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어제와 사뭇 다른 회색빛 하늘속에 뭐가 숨겨져 있을 지 궁금한 고운 아침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셨지요?
오늘 행복가득반, 슬기로운반, 지혜로운반은 브레멘음악대 공연관람이 청주아트홀에서 있습니다. 예약과정에서 살짝 착오가 있어 미리 공지를 하지 못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개별 등원원아는 9시 40분까지 등원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부모님,
정신건강전문의인 문요한의 마음편지 '헤아림의 언어를 지녔는가?' 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헤아림'이라는 단어가 훅 와닿는 아침입니다.
'헤아림'
잠깐 내용을 소개하자면
인간의 발달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으니 내면화할 대상이 필요하고 안정애착이 형성된 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헤아림의 언어가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헤아림을 받아본 적이 없는 이들은 자신도 다른 사람도 헤아릴 수 없다.
만약
당신이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배우자의 얼굴 표정이 뭔가 안 좋아 보인다고 해보자.
당신은 특별히 잘못한 게 없다. 궁금해진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무슨 일 있어?"라고 묻는다.
그 질문 자체가 헤아림의 언어이다.
그런데 궁금함이 들기보다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어떨까.
'혼자 또 왜 저래!' '또 애 공부시키려다가 혼자 화 났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별로 배우자의 마음이 궁금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지나치기 쉽다.
전자는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가 켜졌지만, 후자는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가 켜지지 않고 마음 읽기 스위치만 켜진 것이다.
마음읽기는
상대의 말과 행동 속의 의도를 자동적으로 속단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 헤아리기의 언어는
'자신과 상대의 마음에 대해 궁금함을 담아 질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나에게
“왜 화가 났어?”, “뭐가 불안해?”라고 물으면 그것이 자기에 대한 마음 헤아리기이고
상대방에게
“왜 웃어?” 혹은 “왜 울어?”라고 묻는 것은 상대에 대한 마음 헤아리기이다.
다만 여기서
‘왜?’라는 말에 궁금함이 담겨있어야 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왜?’는 뉘앙스에 따라 공격적인 말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궁금함이나 부드러움이 담겨 있지 않으면
"왜 웃어?”는 자칫 ‘왜 기분 나쁘게 웃어!'
라는 의미로 전달 될 수 있으니
당신은 헤아림의 언어를 지녔는가? 로 끝을 맺었습니다.
부모님,
'헤아림의 언어'
오늘 실천해 볼까요?
'왜~?'
궁금해하는 부드러운 말투로ᆢ
저는 오늘 시간차를 두고 빼곡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 날이네요.
오전 잠깐 교육도 들어야하고
보육통합열어 정보 공시도 해야하고
내일 발송될 가정통신문 정리도 해야하고
회의도 있고
이어 신입 상담도 있고 ᆢ
오메나! 오메나.
크게 한번 숨쉬고 오늘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아자! 아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11. 02.
목젖이 보이도록 활짝 웃는 목요일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