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가 현충일이었습니다.
사는 동네에 조기를 단 집 숫자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흔히 하는 말에
잘 되면 내 덕,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책임을 회피할 때 쓰는 말이죠.
여기에 쓰인 덕과 탓은 가름이 뚜렷합니다.
덕은 도덕적ㆍ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깜냥이고,
탓은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입니다.
'덕분'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뜻합니다. 긍정적일 때 쓰죠.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을 뜻하는 말로
덕분과 탓은 쓰는 맥락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나 '때문'은 좀 다릅니다.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을 나타내는 때에 쓰이며,
부정적 맥락에서 좀 더 많이 나타나기는 하나,
특정 맥락에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살면서
너 때문에 고생했다보다는 네 덕분에 일이 잘 풀렸다는 말을 자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다 네 탓이야보다는 이게 다 네 덕이라는 말을 더 자주 쓰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덕분은 덕(德)을 나누어(分) 준다는 뜻이라서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좋은 날씨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 덕분에...라고 하면서 자연에 감사하며 살고,
네 덕분에...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며,
내가 덕분에라는 인사를 받았을 때는 내가 정말로 덕을 나누어주었는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수많은 호국영령 덕분에 우리가 오늘날 이만큼 사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덕분에라는 인사를 자주 건네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