업 기회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IT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해외 IT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랴오닝성 다롄시에 위치한 고신구에는 네이버, NHN, 다우기술 등이 입주해 중국 사업 및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IT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NHN의 중국 사업은 중국법인 NHN Service Technology에서 총괄한다. 이곳의 경영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박효준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채용절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NHN 중국법인 소개
NHN 중국법인의 사업은 모바일 게임개발 및 퍼블리싱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克鲁赛德战记), 킹덤스토리(欢乐魏蜀吴) 등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면서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게임사업과 함께 NHN 일본법인의 게임운영, 개발 및 테스트 등도 수행하고 있다. 그 외 NHN 일본법인을 통해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서비스를 중국에 보급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이웃 네이버 중국법인
네이버와 NHN이 인적분할되면서 서로 다른 회사가 됐지만 중국에서 만큼은 여전히 서로의 중요한 협력파트너이다. 실제 NHN 중국법인과 같은 건물에 네이버가 입주해있다. 중국에 진출한 네이버는 라인 서비스 개발 및 라인 게임의 기술개발, 테스트 아웃소싱을 주로 맡고 있다. 업계동향 분석 및 기술 개발 외에도 해외 채용 시 인재를 추천하거나 레퍼런스 체크를 돕는 등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
NHN 중국법인 채용절차
NHN 중국법인에는 총 2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인 직원 8명, 일본인 직원 13명, 나머지는 중국인 직원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인 및 일본인 직원은 네이버 등 주변 IT 기업의 추천을 통해 면접자를 선별했다. 게임 개발자 채용의 경우, 면접 시 기술 테스트도 함께 이뤄진다. 지원자는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까지 진행되는 기술 테스트로 개발능력을 평가받는다.
현지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재상
NHN 중국법인의 사업구조상 고객서비스 부분, 기술개발 아웃소싱 등 한중일 법인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NHN 중국법인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바일 게임 기획 및 개발자 중에서도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모집 분야는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 서버 개발, 디자인, 마케팅, 시스템 운영 등 다양하며 결원이 있을 경우, 수시 채용공고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고 채용하고 있다.
리스크 1 '짧은 근속연수'
IT 개발자는 프리랜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근속연수가 3년에서 5년으로 짧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번 채용을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경력을 쌓기 좋은 구조다. 실제로 NHN 측에서는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원자도 늘고 있는데 실제 기업에서 원하는 개발자는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NHN에서는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수습기간을 두고 채용하고 있으며 수습기간 평가를 통해 최종 채용이 결정된다.
리스크 2 '치솟는 인건비'
중국인 초급 직원 기준으로 개발자의 월 평균급여는 1만2000위안(200만 원) 수준이라고 하니 다롄의 물가수준을 고려했을 때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경우에는 월 평균급여가 2만 위안(360만 원)으로 훨씬 높다. 지금까지는 중국인 직원과 한국인 직원 간의 급여 차이 때문에 중국인을 많이 채용했지만 인건비가 계속 올라 한국인 직원의 수준과 비슷해지면 개발 능력이 뛰어난 한국인 직원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 직원의 10% 범위 내에서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어 NHN에서는 정원 내에서 외국인을 채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지 인사담당자의 조언
중국 현지 IT 기업은 한국인 개발자에게 개발능력은 기본이고, 어려운 환경에서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구직자는 관련 업계 경험과 더불어 자신만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회사 측에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과 다른 퀄리티 높은 신작 출시가 필요한데, 자금력과 인력이 부족한 NHN 입장에서는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를 가진 개발자, 좋은 게임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획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많은 국내 IT 기업이 중국, 일본을 넘어 동남아로 진출하면서 기존에는 중요하지 않았던 외국어 능력 및 해외 네트워크 등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프로그램밍 언어, 코딩기술이 보편화되면서 프로그래밍을 다룰 줄 아는 사람도 많아졌다. 개발자 간 실력 차도 많이 줄어들었다. 기업이 찾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들과 다른 매력을 가질 것을 첨언했다.
NHN이 가야할 길
마지막으로 NHN의 중국 사업 계획을 물어봤다. 중국은 규제와 감독 관리 때문에 외자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입주한 국가급 산업단지인 대련고신구에서는 법인세 절감 혜택과 정부보조금, 일정 규모 이상 중국인을 채용하면서 인재개발 보조금 등을 받고 있다. 올해도 중국 파트너사와 협력해 모바일 게임 판호 획득 및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NHN 중국법인의 사업 확장으로 더 많은 취업 기회가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원: KOTRA 다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