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로 다녀오는 작은 철인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니까 훈련이 소홀해진다.
역시 시험이 있어야 공부를 한다. ㅎㅎ
본격적인 대회 준비 때까지, 어깨 부상이 다 나아서 수영 가능할 때까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몇 군데 산을 자전거로 오르면서 하체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코스 정하는 원칙
1. 가능하면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로
2, 차가 많이 다니는 길 제외
2.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
3. 집에서 산까지는 차를 이용해서 시간과 체력을 절약
4. 같은 지점을 다시 지나가지 않게
5. 작은 야산보다는 큰 산으로
이번에는 청암 하동호에서 산을 넘어 악양 평사리로 가서
지리산 줄기 회남재를 넘어 삼성궁,
다시 산을 넘어 궁항마을에서 여이터재를 넘어 하동호로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아침 8시 30분.(고도 170m)
망해버린 청암콘도 주차장을 출발.
지나갈 때 마다 주변에 아무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는 곳에 덩거러니
세워진 청암콘도에 누가 올까 걱정되더니만 역시 망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자연친화적인 작은 빌라나 팬션들을 만들었으면...
임도로 잡어들자 계속 오르막이다.
출발할 때 좀 쌀쌀했는데 몸풀기 삼아 땀 흘리며
대나무숲길을 지나고 해발고도 420m까지 치고 올라간다.
명사(사동)마을 도착 09:15, 6.0km, 고도 276m
마을로 접어들면 여러 길 중에 어느 임도로 가야하는지 항상 헷갈린다.
역시 좀 쉬워보이는 임도로 접어들었다가 다시 나와야 했다.
수영장도 있고, 눈썰매장도 있지만 이제는 흉물이 돼버린 콘도 시설을 지나
제대로 된 임도로 접어들었다. 09:39, 8.8km, 고도 428m
대나무숲,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동점마을 도착. 10:05, 13.1km, 고도 258m
지도 보고 고민하다가 임도 찾아 상당한 오르막을 타고 산을 넘어가야 한다.
이정표가 있는 신대(동점)고개에 도착. 10:55, 16.4km, 고도 580m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신대마을에서 아스팔트가 아닌 동네 농로를 타고 옆마을에서 옆마을로 이동했다.
조용한 시골 동네들이 정겹다.
악양면 사무소 도착. 11:30, 23.37km, 고도 41m
좀 이르지만 앞으로는 식당이 없을 것 같아 솔봉식당에서 정식을 먹기로 했다.
한 공기로는 모자라서 한 공기를 더 먹었는데 그 돈은 받지 않았다.
시골 인심이 아직 남아 있어 그런가 미남을 보는 눈이 있어 그런가 어쨋든 기분은 좋다.
배도 채우고 물통도 채워서 12:08 출발.
고갯길 초입은 소화도 시킬겸
삼신봉에서 뻗어 내려오는 형제봉, 시루봉, 활공장에 상승기류 타고 계속 선회하는 행글라이더,
자전거로 내려왔던 능선을 보면서 천천히 패달을 돌렸다.
회남재 정상 도착. 13:50, 35.17km, 고도 756m
악양을 내려다 보면 양 옆으로 지리난 자락이 둘러싸고
앞은 섬진강과 강 건너 백운산이 가로막고 있다.
혹시 악양이 청악동이 아닐까??
삼성궁으로 출발.
지도상에서 보면 내리막같지만 삼성궁은 거의 같은 고도라서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삼성궁 도착. 14:30, 41.4km, 고도 745m
몇 년 전에 애들 데리고 왔었는데....
매표소 앞에서 잠시 쉬고 묵계쪽으로 내려간다.
여름에 이 길을 자전거 타고 올라온다고 땀 깨나 뺐는데
내리막이라 잘도 내려간다.
눈이 시릴 정도로 짙푸른 청물을 가득 담고있는
묵계호를 지나 청암면쪽으로....
왼쪽으로 지리산에서 뻗어오고 고운동을 담고 있는 산 자락이 보인다.
다음 주에는 저쪽으로 가볼까..
장재리 갈림길. 15:10, 49.5km, 고도 282m
신나게 내려왔던 내림길을 벗어나 다시 오르막.
고개 정상 도착. 15:40, 52km, 고도 480m
궁항마을. 15:55, 54.4km, 고도 303m
산골인 여기도 선거라고 시끌시끌하다.
임도 초임 찾는다고 잠시 헤메고,
중간 마을에서 한 할머니는 저쪽으로 가라하고,
저쪽으로 가서 물어 본 할아버지는 이쪽으로 가라하고...
그냥 내 생각대로 길을 찾아갔다.
양이터재. 16:35, 57.5km, 고도 530m
하동호 내려와서 16:48, 60.8km, 고도 161m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아 청암콘도 주차장에 도착.
17:05, 67km, 고도 160m
소요 시간 8시간 40분(평속 7.7). 주행시간 6시간 20분(평속 10.7)
첫댓글 고생햇습니다~~ 사나이 힘~
고생은요. ㅎㅎ
깡수기 고향 인디 하동 악양다음주엔 악양에 계신 아부지한테 함 댕겨 와야것네
깡숙이 고향이 악양~~ 뭔가 어울리는 디~ ㅋㅋ
저기는 깡수기가 가야하는디~ㅎ
그래 어쩐지 악양 공기가 다르더라....
글치예깡수기가 형제봉 정기를 타고 태어 났다 아입니꺼....시작은 미흡하나 끝은 장대하리라
울 회사 신입중에 악양촌놈 한놈 들와따... 그놈도... 쪼메나타...^^
참말로 좋은데는 다 댕기네......
ㅎㅎㅎㅎ 저는야 대회도 안 나가는 농땡이랍니다.
의미있는 농땡이구마나도 시간됨 농땡이나 되어야것다
학실히... 마니 마니 부러웁네... 쿨럭^^
ㅋㅋ 농땡이들 나도 찡가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