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종범(31)이 '연봉왕'레이스에 시동을 건다. 이종범은 2002시즌 연봉 협상을 위한 1차 면담을 다음주에 가질 계획이다.
"일단 구단이 제시하는 연봉액을 알아보고 제 요구액을 부를 참입니다."
하지만 이종범은 연말로 예정된 이번 면담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단지 구단 제시액과 자신의 요구액에 대한 차이를 확인하는 '탐색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삼성 이승엽과의 '연봉왕'경쟁을 의식한다면 하루 아침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연봉협상도 아니다.
더구나 이종범이 생각하는 연봉액은 구단이 염두에 두고 있는 4억원대보다 훨씬 많은 최고 5억원일 가능성이 높다. 그 근거로는 이종범이 국내 컴백전 뉴욕 양키스로부터 2년 계약에 135만달러(약 17억5,500만원)를 제의 받았었기 때문. 여기서 세금 40%를 제하면 대략 연봉은 5억원대를 상회하는 금액.
이종범이 지난 8월초 일본 주니치에서 복귀하면서 연봉 3억5,000만원에 선뜻 사인한 것은 국내 무대에 한시라도 빨리 서고 싶었던 마음 때문.
이종범은 올시즌 국내 프로야구에 구름관중을 모으는 '최고스타'임을 확인했고, 또한 팀의 구심점으로 떠오르며 상조회장까지 맡을 만큼 투철한 책임감도 보여줬다. 이런 이유로 이종범은 지난 연봉협상 때 소홀했던 부분을 보상받겠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올해 성적과 고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구단도 현재 최상덕(1억4,000만원) 장성호(1억5,000만원) 등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끝내고 이종범과의 '마라톤 협상'을 느긋하게 대비하고 있다. 올 스토브리그의 '핵'인 이종범의 '연봉왕 협상'이 연말 프로야구의 핫이슈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