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기는 나를 잡고 나는 모기를 잡는다고 난리다,
난 날아다니는 모기를 봐도 잡을 재주가 없다.
속수무책으로 당할뿐
한번은 코에 앉은 모기를 때리려다 내 코를 때려 안경 때문에
콧마루가 얼마나 아프던지.
또 침대에 서서 모기채 휘둘리다 주저 않아 안경이 깨어졌다.
한번은 침대 위에서 모기채를 들고 모기 앞으로 다가간다.
모기가 조금 멀어진다, 또 앞으로 간다. 침대가장자리다.
어쩌나! 침대가 물침대라 물이 출렁거린다.
침대가 출렁 출렁
내 몸도 출렁 출렁 . 몸의 중심이 안 잡힌다.
난 아! 아! 안돼~
모기가 사람잡네 하면서 난 침대에서 떨어졌다,
다행이 책 얹어 놓은 상 위로 나가 떨어져 큰 부상은 없었다.
난 그냥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잠결에 나도 모르게 내 뺨을 때려 뺨이 얼얼하나
손바닥에 피와 뭉그러진 모기가 만져진다.
더럽거나 아프다는 느낌은 없고 복수 전을 펼쳤다는 기분으로 얼마나 시원하던지...
요즘 전쟁은 더 치열하다.
난 어둠 속에서 벽이나 천장에 얌전히 붙어있는
모기의 습성을 알고 눈만 뜨면 불을 켜고 즉시 모기채를 잡는다.
모기 한마리 벽에 가만히 붙어있다 .
가만히 모기채로 덮치니 "다닥탕" 모기가 전기에 튀는 소리가 난다
이번에 또 한마리가 '지지찍' 소리가 난다.
그것도 육신을 가졌다고 고기 타는 냄새까지 난다.
이렇게 눈만 뜨면 하나의 생명을 전기로 지져죽이다니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희한하게도 죽이는 숫자가 늘면 늘 수록 신이난다,
죽이는 것이 나날이 재미있다.
눈에 불을 켜고 뒤지는데 안 보이니 오히려 허전하다.
독일 나치가 유대인 죽이는데 독까스를 써도 전혀 아무 죄의식이 없고
또한 전쟁터에서 적군이 총에 맞아 고꾸라 죽는 장면을 보면
재미를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컴을 하는데 모기 한마리 컴에 앉았다.
나는 모기채를 찾아야하므로 잠시 가만히 두었다.
사심이 없으면 모기 앉아 있는 모습은 정말로 조신하다.
가는 몸매에 다리 날개 붙인 얌전한 맵씨있는 모기다.
지금 모기는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 것일까? 꿈쩍도 안한다.
꿈 속에서 그리운 님 만나 고운 꽃길을 걷는 중일까?
이렇게 평화롭게 앉아있는 것을 전기로 또 지져 죽이자니 마음이 그렇긴 한데
그래도 죽여야한다는 생각에 모기채를 가만히 갖다 댔다.
전기 감전만 된 모양이다.
날아가지도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화면에서 죽음의 리얼한 영상을 보여준다
내 평생 죽어가는 모습을 이리 상세하게 보기는 처음이라 한편으로 끔찍하다.
날개가 하나는 붙어있고 하나는 축 처졌다.
다리가 천천히 하나씩 늘어진다.
나중에 맨 긴다리가 부르르떨더니 굽은 채 펼쳐져 모기 몸이 부채살 같다.
머리를 들었다 놨다 두어번 반복한다.
몸을 뒤튼다.
한참있다 용을 쓰는지 머리와 몸이 마지막으로 잠깐 들렸다 떨어진다.
나는 죽는 과정을 처음 보기에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 누가 살인을 하면서 사람죽어가는 모습을 촬영해
그 잔인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지금 내가 그모습이다.
아무리 작은 미물이라도 내가 죽이고 그 죽는 모습을 사진 까지 찍는 난
어찌 표현해야할까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무섭다고 할까
내 몸에 흐르는 핏속, 잔인함의 극치를 본다,
모기는 화면에 붙어있다.
밉지만 여린 것들의 죽음은 애상의 감정을 부른다,
고려 때 문장가인 이규보의 슬견설에서
어떤 손이 말하길 어떤 사람이 큰 몽둥이로 개를 쳐서 죽이는데,
너무 참혹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고 하니
이규보가 어떤 사람이 불이 이글이글하는 화로에 이( )를 잡아서 불 속에 넣어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 사람은 개와 그 작은 이하고 어찌 같이 견줄 수가 있느냐고 하자
"무릇 피(血)와 기운(氣)이 있는 것은 모두가 한결같이 죽기를 싫어한다고
달팽이의 뿔을 쇠뿔로 메추리를 대붕(大鵬)으로 보라는 말이 있다.
난 모기 주검을 휴지로 싸서 창문 밖으로 던지며 좋은 곳으로 가라고 빌어줬다.
날이 춥다. 이젠 모기와의 싸움은 끝나고
어려운 道같은 생각을 안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을해본다.
모기 죽어가는 것을 사진찍었는데 찾으니 없다 .
첫댓글 글의 묘사가 왼전 단편
문학 수준입니다
그러데 모기잡는 채도 있군요
저는 파리채로 팍 쳐 죽입니다
벽에 피가 묻어요 어찌된놈의
모기가 겨울에도 극성이니 별일
입니다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요즘 웬일인지 모기가 극성을 떨어요.
예전에 추석 송편 빚는 엄마들 넙쩍다리 물어뜯고
처서에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했는데...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젠 모기도 동면으로 들어갔을 테니까요.
그런데 따뜻한 집에서는겨울에도 사람과 함께 한다지요?
죽이지 말고 되도록 피하는 생활을 해보세요.
그러면 아우슈비츠의 비극도 떠올릴 필요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죽어가는 우크라인들은 이 겨울에 어찌 견뎌야하는지 불쌍하기만 하네요.
아이고 난석님 지금 이야기예요.
요즘 모기가 극서을 떨어서 미칠지경이예요
난석님 우크라인들 생각하니 정말 어떻하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파요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모기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도 쓰셨습니다
물꼿이라 하나요.
모기물은 자국이 아직도 있어서요.
전 날아다닌 모기 양손으로 엄청 때려서 많이 잡았네요. 이렇게 추운데도 잇으려나요
모기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요새 많이 추워요.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수선화님 오랫만에 뵙는 것 같아 반가워요.
수선화님껟서는 재주있는 분이세요
전 영 모기 날아다니는 것 못 잡아요 . 늘 당하죠
그래서 모기채를 샀어요.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쩜 이리도 섬세하게 관찰 하셨나요?
글도 참 잘 쓰십니다
한 주 전에만 해도
울 집모기가 애앵 내뺨에 앉아
툭치니까 피가 묻어나더라고요
뺨에 두빵
이마에 두 빵 그것도 혹처럼 커게 말이죠
단독주택 이라 .
모기 하고 같이 동거 한답니다
라아라님 오늘 추우신데 어찌 지내셨는지요
라아라님도 모기한테 물리고 계셨군요
그런데 동거하고 살기 쉽지 않아요
정말 힘들어 죽겠어요.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선배님 저도 가끔 불만끄고
누우면 윙소리와함께
내 얼굴로 힘도없는지 금방잡히더군요.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모기 도망갔나 봐요.
모기 잡다 다치실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세요.
글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청담골님 정말 모기잡다 다칠 것 같아요
그래도 그냥 있을 수 없고 고민인데 날이 추우니 이제 괜핞겟지요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를 바라니다.
모기의 죽음을 상세히도 관찰 하셨습니다.
글로뵈온 선배님 모습과 너무 상이함에 좀 놀라움이...
참 성가신 놈이긴 합니다.
저희집엔 여름엔 없더니
춥기전엔 종종 보여서 킬라 한방으로 투두두둑 곤두박질 치게했지요.
글 읽는내내 웃었습니다.
때려 잡는 과정 부터 관찰, 표현
모기 한마리로 이토록 리얼하게 글을
풀어놓으시는
선배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유리안남님 반가워요 이리뵈오니 정말 정겹습니다.\
모기 라서가 아니라 생물 죽는 것 상세하게 봤어요
끔찌한것 같아요,
유리안님께서 칭찬해 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주 좋습니다
남은 시간 편안한 시간 되세요
그린이님 반가워요
날이 추워서 걱정되니 건강 조심하세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즐감
초산님 시원치 않은 글 읽어주심도 감사드립니다.\
날이 차니 감기드시지 마시고 건강조심 하세요
즐거운 밤 되시기를...
낭만님~
전 올해 모기 구경도 못 했는데
서울은 모기가 많은 모양이네요
모기와의 전쟁을 잘 표현하셨습니다
모기를 한자로 문(蚊) 이라고 하는데 모기도 굉장히 똑똑한 놈입니다
바다에서는 문어가 똑똑하고 땅에는 모기가 똑똑하다고 하네요
왜냐고 하니 글월 문자가 들어가서랍니다 ㅎ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고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 김정래님 저두 여름엔 물렸어도
이렇게 추울때 모기와 전쟁은 처음이예요
아주 죽겠어요
그래너죽고 나살자 하고 모기 퇴치를 하고 있어요
댓글 감사드립니다.늘 건강하시어 즐겁게 사시기를....
모기는 피가 뜨거운 사람을 잘 문다고해요.
과학적인말은 아니고 돌아가신 우리 엄마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영감님과 둘이 있으면 난 물지않고
다혈질인 우리 영감님만 벌겋게 물어요.
미안해서 그뒷처리는 저의 몫으로
맹렬히 전투를벌려 일망 타진을 한뒤에 잠이 들곤 합니다.
혹시 모기가 침투해도 방패막이가 있어 좋을때도 있어요ㅎ.ㅎ...
영감 없으니 정말 불편한 것 천지예요.
파노라마님은 영감님께서 대신 물리시니 그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멋장이님과 알공달공 사시기를 바랍니다.
모기때문에 지난여름
울 부부는 큰싸움을
했어요.
잠을 청하는데 머리맡에서
앵앵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서 휴대폰으로 불을
켜는동시에 남편뺨에서
모기란놈이 수혈을 받네
동작 빠르게 휴대폰쥔손으로
남편얼굴을 내려쳤지요
잠자던남편 썽이나고 뺨이
얼얼하다고 소리를지르는데
모기는 날아가고 없지요
ㅎ 그래도 꼬소했어요
남편 뺨도 때려보고요 ㅎ
모기가이쁘기도 하데요 ㅋ
너무 웃으워요
핑계낌에 남편 얼굴도 쳐 보시고
댓글이 넘 재미있어요
건강하시고 추운데 감기 걸리지 마세요
이 밤 편히 쉬시기를...
모기와의 전쟁을 정말 리얼하게
잘 그리셨네요ㅈᆢ 재미도 있고오ㅡ
잘보고 갑니다 선배님 추위에
몸건강하세요 ᆢ
김민정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어 남은 세월 멋지게 근사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낭만 선배님~
지금 모기들은 영특해서 아무리 전투를 해도
당할수가 없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손만 움직여도 감각을
느끼나 봅니다.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