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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벼락바위에서 조망. 앞 오른쪽은 시명봉, 그 뒤 왼쪽은 남대봉, 멀리는 비로봉
돌바닥 험한 길에
발은 점점 부릍는다
어둑한 숲 속으로
좁은 골을 벗어나니
하얀 玉 깎아 세운 듯
봉 하나이 솟았네
―― 가람 이병기(嘉藍 李秉岐, 1891~1968), 「天磨山峽」 3수 중 제3수
▶ 산행일시 : 2021년 6월 12일(토), 맑음, 오전에는 안개
▶ 산행인원 : 3명(모닥불, 자연, 악수)
▶ 산행시간 : 8시간 42분
▶ 산행거리 : 도상 16.2km
▶ 갈 때 :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제천 가서, 택시 타고 박달재 터널 지나 리솜 포레스트로 감
▶ 올 때 : 치악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택시 타고 원주시청 근처로 와서, 저녁 먹고 택시 타고 원주역에
와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청량리역에 옴
▶ 구간별 시간
06 : 50 - 청량리역
08 : 26 - 제천역
08 : 56 - 리솜 포레스트, 산행시작
09 : 27 - 주론산 주릉, 이정표(파랑재 1.5km, 주론산 0.5km)
09 : 40 - 주론산(舟論山, △903.2m)
11 : 10 - 구학산(九鶴山, 982.9m)
11 : 42 - 762.3m봉
12 : 26 ~ 13 : 00 - 운학재(雲鶴-, 구력재, 구렁개), 점심
13 : 40 - 686.5m봉
14 : 38 - 임도 근접 안부
14 : 54 - 793.4m봉
15 : 50 - 916.6m봉
16 : 25 - 벼락바위봉(△937.8m)
17 : 00 - 안부, 이정표(왼쪽은 치악산자연휴양림, 직진은 금창리)
17 : 06 - 치악산자연휴양림 구내 진입
17 : 38 - 치악산자연휴양림 입구, 잠수교, 산행종료
19 : 52 - 원주역
20 : 55 - 청량리역, 해산
2-1.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주론산, 제천 1/25,000)
2-2.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구학산, 제천 1/25,000)
2-3.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구학산, 제천 1/25,000)
2-4.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벼락바위봉, 제천 1/25,000)
▶ 주론산(舟論山, △903.2m), 구학산(九鶴山, 982.9m)
구태여 박달재 고갯마루에서 748.2m봉을 넘어 주론산을 갈 필요가 없어졌다. 748.2m봉이 주론산 주릉 중의 빼
어난 경점이긴 하나 오늘 아침나절은 연무가 짙게 끼여 조망을 가렸기도 했고, 메아리 님이 얼마 전에 묵은 적
인 있어 그곳 사정에 밝은 리솜 포레스트를 구경할 수 있어서다. 산행거리 또한 재단한 듯 알맞다. 박달재 터널
을 지나 안골 깊숙이 들어간다.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리솜 포레스트 타운이다.
리솜 포레스트(Resom Forest)의 ‘리솜’이 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나는 이런 것을 다 궁금해 하다니 아무래
도 고질 병통인 모양이다. 영어사전은 물론 구글,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여러 검색 사이트를 눈 빠지게 뒤졌으
나 그런 단어는 없다. 쉬운 방법이 있었는데 미처 몰랐다. 당자인 리솜 포레스트에 전화해서 물어 보았다. 전화
걸어 상담자와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 몇 번의 자동응답을 거친다. “삼년 전에 리솜이란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리솜의 뜻은 모릅니다.”
리솜 포레스트 홈페이지를 샅샅이 살펴서 얼추 리솜의 뜻을 파악했다.
Resonating Moments! 아마 이 두 단어의 합성어다.
Resonating는 ‘(깊게·낭랑하게) 울려 퍼지다’ 또는 ‘(소리가) 울려 퍼지다, 공명이 잘 되다’는 뜻이다. 모든 순간,
아름답게 우리의 기억에 남았습니다.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 굳이 새기자면 그러하다.
잘 다듬은 숲속 길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두 갈래 길이 자주 나온다. 망설이지 않는다. 결국은 서로
만나 주론산은 외길로 간다. 우리는 때 이르게 얕은 개울 건너고 사면 돌아 지능선을 붙든다. 통나무계단 길을
오른다. 끝이 보이지 않은 계단이다. 모닥불 님이 108계단이 아닐까요? 하고 동의를 구한다. 올랐던 계단을 뒤
로 돌아내려 첫 계단부터 세어 본다. 1차로 310개 계단이다. 계단은 잠시 끊겨다가 다시 이어진다. 더 세지 않
았다.
감자바위에서 리솜 포레스트 구내를 벗어난다. 이정표에 주론산 0.88km다. 감자바위(멀쩡한 바위에 그렇게 이
름을 붙였다는 혐의를 갖게 한다) 뒤쪽으로 가파른 소로의 산길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리솜 포레스트를 찾은
사람들이 주론산을 그냥 둘 리가 없다. 그리로 가는 산길이 잘났다. 한 피치 오르니 ┳자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
은 ‘천년송 0.6km’라고 한다. 아깝지만 거기를 들르지 않고 곧장 간다. 주론산 주릉과 만난다. 파랑재 1.5km, 주
론산 0.5km.
후덥지근한 날이다. 어제 비가 내려서 풀숲이 젖었고 산길은 촉촉하여 걷기에 좋다마는 지열만 약간 식혔다.
모자챙에 낙숫물이 떨어지듯 비지땀을 줄줄 흘린다. 팍팍한 걸음이라 해찰할 겸 풀숲 사면을 누벼보지만 빈 눈
빈손이다. 아까 제천에서 리솜 프레스트로 오는 도중 택시기사님에게서 귀에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건너편 감
악산에서 등산객이 100년이나 된 산삼을 캐서 제천이 들썩인다고 했다. 우리 셋은 채삼의 유경험자다. 그래서
주론산을 힘들게 오른다.
주론산. 울창한 숲속이라 아무 조망이 없다. 충청북도 표준인 오석의 정상 표지석 앞의 이끼 낀 삼각점은 낡았
다. 2등인 ╋자 방위표시만 알아 볼 수 있다. 첫 휴식한다. 살얼음 언 탁주로 정상주 분음한다. 오른쪽 산골짜기
에 천주교 배론성지가 있다. 주론(舟論)과 배론은 같은 말이다.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의 모양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구학산 4.2km, 박달재 4.2km’라는 주론산의 이정표를 믿지 못하겠다. 암만 거리를 재보아도 구학산까지 도상
2.8km 정도다. 거기 가는 도중의 봉봉 오르내림이라도 매우 심하다면 실거리를 다소 늘릴 여지가 있겠으나, 주
론산에서 길게 내렸다가 잠깐 833.4km에서 멈칫할 뿐 지루하게 오르다 보면 더 오를 데가 없어 구학산 정상이
다. 뚝 떨어진 안부도 느끼지 못했다. 하늘 가린 평탄한 숲속 길의 연속이었다.
3. 오른쪽은 용두산, 왼쪽은 석기암
4. 멀리 왼쪽은 지등산
5. 천등산
6. 멀리 가운데는 십자봉(?)
7. 백운산 주릉 가기 전 916.6m봉
8. 멀리 왼쪽이 백운산
9. 노루발(Pyrola japonica Klenze ex Alef.)
우리나라 산지 숲속에 흔한 여러해살이풀 가운데 겨울 숲 바닥에서 잎을 푸르게 유지하는 종이다. 영명은 East
Asian wintergreen이다. 한자명 녹제초(鹿蹄草)는 사슴발굽 풀이라는 의미다. 한반도에서는 사슴 대신에 노루가
흔해서인지 노루발풀로 바꿔 부르고 있다. 일본명 이치야꾸소우(イチヤクソウ, 一藥草)는 식물 전초를 말려서
이뇨제나 지형 용도로 이용된 데에서 유래한다. 속명 피놀라(Pyrola)는 배나무 종류(Pyrus spp.)의 꽃을 닮았다
는 라틴어다. (김종원, 『한국식물생태보감 1』)
10. 노루발
이때의 산바람은 참으로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800m대의 고지에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
게 실었음이 틀림없다. 더구나 코를 찌를 듯한 만리발청향을 손에 묻히고 배낭에 담았으니 천리를 지척으로 갔
다. 구학산 정상은 암봉이지만 키 큰 나무숲이 에워쌌다. 오종종한 바위에 올라 발돋움하면 천등산, 지등산이
보이고(인등산은 연무에 가렸다), 삼봉산에서 십자봉에 이르는 장릉이 가깝다.
구학산은 옛날 이 산에 살던 아홉 마리의 학이 사방으로 날아가 아홉 곳의 ‘학(鶴)’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생겼다
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즉, 신림 방면의 황학동, 상학동, 선학동과 봉양 방면의 구학리, 학산리, 그리고 충북 영
동의 황학동, 백운면의 방학리, 운학리, 송학면의 송학산이 그곳들이다. 구학산 정상의 하늘이 열린 공터는 좁
지만 땡볕과 파리 떼가 가득하다. 그늘에 비켜 파리 떼 쫓으며 휴식한다.
▶ 벼락바위봉(△937.8m)
구학산 내리는 길이 어렵다. 외길이다. 온 길을 4, 5m쯤 뒤돌아가서 오른쪽의 가파르고 미끄러운 사면을 내려
야 한다. 매듭 진 밧줄이 달려있다. 숫제 절벽이라 레펠하여 내린다. 그리고 비탈진 사면을 길게 돌아 주릉에 붙
는다. 능선은 쪽동백 하얀 낙화가 점점이 깔렸다. 막 밟아도 될까 주춤하다 사방 둘러 다른 수가 보이지 않으니
살며시 밟곤 한다. 한참을 쭉쭉 떨어지다 762.3m봉에서 잠시 멈칫하고 다시 그렇게 떨어진다.
줄달음하는 걸음에 바로 길옆에서 여름의 진객을 만난다. 모닥불 님의 밝은 눈 덕분이다. 이렇듯 우아한 노루발
무리의 하얀 총상화서는 처음 본다. 총상화서(總狀花序)는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피는 꽃차례를 말한다. 싸리나무, 아까시나무의 꽃 등이 이에 해당한
다. 지난주 치악산에서는 노루발이 꽃망울졌더니만 오늘은 탐스럽게 피었다.
야트막한 봉봉을 넘는다. 특히 내릴 때는 밀림 속을 더듬어간다. 앉은걸음 한다. 그러는 중에 점심 애피타이저
는 산딸기다. 길옆 풀숲의 빨간 산딸기가 탐스럽다. 한 움큼 따서 입안에 넣고 지그시 깨물면 눈이 저절로 감기
고 알알이 달콤한 맛이 가득 찬다. 풀숲 헤치자 차 지나가는 소리가 반갑다. 운학재가 가까워서다. 운학재는 2
차로 포장도로가 뚫렸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구렁재’라 하고, 산중 이정표는 ‘구력재’라 하고, 고갯마
루 교통표지판은 ‘운학재’라 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이 고개는 ‘구륵산(九勒山)’에서 연원한 ‘구륵재’가 더 합당한 고개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 ‘벼락바위봉’이 구륵산인데『여지도서(輿地圖書)』 제천현에 “구륵산은 현에서 서쪽으로 65리(26㎞)에
있으며, 백운산의 남쪽 줄기이다(九勒山在縣西六十五里白雲山之南枝也).”라고 하였다 한다. 구륵산에서 음운이
변천하면서 구록티, 구록치(求綠峙), 구례치, 구례티, 구락재, 구력재 등으로 불린 것이라고 한다.
고갯마루로 내리기 전 새끼 두른 당산목인 거목의 느릅나무 그늘 아래에서 점심자리 편다. 물론 고수레 먼저
한다. 점심이 휴식시간이기도 한다. 땀을 워낙 많이 흘려서인지 만복이 되니 노곤해진다. 그래서다. 바로 앞의
686.5m봉을 무척 힘들게 오른다. 고갯마루 절개지가 높은 절벽이라 낙석방지용 철조망을 둘렀고, 왼쪽의 철조
망이 끝나는 사면으로 돌아 흙 절벽에 흠집 낸 수적(?)을 쫓아 오른다.
11. 노루발
12. 큰뱀무(Geum aleppicum Jacq.)
큰뱀무는 큰 뱀무라는 뜻이다. 뱀무는 뱀과 무의 합성어다. 뿌리에서 난 잎이 무 잎을 닮은 데서 붙여진 일본명
(大根草)에서 유래한다. 중국명 路邊靑은 길가에 사는 무라는 뜻이고, 일본명 오오다이콘소우(オオダイコンソ
ウ, 大大根草)는 큰뱀무라는 뜻이다. 속명 게움(Geum)은 뱀무를 지칭하는 고대 라틴어에서 유래하고, 종소명
알레피쿰(aleppicum)은 중동 시리아 북부 지역의 도시(Aleppo) 이름에서 비롯한다.
13. 천남성
14. 함박꽃
15. 구학산
16. 감악산
17. 왼쪽이 용두산
18. 멀리 왼쪽이 백운산
팔심 부치게 잡목 붙들어 턱걸이 하듯이 그에 매달려 오른다. 어렵사리 오른쪽 사면을 돌아 주릉을 잡지만 가
파름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 아무도 가지 않은 낙엽이 수북한 능선이다. 이렇게 고약한 오르막을 겪은 적
이 언제 또 있었던가 얼른 생각나지 않는다. 땀이 앞 못 보게 눈을 가리니 머리로 나뭇가지를 들이받으며 더듬
어 오른다. 점심의 만복한 노곤함이 일시에 사라지고 정신이 번쩍 든다. 양쪽 입가 버캐가 인다.
686.5m봉을 오르기 전 갈림길에서 휴식하여 거친 숨을 고른다. 그리고는 별다른 생각 없이 686.5m봉을 넘는
다. 가다보니 방향이 틀렸다. 휴식하던 데서 곧바로 북진해야 하는 것을 금세 잊어버렸다. 등로가 주론산이나
구학산의 그것과는 딴판이다. 오지다. 산행표지기 한 장 보이지 않는다. 임도가 능선 마루금과 이웃하며 가는
데도 인적은 있는 듯 없는 듯하다. 793.4m봉이 벼락바위봉의 첫째 관문이다.
가파르고 긴 오르막인 793.4m봉을 사지가 뻑적지근하게 오르고 나면 등로는 느긋해진다. 비슷한 표고의 봉봉
을 오르내린다. 펑퍼짐한 좌우사면의 풀숲 분위기도 매우 좋다. 들락날락한다. 916.6m봉이 준봉이다. 교대로 절
벽 위의 바위에 들러 지나온 길을 들여다본다. 916.6m봉에서 벼락바위봉 가는 길 0.7km가 오늘 산행의 하이라
이트다. 916.6m봉을 내리기가 조심스럽다. 지도는 곧장 북진(내릴 수 없는 절벽이다)할 것을 주문하는데 실제
는 잘못 가는 것처럼 서진했다가 돈다.
왼쪽 사면은 깊은 절벽으로 자연 성곽이다. 봉봉 이어지는 협곡은 들여다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성곽에 오
르면 조망이 트일 것 같아 빽빽한 잡목 숲을 헤치고 들르지만 번번이 허탕이다. 수렴 걷어 백운산 주릉에 저게
벼락바위가 아닐까 싶은 일대경점일 암봉을 본다. 수적은 낙엽 러셀하여 오른쪽 사면을 돌아가곤 한다. 우리는
일로 직등한다. 백운산 주릉. 벼락바위봉은 오른쪽을 잠깐 오르면 있다.
방금 전에 본 암봉을 다니러 간다. 등로에 왼쪽으로 약간 비켜 있다. 주릉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거기를 들른 선
답의 흔적이 없다. 잡목 헤치고 절벽 위의 암반에 오른다. 백운산을 맹주로 하여 보름가리봉, 십자봉, 삼봉산, 천
등산, 구학산 등 가경이 펼쳐진다. 어질어질해진 눈으로 숲속 벼락바위봉에 오른다. 아담한 정상 표지석 앞 삼
각점은 ‘제천 21, 1995 복구’이다. 마지막 휴식한다. 배낭 털어 먹고 마신다.
벼락바위는 이정표에 벼락바위봉 정상에서 0.3km 떨어져 있다는데 실제는 0.1km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약간
내렸다가 밧줄 잡고 바윗길 잠깐 오르면 암반인 벼락바위다. 경점이다. 연무는 어느 정도 걷혔다. 가리파재 또
는 싸리재에서 치악산 비로봉에 이르는 장쾌한 장릉이 한 눈에 보인다. 조망은 이로써 마감이다. 하산을 서둔
다. 암문인 통천문을 지나고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내리 쏟는다.
안부. ┫자 갈림길이다. 직진은 787.2m봉을 넘어 금창리로 가고, 왼쪽은 치악산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왼쪽 길이
더 잘났다. 파장이다. 왼쪽으로 간다. 낙엽송 쭉쭉 뻗은 산책길이다. 6분 정도 내려 휴양림 구내다. 대로 버스정
류장까지는 1.7km 정도 걸어야 한다. 후미진 산골짜기 내리막길이다. 누가 우리를 차에 태워준다고 해도 사양
하고 걷고 싶은 길이다. 재잘대는 계류와 함께 간다.
부기) 잠수교 건너 휴양림 입구의 버스정류장에 왔으나 원주 시내로 가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 도리가 없다.
잠수교 교각에 원주 택시 전화번호가 붙여 있다. 택시 부른다. 10분쯤 기다려 택시가 왔다. 택시기사님에게 원
주역에 가까운 맛집을 추천해달고 했다. 남부시장의 중국집에 질리기도 했다. 원주시청 근처로 갔다. 삼겹살 메
뉴가 주종이다. 손님은 청춘남녀 일색이다. 그들과 좀 떨어진 길가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삼합(덕순이주와
삼겹살, 곰취다. 곰취는 벼락바위봉 가는 길에 뜯었다)이 한층 맛이 났다. 다음에 또 와야겠다.
19. 가운데는 삼봉산
20. 멀리 왼쪽이 천등산
21. 왼쪽은 삼봉산, 오른쪽은 십자봉
22. 구학산
23. 보름가리봉
24. 오른쪽은 응봉(매봉산), 왼쪽 멀리는 백덕산
25. 개다래(Actinidia polygama (Siebold & Zucc.) Planch. ex Maxim.)
고양이가 개나래 나뭇잎이나 열매는 무척 좋아한다. 고양이에게 개다래 잎을 주면 몸으로 비비는 듯한 특별한
반응을 한다. 일본말에 ‘고양이에게 개다래(猫にまたたび)는 매우 좋아하는 물건을 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학자들은 개다래에 들어 있는 물질인 네페탈락톤(nepetalactone)을 모기가 싫어하여, 고양이에게 모기가 오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와카메 센세 블로그-쉬운 NHK 뉴스’에서)
영명은 silver vine 또는 cat powder, 일본명은 마타타비(マタタビ, 木天蓼)이다.
26. 개다래
첫댓글 참,,,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어찌 그렇게 궁금한게 많으신가요^^...이젠 여름산행으로 준비해야겠습니다...짧고, 굵은 산행??..ㅎㅎ
이제는 여름 산행의 진미인 알탕을 맛보아야 할 듯.^^
배밑바닥이라는 말로 지형을 표현하는건 흔치않은거 같은데 제천 원주에서만 쓰나보죠. 알탕을 부르는 산행입니다. 초여름을 잠시 하고 바로 여름 산행으로 가는듯 하네요.
15년 전 겨울에 혼자 박달재에서 치악휴게소까지 도상 17.5km가 7시 30분 걸렸는데,
이번에는 별로 쉬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걸렸으니, 세월이 무섭다고 해야겠지요.ㅠㅠ
@악수 혼자서 겨울에... 그때도 대단하셨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후반 박진감 꽉차는 산행기 좋습니다. 더덕주 삼겹살 곰치 천샹의 조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