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2007년 초까지 호주 워홀을 다녀온 사람이에요.
제가 떠날때, 그때 제 나이 27이었네요. 좀 평균보다는 많은 나이였죠~ 거기에다 여자^^
가기 전부터 주변의 반대와 비판어린 얘기들.. 그냥 조용히 회사 다니다가 시집이나 가지.. 어딜 가느냐..
호주 갔다와서 다시 무엇을 할 계획이냐.. 호주 갔다오면 영어가 정말 늘긴 하는거냐.. 등등
근데 무슨 끌림이었는지.. 필리핀으로 계획했던 단기 어학연수가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바뀌어져 결국 호주로 갔습니다.
언제 외국 나갔보겠냐.. 간 김에 영어 좀 트고 오자..
너무 큰 기대치를 가지고 가면 실망감이 크다고 해서 정말 작은 목표를 가지고 갔습니다. 외국인과 5분 영어 통화라도 좀 가능해보자!!
물론 그 목표는 지금도 그렇게 쉽지 만은 않죠 ㅎㅎㅎ
처음 간 곳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2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바이런베이였어요~
바다와 일출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호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떠요.. 동쪽 끝이죠..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아직도 그곳 라이트하우스에서 본 일출과 늦은밤 백사장에 누워 본 은하수는 잊을 수가 없어요~
일단 시작은 어학원을 다녔죠. 한국 사람 적은 곳을 찾다가 정한 곳이었는데.. 역시 이곳도 한국 학생들이 많았어요.
직장 생활 하다가 다시 학교 생활을 하니 너무 즐거웠죠.. 공부는 수업 외엔 제쳐두고 사람들하고 많이 어울렸어요.
물론 한국 학생들하고 어울리는 게 많았죠. 전 제 친구랑 같이 갔는데 우리 크게 한국사람 외국사람 선을 긋지 않았어요.
호주 생활하면서 정보 얻는데는 한국 친구만한게 없어요~~
쉐어는 스위스에서 귀화한 호주 현지인 집에서 했어요.. 그래봐야 크게 대화할 일은 없었지만도요.. 그 사람들 생활은 조금 엿볼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두달 호주 영어랑 생활에 조금 익숙해질 즈음, 머 그래봤자 서바이벌 영어지만요..
학교가 다 끝나고 나서 친구가 농장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제 친구가 좀 발빠른면이 다분했죠.
몇군데 백패커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려는데 영 용기가 나질 않아 upper반이었던 친구에게 통화를 부탁하고 ㅎ
일자리가 있다고 하길래 떠나기로 맘 먹었는데.. 너무 막연하고 약간도 겁도 나서 주춤하고 있었는데..
같이 학교 다니던 오빠가 호주올 때 같이 온 친구가 지금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를 해 주더라구요. 그 분 연락처를 통화를 하고 우린 바로 그쪽으로 떠났죠~~ 호주의 고향과 같은 바이런베이를 떠나 북쪽으로 올라게게 됩니다..
정확하게 그 도시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작은 도시에 도착해서 그 농장일을 소개해주는 백팩으로 가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하루 모델에서 묵고.. 그 다음날 운 좋게 그 백팩으로 들어갔죠. 3인실이었는데 체크인할 때 주인이 하는 말이 3인실이니 남자든 여자든 한명 같이 쓰게 될거라고 하더군요. 짐을 풀고 있는데 들어온 사람은 한국 남자.. 우린 머 크게 한국인 외국인 선을 긋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또 금방 친해졌죠.. 시드니에서 힘들게 일하다 온 친구였어요.. 도시에 있다보니 돈도 잘 모이질 않고 해서 농장에 왔다고 하더군요. 우연인지 나이도 동갑이라 금방 친해졌네요.
결국 그 농장에서는 캡시큠(피망) 피킹에 하루 일한게 전부였어요. 첫날 갔는데 정말 분위기가 살벌하더군요.. 우리네 시골 농사일하고는 달라요!! 한두어시간 일하고 막걸리로 휴식을 취하는 그렇게 여유부릴 새가 없어요.. 기계에 따라 정말 발빠르게 움직여야 해요. 농장도 끝이 잘 안 보인답니다^^
보통 농장주들이 동양인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죠.. 똑같이 일하면 동양인은 다음날 명단에서 짤려요.. 진짜 일 잘해야 명단에 오르고.. 한 농장에 고정이 되더라구요.
호주에서 학교생활 잠깐하고 호주 사회로 나갔다면 나간건데.. 역시 학교와 사회는 달랐어요!! 선생님처럼 아주 천천히 쉽게 말해주지도.. 콩글리쉬로 말해도 잉글이쉬로 이해해주지 않더군요. 학교 생활하며 그래도 이젠 좀 들린다 생각했던 건 정말 착각이었어요.
몇일 대기하는 동안 일을 못했지만 우연찮게 외국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되어서 그건 좋았던 거 같아요. 맥주와 함께 그냥 웃기만 했지만요~ 암튼 그곳에서 농장 이란 곳을 살짝 맛보고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요~ 홈힐이란 곳으로 갑니다. 홈힐이란 곳도 농장에서 한국 사람이 준 정보에 따라 전화를 해보니 일거리가 있다고 하여 가게 되죠.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네요.. 후속편을 올려야겠는데요..
전 제 친구와 함께 학교, 일, 숙식을 함께 했는데요.. 서로 사생활이 다 들켜버려서 미묘한 점 들도 있었지만
서로가 함께해서 좋았던 건.. 혼자 온 사람에 비해서 사람들 사귀는 일이 쉬웠구요. 한국 사람이든 외국 사람이든요.
솔직히 외국 사람이랑 대화하려면 한사람이 계속 말하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둘이 있다보니 서로 못 알아듣는 부분 보충해주고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호주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한테 얻은 정보가 결국 호주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물론 이상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과감히 멀리 하시구요.
첫댓글 저는 동남쪽 제일 끝에 있었는데요~ 진짜 비치로드 드라이브하면서 주황빛으로 가득한 석양을 보면서 참 아름다고 마음이 트이던 때가 그립네요! 평생 잊지 못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