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로 인해 새벽 3시쯤 시작된 비가 밤 12시까지 앞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비가왔음. 870.5mm나 미친듯이 쏟아져 우리나라 국지적 호우의 최대값에 관한 역사가 새로 쓰여짐.
그동안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가운데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
심지어 바람의 세기로는 사상 두 번째를 차지했는데 초속 50미터가 넘음
초속50미터가 글로는 체감이 잘 안되는데
초속 12m만 돼도 우산이 완전히 망가지고
지붕 위 기와가 벗겨지기 시작한다는 초속 20m에선 사람이 중심잡기도 어려움
간판이고 뭐고 날라가버림
초속 30m는 목조 가옥이 무너질 정도의 세기인데 초속 50m는???? ㅎ...
근데 바람과 둘째치고 강수량이 역대급이었던지라 강릉 상류에 위치한 오봉댐이 모든 수문을 열고도 만수위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무너지기 일보직전이 됨 ㄷㄷㄷ
오후 10시30분, 만수위 118.5m를 넘어선 119.6m로 수위가 계속 상승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어버림
당시 강릉 오봉댐 무너진다고 전부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방송 나왔었고...
그러나 시내 대부분 지역에 전기가 나가고 유선전화도, 휴대폰도 모두 불통이었음.
안전지대로의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터라 시민들은 불도 없는 집에서 어둠에서 떨거나 급한 옷가지만 챙긴 채 노부모를 부축하고, 아이를 업는 피난행렬이 이어짐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루사의 위험이 그 다음날 아침까지도 강릉시민 모두에게 전달이 된건 아니었음......... 사람들이 이 태풍이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니까 비가 많이 오는거로만 생각하고 평소처럼 사람들이 출근길 나서고 학생은 등교를 함..... (원덬도 학교갔다 ㅠㅠㅠ)
학교에선 등교한 아이들을 급히 집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하는데... 이미 물은 불을대로 불어서 물을 헤치고 집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림
(사진을 보면 교복입은 학생들임...;;;)
휴교가 빨리 내려졌어야하는데 오전 10시 11시에 학생들 을 집으로 돌려보냄. 그와중에 꿋꿋이 수업을 하고 12시 넘어서 보낸 학교도 있었음;;;;;;
학생들을 그 시각에 집으로 무작정 돌려보낸것도 정말 너무 위험한 선택이었기에 물을 헤치고 돌아온 아이들을 보며 학부모들은 놀란가슴을 쓸어내려야했음.
많은 사람이 루사의 위험을 미리 알았더라면 인명피해라도 그나마 줄였을텐데 살 수 있었는데도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 얘기로 넘쳐난걸 보면 그러지못했음...
루사가 할퀴고 간 후 강릉은 한동안 분위기가 말이아니었음 한집건너 누구가 죽었다, 누구네 아버지가 죽었다 이런 얘기로 가득했는데 지금 다시 떠올려도 우울함..
순식간에 불어난 물때문에 미처 피할 틈 없이 휩쓸려간 사람, 깜깜한 밤 주택 지붕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벌벌 떨었다는 사람, 학교가 휴교했다는데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않는다는 사람, 부모님이 물이 차오른다는 전화 후로 연락이 안된다는 구조요청, 평소처럼 출근길 나서다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버린 사람 등등
강릉에는 안타깝게 죽음을 만나거나 가까스로 피한 사람들 얘기로 넘쳐났음.
이 글을 쓰게된 이유가 그런 루사도 겨우 잊혀지나했는데 이번 미탁은 강릉에게 루사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했음
그리고 이번 태풍으로 더 큰 피해입은 다른 지역들의 사진임
태풍 미탁은 현재까지 12명 사망·3명 실종·11명 부상을 냈고 주택 2561채 침수·이재민 1204명을 만듦.
미탁이 링링만큼 보도가 대대적으로 이뤄졌다면 한명이라도 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없음....
나 강릉사람이고 저때 10살이여서 다 기억나는데... 사람도 많이 죽었고 아파트 2층까지 다 잠겨서 우리집으로 대피오고.. 전기는 다 끊겨서 양초키고.. 물도 떨어졌는데 다리도 끊겨서 나갈수가 없었음 글서 헬기가 물건싣고 구조오고 그랬어... 폭우가 3일넘게 와서.. 비 그치자마자 겨우 다들 내려가서 어른은 물퍼고 어린애들은 엄마랑 물 나오는데에 가서 씻고.... 개난리였어..
ㄹㅇ 저때 우리집 주택인데 집에 아예 잠겨서 새벽에 엄마아빠가 급하게 깨워서 차타고 높은 언덕으로 갔는데 4~5살때였는데도 차 바퀴 반 이상 잠겼던거 기억남 태풍 다 지나가고 우리지 오니까 집에 있던 모든 가구 다 떠내려가고 아무렇도 없었던것도ㅠ 근처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지냈었음
첫댓글 이번 산불때처럼만 보도해줬으면 좋겠음
나도 강릉사람이지만 어렸었는데 항상 회자되는 이름이야 매미 루사..
22 나 10살때..
등교 강행하는거 진짜 위험하다..
처음 알았어...
와 진짜 몰랐었음... 너무한다...
나 강릉사람이고 저때 10살이여서 다 기억나는데... 사람도 많이 죽었고 아파트 2층까지 다 잠겨서 우리집으로 대피오고..
전기는 다 끊겨서 양초키고.. 물도 떨어졌는데 다리도 끊겨서 나갈수가 없었음 글서 헬기가 물건싣고 구조오고 그랬어... 폭우가 3일넘게 와서.. 비 그치자마자 겨우 다들 내려가서 어른은 물퍼고 어린애들은 엄마랑 물 나오는데에 가서 씻고....
개난리였어..
와진짜 몰랐어 너무 심각하다 말도안돼진짜
나도 저때 학교감.. 엄마가 오빠태워주러 나갔는데 십분거리를 한시간이지나도 안와서 혼자 꾸역꾸역 학교걸어갔는데 다시집가래 ㅅㅂ ㅠ
나 바로 옆 지역 사는데 우리 아빠 택시기사였는데 저런 상황도 모르고 일 나갔다가 손님이랑 길 한복판에서 고립되고 우리 집은 침수돼서 엄마 혼자 물 퍼다 나르고 그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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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봤는데 차 내부 수위가 밖이랑 비슷해지면 문이 열린대..! 그때 나와서 차 위로 올라가던지 하고 구조요청하는 수밖에 없대ㅠ
하루만에 870.5 진심 미쳤다
저 때 기억남.. 초딩 땐데 난리도 아니였지..
와 참고로 대한민국 연평균 강수량 1300mm... 근데 하루에 900mm가까이 내렸다니ㅠㅠㅠ...
아빠가 동네에서 제일높은곳에 차 주차하고왔었음
ㄹㅇ 저때 우리집 주택인데 집에 아예 잠겨서 새벽에 엄마아빠가 급하게 깨워서 차타고 높은 언덕으로 갔는데 4~5살때였는데도 차 바퀴 반 이상 잠겼던거 기억남 태풍 다 지나가고 우리지 오니까 집에 있던 모든 가구 다 떠내려가고 아무렇도 없었던것도ㅠ 근처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지냈었음
진짜 나 매미 때 할아버지 집에 있었는데 바다 바로 앞이여서 바다에 휩쓸려 갈 뻔 했음 밤에 안 되겠다 싶어서 산에 있는 절로 대피했는데 다음 날에 집 앞에 세워둔 아빠 차 외삼촌 차 다 바다로 쓸려내려갔었음 ,, 집 안은 옷 장 다 넘어져있고 창문 깨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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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지진때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학교 안가면 무슨 큰일날 것 처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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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학교가는거에 목매게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야
너무 착잡하다
등교미쳤나......애들 죽일일있나... 근데 진짜 서울아니라거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는거 너무 억울하다
진짜 등교 왜 시키냐 저런 상황에..
나 중딩 때도 등교시켰다가 비 제일 많이 오고 바람 제일 많이 불 때 집에 가라고 해서 당황했었는데
이때 진짜 난리였는데
등교 도랏나 애들 큰일나면 어쩌려고 진짜;;; 지금도 안전불감증 심하다 생각하는데 저때는 더 심했겠지? 등교가 뭐라고 대체..
매미 때는 진짜 위험했어.. 나는 서울 살고 서울 중에서도 높다고 하는 지역에 살아서 태어나서 잠긴 적 없었는데 저때는 어렸던 내 발목까지 잠겼었음..
이를 어쩜 좋아.... 아이고...ㅜㅜㅜㅜㅜ
우리 회사 강릉이 고향인 후배 있는데 저 때 학교 강당에서 모여 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