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짓는 나의 집은 (연중 제32주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8-4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38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어느 부유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멋진 리조트와 주택, 그리고 고급호텔도 소유하고 있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재산을 관리하기에 바빠 교회 갈 시간은 없었습니다. 반면 그녀의 운전기사는 가난하지만 열심히 교회를 가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효심도 지극했습니다. 가난하지만 언제나 자신보다 가난한 이웃을 먼저 도와주었습니다.
어느 날 출장을 가던 중 사고로 두 사람 모두 죽어서 베드로 성인 앞에 섰습니다. 심판이 끝난 후 살 집으로 안내했습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거리를 건너자 많은 사람들이 짓고 있는 대리석으로 된 크고 멋진 집이 나타났습니다. 이 집은 바로 운전기사 집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기사가 이렇게 좋은 집이면 사장인 자신은 훨씬 더 좋은 집이겠지 생각하며 그를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멋진 큰 길을 지나 인적 드문 산길에 다다르니 가난하고 누추한 집들이 몇 채 서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에는 오직 한 사람이 대나무와 초가 지붕을 엮으며 아주 초라한 집을 짓고 있었는데 이 초라한 오두막이 바로 당신 집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믿을 수가 없어 화를 냈습니다.
베드로 성인이 대답했습니다. “하늘 나라의 집은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보내는 것들로 집을 짓는 데 그 동안 많이 보낸 사람은 죽어서 그 모든 것을 돌려받는 것이다”
그녀가 질문했습니다. 기사는 어떻게 그리 많은 것을 보냈기에 이렇게 빨리 하늘나라의 집을 지을 수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베드로 성인이 답했습니다.
“그는 평생 하늘나라에 투자했다. 매주 드리는 미사는 1톤의 철이며, 묵주 한 단은 한 트럭의 시멘트이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것은 집을 지어 줄 사람들이다. 또한 희생은 그 집을 환하게 밝혀 줄 등불이다. 그는 평생 동안 하늘나라에 보냈기에 많은 재산을 모았고, 그의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그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이리 빨리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너는 오직 세상의 가치인 재산을 쌓는 데만 노력하고 그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성당도 가지 않고 성경을 읽지도 않고 자비도 베풀지 않았으며 고난과 희생을 견디지도 않았다. 너가 하늘 나라에 보낸 건 오직 대나무 몇 개와 짚단 몇 개뿐이기에 이 초가집밖에 지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이 세상에서는 끝나지만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은 후 육체는 차가운 땅에 묻히지만 영혼은 주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영혼이 어디로 갈지는 사는 동안 하늘나라에 얼마나 많은 것을 보냈는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최후의 심판 날 육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영혼과 하나됨으로써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부와 권력과 쾌락만을 추구하며 영혼을 돌보지 않은 사람은 죽은 후 고난과 궁핍의 삶을 살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비록 힘들지만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 사람들은 죽어서 하늘나라에서 멋진 내 집에서 영원히 사는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로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사후 세계를 준비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영원한 것에 투자하고 영원한 행복을 찾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삶, 영혼의 삶을 돌볼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서늘한 날씨에 파랗던 나뭇잎은 마르고 퇴색하여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남은 한 해도 모두 가버릴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11월, 신앙을 위해 돌아 가신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또한 나약한 인간으로 태어난 자신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나는 내세에 어디로 갈 것인지, 이 짧은 생애 동안 다음 세상인 영원한 생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주님, 주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저희가 이러한 주님의 권능과 사랑을 알고 따를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지금까지 내가 하늘나라에 저축한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과연 어떤 집에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십시오.
2.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기도하십시오.
<사진 설명>
베트남 북부 하노이 서쪽의 Hoa Binh성 Boi 강 줄기를 따라 한가롭게 즐기는 뗏목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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